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동공확장! 올해의 주목해야할 콘텐츠 #1

어느 때보다 신선한 자극과 상상력이 필요한 때다.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줄 콘텐츠.

BYELLE2021.01.10
 

DOCUMENTARY 〈나의 문어 선생님〉

바다 저 밑에 살고 있는 한 마리 문어의 생을 아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기록한 화제의 다큐멘터리. 세상사에 지쳐 대서양으로 향한 영화감독 크레이그 포스터는 문어를 만나고자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일 맨몸으로 차가운 바닷물에 입수하는 일을 거르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지친 마음을 서서히 치유해 나간다.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몰랐다. 문어의 지능이 강아지에 버금가며, 조개나 다시마를 온몸에 붙여 적을 교묘히 피할 정도로 뛰어난 지략가라는 사실을. 그리고 단독 생활을 하지만 한번 신뢰를 쌓기만 하면 상대가 낯선 인간이라 할지라도 먼저 손(다리)을 내밀 정도로 호기심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문어가 고통받는 장면에서 눈시울을 붉히던 순간 다시금 깨닫게 됐다. 감각과 감정은 인간만 독점하는 게 아니며, 지구는 인간이 또 다른 생명과 함께 점유하며 머무는 곳이란 걸.
비주얼 기획자 강민지
 
 

BOOK 〈원칙〉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립자이자 투자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가 그간 회사를 경영하며 얻은 인생 원칙과 경영 철학, 투자 원칙을 투자자답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언어로 응축시켰다. 그가 일찍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세상과 조화를 이루는 삶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 중 자신을 어디에 위치시키고 싶은가?” 그 결정에 따라 인생의 원칙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전자에 가까웠던 내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론칭을 준비하면서 이 질문에 답을 내리는 건 꽤 중요한 일이었다. 다음 대목에서 달리오는 “원하는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라”고 말한다. 동시에 ‘목표 세우기 → 문제 진단 → 계획 →실천’이란 의사결정 도구를 활용해 생각을 정리할 것을 강조한다. 이 책은 무작정 ‘To Do’만 강조하는 다른 자기계발서와 다르다. 모든 원칙이 충분한 근거에 따라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과 예상치 못한 위기로 가득한 세상일수록 나만의 매뉴얼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무기가 된다. 불필요한 생각과 걱정, 비논리적 방어기제를 제거하고 확실한 원칙에 집중한다면 삶에 대한 집중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게 해준 책.
‘브이레이블’ 대표 박현아 


BOOK 〈물의 기억〉

2019년 여름, 핀란드 피스카스 예술&디자인 비엔날레에서 만난 자연을 사랑하는 노부부에게 추천받아 읽었다. 기후 변화로 물이 귀해진 아포칼립스 시대, 티 마스터를 꿈꾸는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처음엔 티 아티스트인 내 직업을 고려해 추천해 준 책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 SF소설이 아닌, 곧 닥칠 현실을 보여주는 예언서처럼 느껴져 마음이 쓸쓸했다. 풍부한 동토층(지면이 영하 상태라 지하 수분까지 얼어붙은 지층)을 자랑하던 북유럽에도 눈과 추위가 사라진 이상 현상, 플라스틱으로 가득 덮인 무덤들, 물을 수단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군인들까지…. 유럽에서 활동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접근방식과 행동력이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예술을 통해 자연과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는 ‘생태계 예술(Ecological Art)’이 각광받고 있다. 나 역시 환경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차실을 운영하려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정말 뭔가 해야 하니까.
티 아티스트 김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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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에디터 류가영
  • COURTESY OF BAND BOWER/HBO/SELLEV/UNSPLASH
  • 디자인 김려은
  • 기사등록 온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