LIFESTYLE

서울에 꼭 있으면 하는 것들, 99가지의 환상!

질문을 던졌다. "서울에 뭐가 있으면 좋을까?" 다채로운 대답이 속속 도착했다. 구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 실현 가능한 소망부터 허무맹랑한 상상까지, 죄다 그러모았다. 돈 한 푼 안들이고 만들어본 새로운 서울. 진지하게 받아치면 재미없다. 그럼, 37가지의 상상을 만끽하시라!

프로필 by ELLE 20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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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마켓 꽃집
슈퍼에서 두부 한 모 사고, 생각난 김에 백합 몇 송이를 더 사는 일만큼 낭만적인 일이 있을까. 서울에서 일상의 낭만을 만끽하려면 슈퍼마켓 꽃집이 꼭 생겨나야 한다.
홍시야(일러스트레이터)



35 강원도 양구의 밤하늘
최근 강원도에서도 최전방에 위치한 양구군의 어느 갤러리 디자인을 맡아 진행했는데, 작업 중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서울 하늘에도 지친 밤. 힘을 실어줄 별들이 있었으면. 두식앤띨띨(디자이너)



36 하몽 전문점
문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냄새가 진동하는 곳! 정육점에서처럼 원하는 종류를 필요한 만큼 살 수 있다. 다른 곳에 가도 그 신선한 맛을 잊지 못해 이탈리아에 있을 때에도 늘 그리워했다. 돼지 뒷다리가 떡 하니 걸려 있는 게 좀 징그러울 수는 있지만... 신동실(바르셀로나 통신원)



37 남성 전용 휴게 공간
남성들이 쉬거나 옷 매무새를 다듬을 수 있는 공간이 한국에는 너무 없다.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 수도 있고 셰이빙을 하거나 향수를 뿌리는 등 매무새를 다듬을 수 있는 곳 말이다. 어떤 남성 맞춤복 매장에서 옷을 맞춘 뒤 그 옷을 입고 가면 휴게 시설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일종의 회원제 시스템을 운영해보면 어떨까? 옷을 구입한 고객과 그 일행만 입장이 가능한 프라이빗한 휴식 공간으로. 벨앤누보(빈티지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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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리 쿠데타 바
이곳의 백미는 파라솔 그늘이 드리워진 선베드 자리. 샴페인  한잔 마시고 노곤한 상태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바나 너머로 해가 지고 있었다. 부산의 해운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그 풍경! 하얀 선베드와 하얀 파라솔도 마음에 든다.
채신선( 패션팀 수석 에디터)



39 너그러움
서울에 꼭 있어야 할 인성이다. 양보는 없고, 분노만 넘쳐난다. 이이언(가수)


40 마크 맥네어리 뉴 암스테르담(MARK MCNAIRY NEW AMSTERDAM)
미국 슈즈 브랜드. 주로 벅스류를 만든다. 가격 대비 품질도 좋고 위트있고 과감한 컬러 배합으로 구두계의 앙팡테리블로 불리는 중. 엔지니어드 가먼츠와의 콜래보레이션 라인은 국내에 몇 점 소개됐지만, 메인 라인을 판매하는 곳은 없다. 때로는 호기롭기까지 한 맥네어리의 슈즈를 서울에서 사서 신을 수 있길. 유웅열(‘피플 오브 테이스트’ MD)

41 세계적인 뮤지션
한류를 탁 많은 연예인들이 세계로 진출했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뮤지션은 없다. 멋진 뮤지션이 한국에서 탄생하길. 그래서 서울이 세계의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가장 오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되길 소망해본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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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책 전문 서점
영화 <노팅힐>에서 휴 그랜트가 운영하던 서점처럼 서울에도 여행에 관한 책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 세게 각국의 언어로 된 가이드북과 사진집으로 가득한, 매주 금요일이면 나이 지긋한 여행가가 나와서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신화처럼 들려주는 그런 곳. 최갑수(여행작가-시인)



43 자전거 대여대
얼마 전 프랑스 보르도에 갔는데 거리마다 자전거 대여대가 갖춰져 있었다. 아주 적은 돈만 내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알고 보니 보르도 시정부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주차(?) 걱정, 도난 걱정 안 해도 되고, 정부에서는 차 없는 맑은 도시 운영할 수 있으니 좋고!
정명효( 편집장)

독일에는 도시 곳곳에 자전거가 비치돼 있다. 유학 시절 집 앞 자전거보관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그 동네의 무인 자전거 대여소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대중교통으로 집으로 오는 게 가능했다. 우체국에서 그 일을 맡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상당히 실용적인 시스템. 이동혁(콘트라베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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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글 숍
모두가 즐겨 먹는 베이글. 근데 정작 베이글 전문 숍은 없다. 여러 종류의 크림치주와 토핑으로 가득 찬 베이글 전문 숍. 서울에서도 보고 싶다. 방준석(음악감독)

45 HOUSING WORKS USED BOOK CAFE
서울에는 ‘예쁜 카페’ 이상의 의미, 문화적인 향취가 있는 카페가 부족하다. 1달러만으로 살 수 있는 아름다운 책이 가득한 헌책방,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며 조용하게 작업할 수 있는 카페, 자원봉사자들이 꾸려가며 시시때때로 강연과 토론이 열리는 공간. 뉴욕 소호의 하우징 웍스 북카페다. 채지형(여행작가)


