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SUPER M! #1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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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SUPER M! #1

태민, 백현, 카이, 태용, 텐, 마크, 루카스. 슈퍼엠을 설명하기 위한 부차적인 설명은 필요 없다. 한 명 한 명의 이름 그 자체가 재능의 증거이므로.

ELLE BY ELLE 2020.10.06
 
(왼쪽부터) 마크가 입은 오버사이즈 재킷과 스웨이드 베스트, 셔츠, 팬츠, 타이는 모두 Prada. 텐이 입은 베스트와 라텍스 소재의 톱, 팬츠, 롱부츠는 모두 Givenchy. 태민이 입은 니트 톱과 바이커 팬츠, 첼시 부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루카스가 입은 블루종과 터틀넥, 벨트, 부츠는 모두 Tom Ford.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용이 입은 그래픽 패턴의 니트 톱과 셔츠, 타이, 팬츠, 롱부츠는 모두 Prada. 카이가 입은 니트 톱과 플로럴 패턴 셔츠, 데님 팬츠, 로퍼는 모두 Gucci. 백현이 입은 레더 재킷과 터틀넥, 니트 톱, 부츠는 모두 Berluti. 레더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부터) 마크가 입은 오버사이즈 재킷과 스웨이드 베스트, 셔츠, 팬츠, 타이는 모두 Prada. 텐이 입은 베스트와 라텍스 소재의 톱, 팬츠, 롱부츠는 모두 Givenchy. 태민이 입은 니트 톱과 바이커 팬츠, 첼시 부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루카스가 입은 블루종과 터틀넥, 벨트, 부츠는 모두 Tom Ford.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용이 입은 그래픽 패턴의 니트 톱과 셔츠, 타이, 팬츠, 롱부츠는 모두 Prada. 카이가 입은 니트 톱과 플로럴 패턴 셔츠, 데님 팬츠, 로퍼는 모두 Gucci. 백현이 입은 레더 재킷과 터틀넥, 니트 톱, 부츠는 모두 Berluti. 레더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크가 입은 롱 셔츠는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레더 팬츠는 Ordinary People. 블랙 롱부츠는 Fendi. 베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텐이 입은 레오퍼드 패턴의 니트 톱은 R13 by Tom Greyhound. 레더 팬츠는 Wooyoungmi. 로퍼는 Church's.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현이 입은 스웨이드 재킷은 Maison Margiela. 블랙 레더를 더한 데님 팬츠는 Dyed. 체인 네크리스는 Portrait Report. 진주 네크리스와 워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마크가 입은 롱 셔츠는 Ann Demeulemeester by Adekuver. 레더 팬츠는 Ordinary People. 블랙 롱부츠는 Fendi. 베스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텐이 입은 레오퍼드 패턴의 니트 톱은 R13 by Tom Greyhound. 레더 팬츠는 Wooyoungmi. 로퍼는 Church's.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현이 입은 스웨이드 재킷은 Maison Margiela. 블랙 레더를 더한 데님 팬츠는 Dyed. 체인 네크리스는 Portrait Report. 진주 네크리스와 워커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백현이 입은 오버사이즈 수트와 톱은 모두 Wooyoungmi. 패디드 베스트는 Children of the Discordance by Mue. 스니커즈는 Louis Vuitton. 태용이 입은 오버사이즈 재킷과 비대칭 톱은 모두 Wooyoungmi. 팬츠는 Lynder. 패딩 베스트는 Children of the Discordance by Mue. 스니커즈는 Louis Vuitton.

백현이 입은 오버사이즈 수트와 톱은 모두 Wooyoungmi. 패디드 베스트는 Children of the Discordance by Mue. 스니커즈는 Louis Vuitton. 태용이 입은 오버사이즈 재킷과 비대칭 톱은 모두 Wooyoungmi. 팬츠는 Lynder. 패딩 베스트는 Children of the Discordance by Mue. 스니커즈는 Louis Vuitton.

