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이트 이너 웨어와 블랙 재킷은 모두 Wooyoungmi.
Water
」
화이트 티셔츠는 Our Legacy.

풍성한 볼륨감의 화이트 실크 셔츠는 Lemeteque. 블랙 팬츠는 Wooyoungmi. 더블 C 로고가 돋보이는 네크리스는 Chanel.
Timeless & Classic
」
화이트 셔츠와 블랙수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와 브로치, J12 워치는 모두 Chanel.
Iconic bottle
」
화이트 티셔츠는 Our Legacy. 오렌지빛의 재킷과 이너 웨어 톱은 모두 Wooyoungmi.

블랙 재킷과 팬츠, 화이트 톱은 모두 Wooyoungmi. 블랙 앵클부츠는 Raf Simons.
박서준의 얼굴에 집중한 촬영이었습니다. 어땠나요 오랜만에 화보 촬영을 하는 느낌이에요. 내심 신경이 쓰였는지 식단 조절을 하게 되더라고요. 부모님이 안쓰러워 하시길래 “원래 이렇게 해야 되는 거야”, 그랬죠. 샤넬 뷰티 앰배서더로 함께했어요.
샤넬 뷰티를 대표하는 향수 샤넬 N°5에 대한 기억은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던 향수지만 이번에 비로소 매력을 제대로 느꼈어요. N°5뿐 아니라 샤넬이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이 있잖아요. 어느 정도 배우로 자리 잡았을 때 어머니와 함께 매장에 가서 가방을 선물해 드렸을 때 정말 행복해하셨던 기억이 나요. 워낙 소박하신 분이거든요. 샤넬 뷰티 제품도 사용해 보더니 좋으셨는지 하나 더 사달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소중한 사람에게 좋은 선물을 하고 싶을 때 샤넬이 떠올라요.
샤넬 N°5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아이템이기도 해요. 박서준의 변치 않는 취향은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좋은 재킷이나 수트, 구두를 장만하고 있어요. 경험할 기회가 적다 보니 예전에는 TPO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거든요. 격식을 차릴 필요도 있다는 걸 깨달은 이후 생긴 취향이에요.
이달은 〈엘르〉 코리아 28주년 창간호이기도 해요. 〈엘르〉와 박서준은 꽤 자주 만났지만 커버는 처음이네요 갓 데뷔했던 2013년, 거의 첫 화보 촬영도 〈엘르〉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때는 한 컷이었던 것 같은데…. 28세 때 저는 연기에 몸을 불사르고 있었으니 〈엘르〉도 한참 더 달려야겠네요(웃음). 모두 어려운 시기지만 〈엘르〉만의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기회로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금 〈그녀는 예뻤다〉의 지성준 부편집장 같았어요(웃음). 그래도 오늘은 〈이태원 클라쓰〉 이야기를 해야겠죠. 다른 작품을 마쳤을 때와는 다른 피드백이나 반응을 느꼈는지 박새로이 캐릭터 패러디가 유독 많긴 했어요. 청춘을 대변하는 인물이자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힘을 가진 캐릭터였던 덕분 아닐지.
개인적으로는 상반기 인터뷰로 만났던 많은 20대 남성이 〈이태원 클라쓰〉 이야기를 해서 놀랐어요. 한동안 폼 나게 사는 게 ‘플렉스(Flex)’를 의미하는 거였다면, 박새로이 이후에 소신을 지키는 삶을 멋지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았달까요 저 스스로도 인생을 많이 돌아보게 된 작품이에요. 대사를 보면서 ‘사람들이 다 아니라고 할 때 나는 우직하게 해낼 수 있을까?’ ‘나도 현실에 타협한 적 있나?’하고 순간순간 생각하게 되는 게 많았어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의 다짐도 되새기고요.
