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릴 듯 뾰족하게 솟은 스터드 장식, 레드 컬러의 타탄 체크 패턴,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 등 1970년대 영국을 들썩이게 만든 펑크 문화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다시 한 번 조명을 받았습니다. 기존 펑크 패션의 정석이 찢어진 청바지와 가죽 재킷, 헝클어진 금발의 조합이었다면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보다 과감하고 다양한 방식을 통해 펑크 문화의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정체성을 표현했습니다. 예를 들어 드리스 반 노튼은 다채로운 색상을 사용한 프린트 톱과 파란색 체크무늬 스커트 위에 루스한 가죽 재킷을 매치해 펑크 스타일을 보다 감성적으로 재해석했죠. 커다란 칼라의 폴로 셔츠와 미니스커트로 완성한 프레피 룩 위에 큼직한 타탄 체크 패턴의 코트를 더해 펑크 무드를 모던하게 가미한 베르사체의 룩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난 8월 4일과 5일, 에르메스의 뉴 시즌 액세서리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진화하고 있는 에르메스를 만나고 왔어요. 이번 시즌 ‘끊임없는 혁신’을 테마로 기존의 아카이브를 새롭게 재해석한 모습이 눈에 띄더군요. 그중에서도 ‘헤리티지 에케스트르’ 컬렉션이 대표적인데요, 말의 재갈과 등자, 두 개의 상징적인 모티프를 이어링과 펜던트 네크리스, 커프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변형한 것이었죠. 이렇듯 에르메스는 늘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최고의 품질만 고집하며 장인 정신을 지켜오고 있어요. 이런 열정이 저 윤기를 즐겁게 하고, 감동받게 한답니다.
피라미드 스터드와 링으로 장식한 레더 브레이슬렛은 가격 미정, Hermès.
새 시즌을 맞아 쏟아져 나온 ‘잇’백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