태민이 입은 레더 코트와 롱부츠는 모두 Givenchy. 볼드한 네크리스는 Jiye Shin.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용이 입은 맥시 코트는 Bottega Veneta. 레더 팬츠는 Wooyoungmi. 롱부츠는 Fendi. 골드 네크리스는 모두 Doigté.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민이 입은 레더 코트와 롱부츠는 모두 Givenchy. 볼드한 네크리스는 Jiye Shin.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용이 입은 맥시 코트는 Bottega Veneta. 레더 팬츠는 Wooyoungmi. 롱부츠는 Fendi. 골드 네크리스는 모두 Doigté.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uperM

SM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총 7명의 연합 그룹. ‘슈퍼엠(SuperM)’에 대한 설명이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다. 전 세계로 확장되는 K팝 세계에서 가장 큰 주축을 맡고 있는 SM의 총아는 수많은 ‘최초’를 수식어처럼 몰고 다닌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4개 팀의 멤버들이 모인 최초의 그룹,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오른 최초의 K팝 아티스트, 신기술이 동원된 세계 최초의 온라인 콘서트의 시작….
 
그리고 9월 25일, 15개의 트랙을 꽉꽉 눌러 담아 발매될 첫 번째 정규 앨범 〈슈퍼 원 Super One〉은 왜 우리가 한 번도 상상한 적 없는 이런 형태의 그룹을 필요로 했는지, K팝의 뮤직 퍼포먼스가 어디까지 발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될 거다. 샤이니 태민부터 엑소 백현·카이, NCT 127 태용·마크, 웨이션브이 텐·루카스까지 일곱 멤버는 모두 한 팀으로서 해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
 
팀의 리더이자 한결같은 분위기 메이커인 백현이 “슈퍼엠으로 활동하는 게 두 번 다시 겪을 수 없는 경험이란 걸 잘 안다. 각자의 팀에서 지닌 색깔이 확고했던 멤버들이 슈퍼엠에서 새롭게 섞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 것처럼 말이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최근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치밀한 자기고민의 결과물을 다시 한 번 보여준 태민은 슈퍼엠에 대해서도 확신을 갖고 나아간다.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여러 사람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고, 우리가 멋지게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다”고 말하는 그의 옆에는 유년기 시절부터 함께 꿈을 키워온 가장 든든한 친구가 있다. “SMP(SM Music Performance)’의 정체성을 담은 퍼포먼스를 가장 잘해낼 수 있는 멤버들이 모였다. 그러나 하나의 정체성에 국한되기보다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알리고 싶다”며 특유의 말투로 느긋하게 이야기하는 카이 말이다.
 
세 명의 선배에 비하면 ‘동생’이지만 아티스트로서 무대 위에서 형들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는 태용과 텐, 루카스와 마크에게도 슈퍼엠 활동은 성장을 향한 확신이자 기쁨이다.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고 새롭다. 배울 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고 있다(태용).” “합류가 결정됐을 때 순수한 기쁨의 감정이 더 컸다. 원래 열심히 노력했을 때 인정받으면 더 잘하고 싶은 법이니까(텐).” “형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지금은 보다 즐기며 ‘완전 멋지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다(루카스).” “우리의 조합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뽑힌 이유를 증명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걱정조차 기쁨에서 비롯한 것이었다(마크).” 이들의 말은 의심할 여지 없는 진심이다.
 
앨범 발매에 앞서 ‘100’와 ‘호랑이’ 가 선공개되고, 이원 생중계 방송 녹화로 진행된 해외 쇼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 출연, 브이라이브와 SNS를 통한 팬과의 꾸준한 소통까지. 코로나라는 초유의 상황이 무색할 정도로 정신없는 일정 속에서도 촬영장에 울려 퍼지던 웃음소리, 서로를 지켜봐주는 시선 그리고 확신에 찬 답변들 틈에는 어떤 의심이나 우려도 끼어들 틈이 없어 보였다. 어떤 음악을 할 수 있을지, 어떤 새로운 무대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지, 과연 아티스트로서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은 어디인지…. 끝없는 연습과 불안 속에서도 그 다음 단계를 바라보며 단단하게 걸어가는 아름다움을 지켜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그동안 재능 넘치는 수많은 청춘을 응원해 온 이유였다. 그러니 서로를 향한 신뢰와 각오, 성장을 향한 향상심을 담아 다시 처음부터 걷기로 한 이 일곱 명을 우리가 사랑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이 웅장한 여정의 기점이 될 곡의 제목은 ‘One(Monster & Infinity)’. “우리가 스스로 가진 빛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는 백현의 말처럼 하나 된 이들이 뻗어나갈 미래에 한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레더 코트는 Givenchy. 체인 네크리스는 Jiye Shin.

