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히어로로 사는 게 그리 쉽진 않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올여름 할리우드에는 새로운 수퍼 히어로들이 몰려온다. 미국 코믹 북의 마니아가 아니라면 우리에게는 아직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히어로 무비' 미리 맛보기! 아시죠? 공부는 예습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토르, 엑스맨, 그린 랜턴,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헴스워스, 라이언 레이놀즈, 제임스 맥어보이, 크리스 에반스, 엘르, elle.co.kr:: | ::토르,엑스맨,그린 랜턴,캡틴 아메리카,크리스 헴스워스

토르: 천둥의 신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크리스 헴스워스, 안소니 홉킨스, 나탈리 포트만 미국 개봉 5월 6일마블이 노르웨이(바이킹)의 신화를 다시 쓴다. '토르'를 불러낸 장본인은 케네스 브래너! 아니, 누구라고? 마블의 팬들은 화끈한 블록버스터 감독이 아니라고 고개를 젓거나 손사래를 칠지도 모른다. 아마 브래너 자신도 토르가 자신 앞으로 떨어진 것에 깜짝 놀랐을 거다. 기분 좋게 망치로 '꽝' 얻어맞은 느낌이겠지! 연극적 요소만 가득했던 (2007)이후 4년 만의 연출작이다. 하지만 (1989), (1996)을 연출했던 셰익스피어의 대가야 말로, 이 이야기의 가장 적합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저 망치만 휘두르는 근육남이 아니라, 가혹한 운명 때문에 고뇌하는 히어로를 원한다면 말이다. "어른이 되서도 유일하게 좋아했던 코믹 북은 뿐이다. 특히 왕가의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브래너 감독을 믿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캐스팅은 화려하다. 토르의 아버지 오딘 역의 안소니 홉킨스를 비롯해 못된 망나니 형 로키 역의 톰 히들스턴, 토르의 첫사랑 제인 포스터 역의 나탈리 포트만까지. 게다가 전쟁으로 지구로 망명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와 신들의 보금자리 아스가르드 왕국의 모습이 스펙터클한 3D로 재현된다. 촬영 초기 현장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소문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홉킨스는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내 삶 전체를 통틀어 꽤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누군가 우리를 꽤 곤란하게 만든다는 말이 있지만, 모두가 단합해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 는 내 출연작 중 꽤 좋은 영화다."관전포인트: 흔하든 망하든 모든 것은 히어로의 몫이다. 에서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으나 는 완전히 헴스워스에게 달려있다. 브래너의 지적인 연출력을 믿는다면 무뇌아 히어로가 나오진 않을 거다. 토르여, 부디 의 길을 활짝 열어다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감독 매튜 본 출연 제임스 맥어보이, 제니퍼 로렌스, 마이클 패스벤더 개봉 6월 3일"또야? 더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니?라고 반문을 하실지 모른다. 그러나 엑스맨은 꿋꿋하게 다시 돌아온다. 로 잘 나가는 매튜 본이 나 신경쓰지 굳이 엑스맨의 메가폰을 잡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사실 본은 오래전부터 엑스맨 시리즈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스케줄을 맞출 자신이 없어 엑스맨 3편을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니 본의 첫 사랑은 가 아니라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결국 시리즈의 각본가 제인 골드만과 함께 본은 영화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그는 이제 수퍼히어로물은 거의 죽은 것과 다름없다고 진단하다. "죽은 관객수를 계속 주먹으로 쳐대는 것과 같다"고 거침없이 말할 정도다. 이렇게 상황 파악 잘하고 있으니, 본에게는 엑스멘을 살려낼 수 있는 숨겨진 비책이 있지 않을까? 라는 부제가 가르쳐 주듯이 1편의 스핀오프 드라마로, 자비에와 마그네토의 젊은 시절로 회귀한다. 그들이 호적수가 되는 과정과 그에 따른 사건들이 이야기의 뼈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이렇게 젊은 시절이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지만 말이다. 의 캐스팅 면모는 화려하다. 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자비에 교수와 마그네토로 출연하며, 케빈 베이컨이 헬파이어 클럽의 수장으로, 의 스타 재뉴어리 존스도 등장한다. 로즈 번, 니콜라스 홀트, 제니퍼 로렌스도 이름을 올렸다. 게다가 브라이언 싱어가 제작에 참여하면서 를 초기 엑스맨 스타일로 살려낼 것으로 기대된다.