46 거리 도서관
베를린 여행에서 감명받은 것 중 하나. 거리의 큰 나무 중간중간에 구멍을 내고 그 안에 책장처럼 책을 넣어뒀다. 친구나 버스를 기다리면서 책을 꺼내보는 것도 흥미롭지만 나무를 이용한 작업에서 아티한 감성도 느껴졌다. 거리가 풍성해 보였다. 스티브 J & 요니 P(패션 디자이너)



47 국제 버스 터미널
북경행이나 블라디보스토크행 버스가 출발하는 버스 터미널. 영국과 프랑스를 오가는 버스들처럼 버스를 페리에 싣고 가는 시스템이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에서 버스가 페리에 실리고, 배 안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다 천진에 도착하면 다시 버스를 타고 북경으로! 세계와 한국이 더 가까워질 거다! 비행기에 비해 시간은 오래 걸릴 거다. 하지만나 같은 여행광들은 느리게 느리게 그 땅을 느끼는 걸 더 좋아하니 괜찮다. 강제욱(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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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보 레스토랑의 칠리 크랩
얼마 전 싱가포르 여행에서 명물이라는 칠리 크랩을 맛봤다. 칠리 크랩으로 유명한 곳들을 두루 찾아갔는데, ‘점보 레스토랑’이 최고였다! 영국식 번을 칠리 크랩 소스에 찍어 먹는 그 맛. 먹는 순간 ‘쥑인데이~’가 절로 나온다. 이참에 점보 레스토랑이 국내에 진출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쓰읍!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손지혜(푸드 칼럼니스트)



49 공원에서 뒹구는 연인
한국의 로망스가 음습한 이유는 ‘남들 사랑하는 꼴은 눈뜨고 못 보는 민족성’ 때문이다. 솔직히 나부터도 그렇다. 커플들에게 관대한 서울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이종(한의사)



50 서울특별시 아티스트 등록증
점점 상승하는 물가 속에서 아티스트들이 창작 환경을 보장받고 작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생활 등록증. 아티스트는 혜택을 받는 대가로 매년 서울의 공공 미술을 위한 두 점의 작품을 발표하는 식. 나난(윈도 페인터)


51 애완동물 전용 전철칸
애완동물을 데리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힘들다는 건 애완동물 기르는 사람은 다 겪어본 일 아닐런지... 동물 병원만 줄줄이 늘어날 게 아니라 공공적 측면에서도 생각이 나왔으면 좋겠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할 때. 노석미(아티스트)


52시골길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너른 녹지가 아니어도 좋다. 차 소리 들리지 않고 한적하게 걸을 수 있는 시골길. 서울에도 그런 길이 필요하다. 백곤(모란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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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레시즈 도미니카넨
(SELEXYZ DOMINICANEN)
네덜란드에선 나름의 개성을 지닌 크고 작은 서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셀레시즈 도미니카넨’은 서점 체인 ‘셀레시즈’가 천정화를 지속적으로 복원한다는 조건으로 도미니칸 교회 안에 오픈한 곳. 돌바닥을 울리는 발걸음 소리마저 조심스러워지는 성당의 성스러움과 서점의 진지함이 만나 오묘한 매력이 있다. 지은주(암스테르담 통신원)


54 미니 월드
한 동네에 세계를 축소해서 만들면 재미있겠다. 지금의 세계 지도와 똑같이 구역을 나눠서. 각의 구역마다 해당되는 나라의 특색을 느낄 수 있게끔 구성하는 거다. 의식주가 정확히 재현되고 실제 그 나라 사람들이 그 구역에 모여야 한다! 그 동네만 가면 세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신창용(아티스트)


55
 1980년대풍 롤러스케이트장
런던에서 게이 친구들과 자주 가던 곳. ‘롤러스케이트’라는 아이템에 맞게 80년대 음악이 나오는데, 커스튬도 재미 삼아 그 시대 느낌으로 맞추고 간다. 어깨가 과장된 옷을 입는다든가 머리를 부풀린다든가. 이런 곳은 너무 모던하거나 트렌디해지면 재미없는 법이다.
조은영(플로리스트)


56
 타운하우스
아파트 대신 낮은 집들이 생겨나면 좋겠다. 집 주변과 뒤편으로 산과 나무가 더 많이 보여지면 좋겠지만, 아, 인구가 너무 많죠? 집 평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들면 가능하려나. 아니면 집이 부의 잣대 역할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한 얘기일까, 아흐.
노석미(아티스트)

57 흙길
도심의 오솔길 만들기 프로젝트. 콘크리트나 아스팔트 대신 흙을 까는 거다. 번화가의 일정 구간이나 주택가 골목 등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길 위주로. 박상준(<오! 멋진 서울> 저자)