레더 코트는 Givenchy. 체인 네크리스는 Jiye Shin.

TAEMIN

지난 미니 앨범 활동 후 슈퍼엠으로 다시 활동하길 기대하고 있었나 물론이다. SM에서 야심 차게 발표한 프로젝트이기도 하고, 그만큼 나도 책임감을 느끼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기대를 걸고 있는 여러 사람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다. 솔직히 우리가 멋있게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확신은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정규 1집 〈Super One〉을 준비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슈퍼엠의 색깔, 아이덴티티를 보다 확실히 정립시키는 게 첫 번째 목표라 생각했고, 음악적인 사운드나 가사, 가창, 안무 등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타이틀곡이나 수록곡들이 굉장히 마음에 든다. 준비 중인 안무까지 잘 다듬어서 빨리 선보이고 싶다. 점점 한 팀으로서 느낌을 잡아가는 것 같다. 
 
슈퍼엠 동생들을 비롯해 여러 아이돌 가수들이 영향받은 K팝 아티스트를 언급할 때, 샤이니와 태민을 거론하더라.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떤 기분인가 너무 놀랍다. 나를 이렇게 좋게 봐주는 후배들이 있다는 게.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신기하고 감사하다. 늘 내가 하는 음악에 대해 고민이 많은 편인데, 그렇게 한 마디씩 해주는 게 등을 떠밀어주고 또 다른 동력이 된다. 팬들의 응원에 늘 감사하지만 업계 친구들의 인정을 받는다는 자부심은 남다른 것 같다. 
 
솔로 앨범 활동도 진행 중이다. 병행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물리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다. 이동 중에 차 안에서 솔로 앨범 믹싱을 듣고 전화로 안무에 대해 상의한 다음, 바로 또 슈퍼엠 안무를 확인하는 식이다. 스위치를 계속 바꿔줘야 하는데, 이게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나는 항상 막바지 제작 과정을 즐기는 편이다. 
 
태민의 정규 3집 〈Never Gonna Dance Again〉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이전의 젠더리스한 느낌도 녹아 있으면서 상당히 컨셉추얼하다. 프롤로그 싱글 〈2 Kids〉부터 〈Act 1〉 〈Act 2〉에 걸친 3개의 앨범으로, 하나처럼 보이는 시네마틱한 스토리로 만들었다. 〈Act 1〉의 타이틀곡 ‘Criminal’은 스톡홀름 신드롬을 소재로 했다. 어두운 소재지만 이를 통해 사랑을 표현해 보면 흥미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민의 춤은 잘 짜인 안무 그 이상의 독창성을 지닌, 예술가의 퍼포먼스 같은 느낌을 준다. 그룹 출신의 솔로 가수 중 태민처럼 확고한 정체성을 지닌 아티스트는 흔치 않다 한때 아이덴티티에 관한 집착이 강했다.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나를 의미 있게 남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편으로는 그런 고집 때문에 사람들과 멀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나만의 음악적인 색을 지켜가면서 대중과 소통할 다른 방법도 신경 쓰고 있다.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한 건가? 단독 리얼리티 〈레어탬〉도 선보인다 시대가 바뀌고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이젠 다양한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근감 있게,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도 있어야겠다는. 무대에서의 모습만 접했던 분들은 새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쟤가 말도 잘할 줄 아네’ 하고(웃음). 
 
슈퍼엠 멤버 중에서 가장 먼저 데뷔했다. 16세 나이에 시작해 지금까지 K팝의 발전상을 지켜본 느낌은 신기하다. 내가 과도기에 활동했다고 생각했거든. 서태지, HOT, 동방신기의 시대가 지나고 아이돌 그룹이 많아지는, 이제 ‘메가 히트’는 나올 수 없는 시대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K팝이 해외에서 인정받으면서 새로운 길이 열리고 시장이 넓어지지 않았나. 좋은 타이밍에 활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AR 무대, 온라인 콘서트…. 요즘 시대의 변화된 무대가 어떻게 다가오나 새로운 시도를 좋아한다. 다만 이를 접목했을 때, 어떻게 조화롭게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는데, 점차 해결될 문제이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일 것이고, 이를 통해 볼거리는 훨씬 늘어날 것 같다.  
 