관전포인트: 로 히어로 예습을 끝마친 매튜 본이 돌연변이들의 싸움에 참여한다. 흥정은 붙이고 싸움을 말리라고 했지만, 괴짜 매튜 본이 그런 말을 듣겠나! 돌연변이의 '파이트 클럽'을 기대해도 좋다. 문제는 패트릭 스튜어트와 이안 맥켈런의 카리스마를 대신할 배우들의 존재감이다. 맥어보이와 패스벤더가 세대교체를 할 수 있을까? 그린 랜턴감독 마틴 캠벨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 블레이크 라이블리, 피터 사스가드 미국 개봉 6월 17일에서 처참한 죽음을 맛보야 했던 라이언 레이놀즈는 또 한번 고생을 사서했다. 말랑말랑한 로맨틱 드라마에서 매력적인 여배우들과 키스를 맛보던 그로써는 몸을 움직이며 나름 변신(액션!)을 시도한 셈이다. 레이놀즈에 따르면 의 할 조단 캐릭터는 일종의 파괴된 사나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다음부터다. 그는 자만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상태가 된다. 그에게 주어진 힘이 그를 험난한 곳으로 이끄는 형국이다"라고 레이놀즈는 말한다. 상처받은 고아가 특별한 힘을 지닌다는 건 만화나 판타지 소설의 주된 소재다. 도대체 그렇지 않은 캐릭터가 있던가? 하지만 DC코믹스의 열혈팬이라면 오히려 그런 내용은 접하기 힘들었다. 할은 신비의 마법 반지를 통해 절대힘을 얻게 되고, 은하계 평화를 지키는 엘리트 회사 그린 랜턴에 들어가게 된다. 지구가 위험에 처하게 된 순간, 오직 그만이 인류를 구할 수 있다. 물론 뭔가 잘 풀리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다정한 연인 블레이크 라이블리와 멘토 마크 스트롱의 도움도 필요하다. "감독 마틴 캠벨은 마법의 도구가 있는 게 분명하다"며 레이놀즈는 이 영화에 극찬을 날렸지만, 전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그린 랜턴의 초록색 슈트가 촌스럽게 보이지 않으려면 보다 더 멋진 아이템이 필요한 법이다. 그 흔한 연애나 키스는 이미 거미인간이 잔뜩 써먹었으니 말이다. 미드 을 통해 패셔니스타로 떠오른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유혹에 기대를 거는 수밖에.관전포인트: 로 잠시 주춤했던 마틴 캠벨을 무시할 필요는 없다. 놀랍게도 그는 와 의 감독이었다. 즉 오락영화의 기본 공식을 모조리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니 조로와 본드의 '낭만 모험담'으로부터 뭔가를 빌려오기를 바랄 뿐.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감독 조 존스턴 출연 크리스 에반스, 휴고 위빙, 토미 리 존스 미국 개봉 7월 22일토니 스타크의 사무실(의 한 장면)에 방패가 '서프라이즈!'로 등장했을 때, 이미 감 잡았으리라 믿는다. 이제 '캡틴'을 만날 수 있다. 조 존스턴 감독의 수퍼히어로물 는 처럼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마블의 전설적인 '방패' 만화 가 원작이다. 주인공은 실험 중인 약물 수퍼세럼으로 약골(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한 크리스 에반스)에서 방패를 휘두르는 초인 캡틴(컴퓨터 그래픽 없이 등장하는 크리스 에반스)으로 재탄생한다. 나치를 쳐부수는 내용은 맞지만 단지 깃발이나 휘두르며 끝낼 영화는 아니다. 다소 걱정이 되는 건, 존스턴이 베네치오 델 토로(분장을 안 해도 늑대처럼 보이는 배우!)를 내세워 을 만들었다가 흥행 참패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호러 마니아들만 감당하는 핏빛 늑대도 문제지만, 예전에 나 를 만들었던 습성을 따라 너무 착한 '키드 영화'를 만든다면 그 역시 곤란하다. "사실 이 영화는 정의를 실현하자는 미국의 정신을 강조하는 영화는 아니다"라고 존스턴 감독은 말한다. 이 한마디에 안심이 된다. 요즘 대세는 미국의 수호자 수퍼맨이 아니라 제멋대로인 '안티 히어로'니까. 다국적의 배우들이 출연했고, 내용 역시 그렇단다. 악당 역의 휴고 위빙, 정의의 편 할리 앳웰,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 도미닉 쿠퍼도 그렇지만, 결국 주인공 에반스에 눈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처음 의상을 딱 봤을 때 '입고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에반스는 고백한다. "하지만 좋았던 시간은 짧았다. 통 속에 들어 있을 때는 '난 이미 수퍼히어로였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파란 쫄쫄이 슈트를 입고 의 스톰을 연기할 때보다 이젠 방패를 든 게 더 어울린다.관전포인트: 과연 방패로 나치를 쳐부수는 게 오늘날 얼마나 효과적일까? 처럼 국내 관객에게는 다소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깜짝 놀랄 사실이 하나 있다.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는 한국,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는 의 제목을 로 바꿔 개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제목에 '아메리카'가 들어가는 게 몹시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반미 감정을 의식했니? 그런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