다른 작품도 다시 보니 새삼 왜 당신을 ‘건강한 청춘’이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이런 수식어가 갖는 의미는 경각심이 생기네요. 캐릭터에 빗댄 모습 말고 진짜 박서준은 건강한 청춘을 살고 있는가. 저 스스로 꿈이 있고, 살아갈 시간도 겪어야 할 일도 많기 때문에 여전히 청춘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박서준이 생각하는 건강한 청춘은 뭘까요 결국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해요. 어릴 때는 주변에서 조언이나 실패를 피하는 방법을 알려줘도 식견이 좁아서 이해하지 못하잖아요. 하지만 후회도 내가 하는 거니까 살아보고 싶은 대로, 해보고 싶은 걸 하면서 많은 걸 느껴보고 싶어요. 다른 사람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고요(웃음). 아직은 그래도 제 어깨가 엄청나게 무겁지는 않으니까요.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기도 해요.
순간을 즐기고 기억하려고 노력하나요 노력한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고요. 추상적인 감정을 글이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 순간, 그 공기를 최선을 다해 느끼려 해요. 오히려 시간이 흘러 비슷한 상황에 처했거나 같은 장소에 왔을 때 그때의 기억이 환기된다는 것을 아니까.
팔로어가 1500만 명이나 되지만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을 쓰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일까요 제가 처음 계정을 만들었을 때는 ‘스토리’ 기능을 지금처럼 다들 쓰지 않았던 것 같고요(웃음). SNS를 과도하게 이용하는 걸 좀 자제하려는 건 맞죠. 순기능도 많지만 SNS를 통해 내 모든 것을 행복한 순간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요.
지금 촬영 중인 영화 〈드림〉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촬영이 순탄치 않다고 하더군요. 수년 전부터 꾸준히 이야기했던 해외 활동에 대한 관점도 달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지 ‘뭘 하고 싶다, 뭘 해야지’ 하는 것에서 좀 벗어나려고 해요. 내가 준비돼 있다는 전제하에서 내게 온 역할은 인연이 닿았다는 것이거든요. 예전에 오디션 보러 다닐 때의 마음가짐이 요즘 되살아나요. 반드시 출연이 성사될 것 같던 작품이 안 되기도 하고, 양극의 피드백을 받기도 하면서 어느 순간 마음을 내려놓았는데 그 이후 오히려 일이 잘 풀리는 걸 보며 깨달은 게 있어요. 욕심 때문에 결핍을 느끼며 살고 싶지는 않아요.
한편으로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영상물을 보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기가 없기도 해요 2년 전 작품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왔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사람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제 작품을 본다는 걸 알아요. 예전에는 할리우드 중심으로 생각했다면 요즘은 저도 세상에 좋은 작품이 정말 많다는 걸 깨닫고, 한국의 정서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기도 해요. 그래서 부담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연기력이 흔들린 적 없는 그 나이대의 많지 않은 배우 중 한 명입니다 제가 그런가요(웃음).
〈그녀는 예뻤다〉 〈쌈, 마이웨이〉 〈김비서가 왜그럴까〉처럼 처음부터 기대작이 아니었던 작품의 시청률 ‘역주행’ 요인으로 박서준의 연기력이 꼽히기도 하니까요. 이런 결과나 평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전 진짜 신경 안 써요. 어떤 결과를 바라고 작품을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촬영 현장에서 주연 배우가 미치는 영향이 크고, 그에 맞는 책임감은 가져야죠. 그러나 결과물이나 시청률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해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언제부터 이렇게 ‘역주행’이라는 단어가 흔해졌나 싶기도 한데, 기사 제목으로 좋은 표현이나 타이틀 같은 것에 휘둘려 제 본질을 잃고 싶지는 않아요. 제게는 작품을 위해 모인 사람들, 8~10개월 동안 같이하는 이들과 좋은 작업 환경을 만들고, 촬영장에 가는 순간이 즐거운 게 훨씬 더 중요해요.
촬영하는 순간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가요. 그게 당신의 일상이니까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면 그때 왜 더 집중하지 못했는지, 뭐가 문제인지 같은 채찍질은 당연히 할 거예요. 그런데 전체적인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제가 짊어져야 한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악평이든, 좋은 평이든 크게 동요하지 않고요. 물론 결과가 조금 덜 미친다면 소주 끝맛이 약간 쓸 수는 있겠지만(웃음).