바쁘게 움직이는 요즘, 일상에서 즐거움을 얻는 일은 앨범이 나오는 시기라 체중 관리를 하고 있는데, 매니저나 스태프한테 내가 먹고 싶은 걸 시켜주고 지켜본다. ‘먹방’을 보듯 대리만족하고 있다(웃음). 
 
스물여덟 태민에게 청춘이란 20대 후반, 바로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 클라이맥스가 아닐까 한다. 나이가 들면 경험은 많아져도 표현에서 제한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웨이드 재킷은 Maison Margiela. 체인 네크리스는 Portrait Report. 슬리브리스 톱과 진주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웨이드 재킷은 Maison Margiela. 체인 네크리스는 Portrait Report. 슬리브리스 톱과 진주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BAEKHYUN

선공개된 ‘100’의 파워플함부터 남다른 기세가 느껴진다. 이번 활동을 앞두고 멤버들과 어떤 각오를 다졌나 오랜만에 다시 모였는데, 그간 단체 채팅방은 계속 활성화돼 서로 활동을 모니터해 주기도 했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다 보니 팬들께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그것으로도 만족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멤버들과 나눴다. 이번 앨범 〈Super One〉은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서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라는 얘기도 많이 했다. 
 
세계를 무대로 한 4개 그룹의 연합 팀은 백현 개인에게 어떤 의미의 도전일까 그간 만나기 어려웠던 미국 팬이나 세계 팬에게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게 됐고, 팀의 리더를 맡으면서 조금 변화된 면모도 있을 것이다. 다른 멤버 역시 각자의 팀에서 지닌 색깔이 확고했다면, 슈퍼엠에서는 서로 섞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 
 
올봄에 선보인 솔로 앨범 〈Delight〉가 100만 장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솔로 가수 앨범이 100만 장 이상 팔린 건 아주 오랜만의 기록이라고 예상 밖의 결과라 얼떨떨하다. 팬들이 많이 사랑해 준 덕분이다.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좀 더 생기는 것 같다. 노래하거나 무대에 서는 날이 다가오면 예전보다 더 긴장하게 된다. 
 
오늘 촬영 대기 중에도 계속 목을 풀고 노래를 연습하더라 완벽해지고 싶다는 갈망은 늘 있다. 특히 솔로로 활동할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책임져야 한다. 한 곡, 3분 50초를 책임진다는 게 처음에는 굉장한 압박감으로 다가온다. 자칫 내 실력이 부족해서 엑소라는 이름에 먹칠하는 상황이 생기면 안 되니까. 
 
‘천재 아이돌’이라 불리면서! 어느 무대나 방송이든 특유의 여유로움이 비친다 어떤 한 사람을 이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나. 어느 순간부터 내가 그대로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일찍부터 모든 걸 오픈했던 편이고, 방송에 나가서도 ‘이게 바로 나’라는 마음가짐으로 편하게 했던 것 같다. 머리를 많이 쓰지 않아도, 그저 내가 되어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을 것 같은데, 일상에 생긴 변화나 사건이라면 와인과 다도에 관심에 생겼다. 와인의 역사나 차 문화를 알고 마시는 게 재미있게 느껴진다. 올해 들어서면서 내면의 지식과 가치를 쌓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예전에는 레스토랑에서 어떤 포크를 쓰는지도 헷갈렸다. 이런 기본 예절부터 조금씩 배우기 시작하니까 스스로 자신의 가치가 높아지는 게 느껴지더라. 요즘 그림에도 관심이 생겨서 전시를 많이 보러 다니려 한다. 
 
취향과 관심사가 확대되는 시점인가 보다 뒤돌아봤을 때, 너무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나에게 영양분을 못 줬던 것 같다. 물론 무대에 서고 팬을 만나는 것 자체가 커다란 행복이지만, 스스로 돌보는 일은 소홀했던 것 같다. 성숙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조금씩 쌓아가고 싶다. 
 
스물아홉 살. 20대를 돌아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 갑자기 확 오르거나 내려가지 않는, 꾸준히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 억지로 튀어 오르려고 욕심 부리지 않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팬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시야가 많이 넓어진 느낌이다. 다만 ‘보는’ 일에 너무 바빴던 것 같다. 긴장의 연속이기도 했고. 
 