58 자동차 테마 파크
자동차의 모든 걸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 청사진은 지난 2000년 문을 연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Autostadt)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걸 갖춘 자동차 천국. 자동차를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설계관, 디자인관, 역사박물관, 하루 500~700대를 인도할 수 있는 신차출고장과 6성급 호텔도 자리했다.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우리나라도 테마파크 한 곳쯤은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최민관(<루엘> 에디터)



59 요시노야(YOSHINOYA)
일본에 갈 때마다 찾아가는 규동 체인점 ‘요시노야’. 맛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다. 미국에서 만난 일본 친구들도 왜 미국에 요시노야 안 들어오냐고 성화였을 정도. 게다가 24시간 운영한다. 이보다 더 좋은 덮밥집은 없다. 유웅열(‘피플 오브 테이스트’ MD)



60 아티스트 빌딩
베를린에는 전쟁 피해를 입은 건물을 통째로 아티스트들에게 내준 곳이 있다. 서로 교류하며 각 방에서 작업하고 있던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봤다. 일본에도 그런 곳이 있더라. 단순한 레지던시보다,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감성을 마음껏 건물에 표현하면서 오랜 시간이 흘러 건물 자체가 하나의 역사가 될 수 있는 그런 곳. 스티브 J & 요니 P(패션 디자이너)













61
 주말 오후의 디제잉 파티
음악을 좋아하지만 이태원이나 강남의 기분 나쁜 밤거리는 피하고 싶은 사람, 저녁에는 집에서 9시 뉴스를 보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주말 오후의 디제잉 파티. 조용한 삶을 즐기는 나와 친구들에게 꼭 필요하다. DJ소울스케이프(뮤지션)



62 런던의 벼룩 시장
포트벨로 마켓, 캠든 마켓이나 브릭레인의 벼룩시장이 무척이나 그립다. 싼 가격에 진귀한 물건을 얻는 희열을 느끼며 아름다운 50년대 빈티지 드레스를 사던 그 마켓. 무엇보다 주말에 친구들과 커피 한 잔에 브런치를 먹은 뒤 산책하듯 시장을 둘러보던 여유가. 이사강(영화감독)



63 사파리
좁은 우리 속에 갇힌 답답한 동물들을 위해 서울의 일부를 뚝 떼어주는 거다. 삭막한 공기에 숨이 막힐 땐 "답답한데 우리 사파리나 한 바퀴 돌고 올까?"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옥상달빛(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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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핸드메이드 & 빈티지 숍
핸드메이드 오뜨 꾸튀르 옷과 빈티지 애견 용품을 파는, 개들만을 위한 부티크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 개들도 사이즈나 어울리는 색이 다 다른 법이다. 동물이라고 사람들처럼 사이즈를 재고 원단도 직접 선택해 만든 핸드메이드 옷을 입지 말란 법 있나. 벨앤누보(빈티지 아티스트)



65 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땐 늘 ‘바다’가 떠오른다. 도심을 둘러싼 바다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싱싱한 회도 매일 먹을 수 있고. 조성진(영화사 ‘디렉터스’ 대표)

66 정돈과 절제의 미덕
큰 강, 산, 다양한 거리,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의 대비와 조화... 서울은 그 자체로 조금만 정돈하면 매력적인 도시다. 그런데 항상 정돈에 앞서 덧칠이 벌어진다. 어지러운 전기줄, 통신선 등 때로 서울에 있었으면 하는 것보다 없어지거나 정리됐으면 하는 것이 먼저 생각나기도 한답니다. 강여울(크리에이티브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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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일 크리스마스숍
미국 롱아일랜드에 갔을 때 1년 내내 캐롤을 틀어놓고 크리스마스 용품을 파는 숍에 간 적이 있다. 그때는 여름이었는데, 여름에 만나는 크리스마스라는 게, 크리스마스가 더 그리워지면서 신이 나더라. 계절에 상관없이 즐기는 크리스마스. 조은영(플로리스트)


68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한국 건축가의 대표작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이 상을 수상한 렘 쿨하스, 장 누벨, 자하 하디드 등이 설계한 건물이 서울에 지어졌거나 지어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정작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우리나라 건축가는? 없다. 이 상을 수상한 한국 건축가의 대표작이 서울에 지어진다면 서울의 풍경이 많이 달라질 텐데 말이다. 박상준(<오! 멋진 서울> 저자)


69 24시간 서점
밤이 되면 불쌍한 싱글은 갈 데가 없다. 우리나라에도 롯폰기 힐스의 츠타야 같은 ‘24시간 서점’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전에 츠타야에서 마주친, 골든 리트리버를 데리고 온 훈훈한 남자를 새벽 2시경에 봐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채신선( 패션팀 수석에디터)


70 모마 스토어(MOMA STORE)
얼마 전 조지 넬슨의 ‘아이 클락(Eye Clock)’을 샀다. 작품 하나 걸어둔 것 같아 어찌나 뿌듯하던지. 모마 스토어에는 이런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소품들이 꽤 많다. 그런데 온라인으로만 구입할 수 있고, 심지어  구비된 물품이 한정적이고. 모마의 다양한 작품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고 사고 싶다. 손지혜(푸드 칼럼니스트)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엘라서울> 편집부
  • PHOTO GETTY IMAGES
  • ILLUSTRATION 김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