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안녕, 오늘도 몸에 좋은 잔소리 좀 할게.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진풍경 중에서 가장 상징적인 건 ‘마스크’라고 생각해. 코로나 일상에서 가장 먼저, 가장 중요하게 챙기고 있는 마스크는, 바이러스는 물론 상대방의 입 냄새까지 차단해 주는 너무 고마운 존재지....만!! 가차 없이 나의 구강 상태를 알려줘서 괴로울 때가 많아지기도 했지. 굳이 두 손으로 입을 막고 맡아보지 않아도 마스크 덕분에 나의 입 냄새 체크가 즉시 가능해졌거든. 그래서 지난 한해 동안 캔디나 껌, 스프레이 등의 구취 제거제가 그렇게 잘 팔렸다는 후문이야~ 그런데 문제는 마스크를 하루 종일 쓰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은 구취 제거제로는 감당이 안 된다는 거지. 근본적인 구취 해결법을 찾아봐야 하는 이유, 이제 알겠지?
 
구강건조증은 입 냄새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야.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입안으로 산소 공급도 잘 안되고 평소보다 수분 섭취도 줄어들어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입 냄새를 유발하게 돼. 또 어떤 원인들이 있는지 서울리마치과 안상철 원장님에게 물어봤어. “입 냄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바로 ‘혀’입니다. 혓바닥 뒤쪽은 입 냄새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건조하며 말라있고 잘 안 닦이는 부위라 세균이 생기기 쉽거든요. 혀뿐만 아니라 잇몸 질환 역시 입 냄새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아 표면에 음식물이 침착되어 세균이 달라붙게 되면서 치태 및 치석이 발생되고 잇몸의 건강을 위협하면서 구취까지 발생하게 되죠. 구취는 대부분 구강 내에 문제가 있어서 발생하지만 편도선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 당뇨병 등의 전신질환으로 인해 입 냄새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하시면서 나에게 구취를 검사해보겠냐고 하시네! 왓?? 입 냄새를 측정할 수 있다고?? 음식물이 분해될 때 발생하는 가스를 측정하는 기계가 있는데, 치과에 가면 이런 신기한 검사도 있다니 궁금하면 가보는 걸로!
 
 
1. 물 많이 마시기
입안이 건조하면 세균이 증식하고 이것이 구취로 연결돼. 그러니 입안이 마르지 않게 틈틈이 물을 마셔주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야. 물을 잘 못 마신다면 물로 입안을 헹궈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돼.  
 
2. 구취를 유발하는 음식 피하기
담배를 피운 직후나 마늘, 양파 등을 먹은 후에 마스크를 써보면 입 냄새가 너무 끔찍해서 마스크를 당장 벗어던지고 싶어지지. 흡연은 물론 유지방, 육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입 냄새의 강도를 높여줘. 그렇다고 입 냄새 때문에 이런 것들을 아예 멀리하고 살긴 힘들겠지? 양치질을 꼼꼼히 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야.  
 
3. 양치질 꼼꼼하게 하기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끼어있게 되면 음식물이 부패하면서 냄새를 유발하고 충치나 치주염을 발생시켜 악순환이 시작되지. 그러니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 제거를 위한 양치질에 충실하면서 혀의 백태까지도 꼼꼼히 닦아줘야 해. 구강 내 보철물이 많거나 육류 등을 먹었을 때는 특히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끼는데, 이게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필수야. 아침 기상 시에 입 냄새가 심하다면 자기 전에 하는 양치에 더욱 신경 쓰도록!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멈추기 때문에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되어 냄새를 유발하게 돼. 양치질 후에 녹여 먹으면 입 냄새를 줄여주는 유산균도 있다니 참고해. 
 
4. 구취 제거제는 정말 급할 때만 활용하기
사탕, 껌, 스프레이 등 구취 제거용으로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들이 도움이 되기는 해. 단, 효과가 매우 짧다는 점을 명심할 것. 알코올을 함유한 가글 제품은 오히려 입안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입 냄새를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둬.  
 
5. 마스크 자주 교체하기
마스크에 묻은 침이나 이물질이 냄새를 유발하니까 구강 내 문제가 아니라면 마스크를 자주 교체해 주는 것도 마스크 속 참기 힘든 냄새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야.  
 
*양방, 한방, 약학까지, 일상 속 의학 궁금증 타파! 자타공인 건강 전도사가 전하는 ‘몸에 좋은 잔소리’는 매주 수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