슈퍼엠이란 도전은 어떤가? 또 다른 긴장된 미션일까 신인 때로 돌아간 기분이라 당연히 긴장된다. 그러나 자신을 믿고 있고, 함께하는 멤버들 또한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라 서로 기댈 수 있고 안정감을 준다. 슈퍼엠으로 활동하는 건 두 번 다시 겪을 수 없는 경험이란 걸 잘 안다. 값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슈퍼엠은 과연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 물론 잘되면 너무 좋겠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 모습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멤버들이 지닌 가장 큰 빛을 잃지 않으면 좋겠다. 밖에서 아무리 반짝반짝 빛을 비춰주려 해도 내 안에 빛나는 게 없으면 소용없다. 
 
그래도 이번 앨범에서 사람들이 이것만은 알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보컬이다 보니 우리 음색을 알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멤버들이 녹음한 걸 들어보니, 정말 각기 다른 목소리를 지녔으면서 하나로 모였을 때 되게 깨끗하고 맑은 소리가 나오더라. 각자의 파트를 귀 기울여 들으면서 ‘이 친구는 이런 목소리를 가졌구나’ ‘슈퍼엠의 목소리가 합쳐지면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라는 걸 알아준다면 좋겠다.  
 
 
그래픽 패턴의 니트 베스트와 슬리브리스 셔츠, 타이, 팬츠, 글러브는 모두 Prada.

그래픽 패턴의 니트 베스트와 슬리브리스 셔츠, 타이, 팬츠, 글러브는 모두 Prada.

TAEYONG

피곤할수록 텐션이 올라간다고 하던데 지금 상태는 엄청나게 높다(웃음). 이렇게 텐션을 올려야 촬영이든 뭐든 즐겁게 할 수 있더라. 
 
바쁜 일정을 보내는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이 있다면 우리가 준비 중인 여러 가지를 기대하고 지켜봐주면 좋겠다는 생각. 직접 현장에서 만나 열기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NCT 127의 리더라는 자리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슈퍼엠 활동이 반가울 수도 있을 것 같다 NCT 컨셉트를 이해하고 팀 전체를 좋아하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다. 덕분에 리더로서 팀을 생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엠이라는 팀에 대해서는 형들에게 의존하는 면이 있었는데 최근 백현 형과 이야기를 나누며 형이 여러 가지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느꼈다. 멤버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려 한다. 슈퍼엠 멤버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크다. 바쁜 와중에도 힘을 내 즐겁게 하려는 에너지가 느껴진다. 
 
슈퍼엠은 ‘우리가 미래다(We are the Future)’라고 말한다. 최근 사용한 신기술 중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실제 무대에 서는 경험을 대체할 수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해외 무대에 섰던 시간들이 지금 돌아보면 더 놀랍게 다가온다. NCT 127로 첫 미주 투어를 했을 때는 처음이다 보니 낯설고 언어 장벽도 크게 느꼈는데, 슈퍼엠으로 참여했던 두 번째 투어는 스스로 신기할 정도로 맘 편하게 즐겨서 더 무대가 그립다. 
 
아날로그적인 면모가 있나 보다(웃음) 맞다. 오히려 최신 트렌드에 조금 뒤떨어진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화도 80~90년대 영화를 좋아하고, 얼마 전까지는 뒤늦게 〈무한도전〉에 ‘꽂혀’ 하루에 몇 시간씩 봤다. 
 
누구나 갖고 있을 내면의 감상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하는지 강해 보이지만 여린 면은 확실히 어머니를 닮았다. 어머니 덕분에 애니메이션과 옛날 노래도 많이 접했고, 동물을 좋아하는 건 〈내셔널 지오그래픽〉 애청자인 아버지 덕이 크다. 
 
반면 스스로 강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는 힘들더라도 최대한 에너지를 끌어낼 때, 정신력은 강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하게 멤버들에게는 갈수록 약해져서 문제다(웃음). 
 
열여덟 살 때 처음 춤추기 시작하고 ‘이것 아니면 안 된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잘하고 싶은 일에 재능까지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기분은 정작 내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은 정말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내가 작업한 곡들을 혼자 연습실에서 듣고 있는데 이 곡으로 무대 위에 오른 내 모습은 어떨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되더라. 그런 자신을 보며 이제 무대에 오를 준비가 진짜로 된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자신에게 떳떳해진 기분이다. 
 