많은 여성이 ‘내 남자친구가 박서준 같으면 좋겠다’고 할 때는 단순히 외모만 보고 하는 말은 아닐 거예요. 자신의 태도나 이미지가 어떻게 어필하는지 배우로서 내린 결론이 있다면 저도 모르죠! 정말 모르겠어요. ‘절 좋아한다고요? 진짜요? 감사합니다’ 이 정도지 ‘왜 날 좋아해요?’ 같은 건 팬 미팅에서도 못 묻겠더라고요. 그런 게 자연스러운 사람도 있을 텐데 저는 제가 아닌 것처럼 느껴져요. 연기와 인생 모두 담백한 게 좋아요. 그 담백함을 좋게 봐주시는 걸 수도 있겠네요. 휴, 이런 질문이 정말 어려워요.
한동안 로맨틱 코미디 연기가 부각됐지만 형사(〈악의 연대기〉), 경찰대 학생(〈청년 경찰〉), 격투기 선수(〈쌈, 마이웨이〉〈사자〉)였고, 〈드림〉의 윤홍대는 축구를 해요. 몸을 쓰는 연기도 잘 맞나요 항상 작품을 시작할 때는 ‘나 완전 잘 맞지!’ 하다가 찍으면서 점점 ‘아, 안 맞네…’(웃음). 확실히 자신감만 갖고 해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편집의 힘을 받은 결과물을 보고 나면 다음에 또 도전해 봐야지 싶기도 하고요. 뿌듯함은 있죠. 힘들었던 만큼 잘 나오니까.
상상하고 생각하게 하는 질문들, 대화가 흥미로운 사람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최근 박서준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 화두가 있다면 한창 고민과 갈등이 많을 시기에 비하면 친구들과의 대화도 확실히 좀 가벼워졌어요. 어떻게 머리를 비울 수 있을까에 관심이 많아요. 명상 이야기도 하고, 최근에 골프를 시작했는데 할 때 정말 다른 생각이 안 들던데요. 이런 게 지금 서른셋 제 나이에 필요한 행위가 아닐까 싶어요. 일할 때는 집중해서 하되, 그 외의 시간에는 일에 대해 덜 생각하는 작업.
반려견 심바와 함께 산 지 4년이 됐어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미친 영향은 반려동물과 사는 건 처음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살게 된 덕분이죠. 애가 응아는 했을지 자꾸 눈에 밟혀 집에 좀 일찍 들어가고, 강아지와 함께 갈 수 있는 장소들이 자꾸 눈에 띄어요. 미국에서 옷 가게에 반려견이 입장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란 적도 있거든요. 반려동물 문화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됐기 때문이겠죠.
소심한 성격을 깨고 싶어서 중학교 축제 때 코스프레를 했던 게 연기를 꿈꾸는 계기가 됐어요. 왜 그렇게 본인의 성격을 바꾸고 싶었나요. 그냥 살 수도 있는데 한창 사춘기 때 잖아요. 이런 모습 또한 나라는 걸 알긴 알겠는데 ‘왜 난 이렇게 위축돼 있을까’ ‘너무 바보 같고 이런 내가 싫다’는 생각이 들며 버리고 싶더라고요. 데뷔한 이후에는 그런 제 모습이 많이 사라진 줄 알았는데 사회 경험을 하면서 노하우가 생겼을 뿐 근본적인 나는 그때와 같다는 걸 지금도 느껴요. 시상식 무대 같은 건 오를 때마다 왜 이렇게 땀이 나는지…(웃음). 그런데 그런 일면이 연기에 도움이 돼요. 작은 요소도 가지를 많이 쳐서 생각하고, 표현하려는 것에 대한 고민도 많은 편이라서요. 그래서 지금은 그런 나를 미워하지 않으려 해요.