재능에 대해 생각한 적 없다니 놀랍다. 슈퍼엠 멤버가 된 것 또한 그 자체로 실력에 대해 인정받은 것 아닌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의 어떤 말도 덜 와닿는다. 슈퍼엠 활동은 형들과 어떤 걸 또 할 수 있을지 설렘과 기대감을 갖고 시작했고, 실제로 해보니 그 이상으로 재미있고 새롭다. 배울 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관계를 쌓아간다는 점이 특히 좋다. 
 
슈퍼엠에서 도전하고 싶은 조합이 있다면 모든 멤버의 실력이 뛰어나다 보니 정말 다양한 조합이 떠오른다. 명확한 컨셉트가 중요할 것 같다. 예를 들어 루카스의 목소리가 정말 어울리는 곡이라면 나도 거기에 편승해 다른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튜브 ‘NCT Dance’ 채널에 올린 안무 영상 속 자유로워 보이는 모습을 좋아한다. 어떤 마음으로 촬영했을지 내가 춤을 잘 춘다고 생각해서 촬영했던 건 아니다. 연습생 때도 지하철을 타거나 횡단보도를 건널 때 지금 여기서 춤추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기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도하고 싶었다. 
 
더 잘하고 싶은 것은 무대 위에서 더 즐겁게 춤출 수 있는 좋은 곡을 만드는 것. 굳이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더라도 일기를 쓰지 않나. 그런 것처럼 공개를 목표로 하지 않고 행복하게 기록하는 느낌으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그런 작업들이 당신에게 힘이 돼주기도 할까 기운을 내고 싶어서 만든 자전적인 곡이 있다. 과정도 위로가 됐지만, 내가 만든 곡을 통해 위로받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더라. 주변 사람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잘해왔다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이 곡을 들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신에게 엄격한 태용이 스스로 100점을 주고 싶은 점은 작은 수조 하나를 관리 중인데 그걸 잘해내고 있다. 새우들이 행복해 보인다.
 
 
현란한 패턴의 니트 톱과 페이즐리 패턴의 롱 셔츠, 레더 팬츠, 로고 브로치는 모두 Dior Men.

현란한 패턴의 니트 톱과 페이즐리 패턴의 롱 셔츠, 레더 팬츠, 로고 브로치는 모두 Dior Men.

MARK

〈엘르〉 커버 스타가 된 기분은 내 개인 커버가 있다는 걸 지금 알았다. 미쳤다(웃음)! 방금 이 반응 그대로 써주면 될 것 같다.  
 
NCT U부터 NCT 127, NCT DREAM에 이어 슈퍼엠까지. 대체 이 모든 걸 어떻게 다 해내는 건지, 마크에게 묻고 싶은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곡마다 가진 에너지가 원동력이 된다. 한 곡으로 100번 활동을 하더라도 또 그 다음 곡은 처음이니까,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르듯 또 새롭게 할 수 있다. ‘이것도 하는 중인데 또 이걸 하는구나’라든가, 몇 개 팀을 하고 있다는 식으로 생각한 적 없다. 
 
그래도 무대를 외우는 재능은 타고난 것 아닌가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텐데 여러 곡을 한다고 해서 과부하되는 느낌은 아니다. 그 곡에 맞춘 안무는 단일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슈퍼엠 합류가 결정됐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그런 그룹이 있다고? 그런데 내가 한다고?’ 내가 뽑힌 이유를 증명하고 적응해야 할 텐데, 다른 슈퍼엠 멤버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등 만감이 교차했다. 걱정조차 다 기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SM 루키즈부터 성장한 멤버가 SM 어벤저스의 일원이 됐다는 건 성장 드라마 같기도 하다. 빨리 흐르는 시간을 기억하는 마크만의 방법은 지금 내게 필요한 질문 같다. 바쁘게 지내다 보면 정말 언제 시간이 갔는지 모르게 몇 달이 훌쩍 지나 있기도 하니까. 그래서 지난해에 일기를 열심히 썼다. 아무리 피곤한 날이라도 빠뜨리지 않고 기록했다. 
 
그렇게까지 했던 특별한 이유는 일기를 쓰면 좋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다 보니 그럼 나도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12월 31일까지 쓴 다음에 지금은 쉬고 있다. 사실 그렇게까지 좋은지 잘 모르겠더라(웃음). 
 