주변에 오래된 친구나 스태프가 많아요. 좋아하는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을 대하는 박서준만의 방식은 가장 가까운 사람일수록 상처가 되는 말을 아끼고, 예의를 지켜야 해요. 아무리 편한 사이라 해도 서로 존중해야 하는데 그 선을 넘는다면 실수하는 거죠.
또래 친구나 나이 어린 동생들과 있는 모습이 잘 알려져 있어 박서준은 힘들 때 어떻게 할까, 더 상상이 가지 않기도 합니다 누구나 각자의 어려움이나 힘듦이 있잖아요. 풀리지 않는 고민은 죽었다 깨어나도 풀리지 않아요. 그래도 나눌 수는 있거든요. 혼자 고민하기보다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걱정이 조금은 흐려지고, 고민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누가 “나 요즘 힘들어” 이러면 “야, 여기 있는 사람 다 힘들어” 하고 서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웃음). 주변에 좋은 사람은 꽤 많은 것 같아요.
단역, 드라마 조연과 주연,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를 섭렵하고 영화 주연까지. 차곡차곡 올라왔기에 박서준의 ‘다음'은 뭘까 자꾸 생각하게 돼요. 스스로는 어떤지 누군가가 정해놓은 ‘다음’이 있다면 그걸로 점프할 텐데 그런 게 없잖아요. 열심히 해야 할 건 많죠. 계속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고,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져야 하고, 나름대로 연구해서 이전과 결이 다른 모습을 앞으로도 보여드려야 하고요. 일단 잘 버티려고요. 현실의 벽이나 조건을 고려해서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삶이라면 충분히 성공한 것 같거든요. 고통도 있고, 때로 스트레스도 받겠지만 그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겪는 것이라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봐요.
화보 촬영 후 찍은 영상에서도 “이 영상을 보는 시간이 힐링이 되길 바란다”고 하더군요.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 보여요. 이런 마음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도 영항을 미칠까요. 조금 더 밝고 희망찬 작품에 마음이 끌린다거나 아직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인데요. 아이가 생기면 악역이나 어두운 작품을 하는 것이 예전보다 어렵다는 선배들의 마음이 이해는 가요. 저도 언젠가 애니메이션 더빙을 할 수도 있고, 어떤 시기가 오면 여러 가지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연기자 지망생 시절 지하철 안에서 MP3로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을 관찰하곤 했다고요. 최근에도 지하철을 탄 적 있나요 꽤 오래되긴 했는데 타기 싫어서 안 타는 건 아니에요. 일단 집에서 전철 역이 많이 멀고요(웃음). 스케줄을 제외하면 걸어서 30분 이내 거리가 제 행동 반경의 전부라서요. 마스크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오히려 요즘에는 좀 편하게 걸어 다니고 있습니다.
좋은 향이 가진 힘은 무엇일까요 기억이죠. 지금 이 순간 좋은 향을 맡아서 기분이 환기되는 것도 있겠지만, 향은 특히나 사람과 순간을 소환하는 힘이 있잖아요. 흔한 클리셰지만 많은 작품 속에서 거리에서 스친 향 때문에 뒤를 돌아보는 장면이 괜히 있는 설정은 아닐 거예요.
박서준을 가장 빠르게 100%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게 있다면 어제 느낀 건데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면 바로 풀려요. 그게 가장 선택하기 쉬우면서도 집중하게 되는, 제게 가장 잘 맞는 방법 같아요.
역시 건강한 청춘 맞네요.
Flower Bouqu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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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한 니트 톱은 Marni by Mue. 안에 입은 슬리브리스 톱은 Leje.

오렌지빛의 코트와 니트 톱은 모두 Wooyoungmi.

블랙 수트와 하이넥 셔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와 브로치, J12 워치는 모두 Chanel.
Powdery & So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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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N°5의 완벽한 리추얼을 실현해 줄 특별한 컬렉션. 샤워 젤과 바디로션, 바디 크림과 헤어 미스트는 모두 Chanel. 루스한 스트라이프 셔츠는 Lemeteq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