〈아는 형님〉에서 ‘The himalayas’를 선보였던 것처럼 마크와 태용의 랩은 슈퍼엠에서도 돋보인다. 가사에 영어 비중이 높은 슈퍼엠 활동이 편할 것 같기도 한데 영어는 내게 편한 옷이다. 그렇기에 영어 래핑이 많은 슈퍼엠 곡에서 내 랩이 강점처럼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보다 그룹 내에서 내 목소리와 색을 또렷하게 보여주려고 했다. 
 
함께 NCT U로 데뷔했던 텐, 99년생 동갑인 루카스와도 슈퍼엠을 통해 한 팀으로 활동하게 됐다 루카스와는 항상 편안하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관계다. ‘Boss’ 활동 때도 그랬고 함께  활동하는 게 즐겁다. 텐 형이 연습생으로 처음 NCT에 합류했을 때는 영어가 가능한 멤버가 나와 쟈니 형밖에 없어서 그때 많이 친해졌다. 가족이 외국에 있는 멤버들, 고향을 기억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멤버의 존재가 위로가 될 때도 있다. 
 
마크가 생각하는 ‘슈퍼엠다운’ 것은 많은 그룹이 트렌드를 반영하며 대중을 사로잡으려고 한다면, 슈퍼엠은 특유의 ‘웅장한(Grand)’ 느낌을 살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의 조합 자체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SMP다운 것을 보여주는 게 우리의 정체성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곡을 첫 정규 앨범 〈Super One〉에서 꼽자면 당연히 타이틀곡이다. ‘Infinity’라는 곡에서 백현 형이 마블영화처럼 웅장한 도입부를 맡았는데 그 또한 슈퍼엠답다고 생각한다. 백현 형의 보컬은 정말 ‘슈퍼’해서, 대기실에서 형이 노래 부르는 것을 들으며 감탄하곤 한다. 
 
온라인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나 이원 생중계 등 새로운 기술과 방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편인가 매사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성격이다(웃음). 특히 ‘비욘드 라이브’는 슈퍼엠이 첫 출발을 끊었기에 의미가 깊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생긴 플랫폼이지만, 이런 기술이 가능한 시기라는 게 감사하기도 하다. 
 
웃음이 많지만 당연히 힘들 때도 있을 텐데 그럴 때 의지가 되는 것은 혼자 다 짊어지면 힘들지 않나. 가까운 사람과 대화로 푸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게 위로가 되더라도 결국 나를 힘들게 하는 틀은 내가 깨야 깨지더라.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걷는다(Walk slowly… Following my own pace).” 이번 앨범 티저 영상에서 했던 말이다. 자신만의 속도를 지키는 방법은 내가 예전에 했던 말이 이번 티저에서 활용된 걸 보고 놀랐다. 스스로도 지키고 싶은 말이다. 모두 자신의 속도와 방식을 유지하며 걸어 나갈 수 있길 바란다.
 
◆ 카이, 텐, 루카스의 인터뷰는 10월 13일에 업로드 됩니다


텐이 입은 니트 베스트와 라텍스 소재의 톱, 팬츠는 모두 Givenchy. 태민이 입은 터틀넥과 바이커 팬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태용이 입은 니트 톱과 셔츠, 팬츠는 모두 Prada. 카이가 입은 니트 톱과 플로럴 패턴의 셔츠는 모두 Gucci. 백현이 입은 레더 재킷과 터틀넥, 니트 톱은 모두 Berluti.

텐이 입은 니트 베스트와 라텍스 소재의 톱, 팬츠는 모두 Givenchy. 태민이 입은 터틀넥과 바이커 팬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태용이 입은 니트 톱과 셔츠, 팬츠는 모두 Prada. 카이가 입은 니트 톱과 플로럴 패턴의 셔츠는 모두 Gucci. 백현이 입은 레더 재킷과 터틀넥, 니트 톱은 모두 Berlu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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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홍장현
    패션 에디터 방호광
    피처 에디터 김아름 / 이마루
    스타일리스트 김영진
    헤어스타일리스트 박내주(빗앤붓) /
    서진경(블로우) / 한송희(빗앤붓)
    메이크업아티스트 김지영(블로우) / 현윤수
    디자인 온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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