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매거진'에 대한 설왕설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패션 월드는 언제나 변화무쌍하다. 변화에는 항상 양면성이 존재한다. 디지털 세상을 향해 초고속으로 변해가는 패션계의 변화를 바라보는 몇 개의 시선들.::원세영,김현성,황의건,안성은,홍석우,스마트폰,태블릿PC,아이폰,아이패드,엘르걸,elle.co.kr:: | ::원세영,김현성,황의건,안성은,홍석우

디지털 라이프매거진밖에 모르던 패션 에디터가 방송을 만들며 새로운 세상을 접한 지 2년이 흘렀다. 그사이 변화는 엄청났다. 휴대폰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고 패션 매거진들은 앞 다투어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거나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QR 코드로 지면에 다 싣지 못한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독자는 패션 화보를 영화처럼 즐기고 스타와 대화하듯 잡지 속 인터뷰를 영상으로 확인한다. 사람들은 점점 쉽고 즉각적이며 직접적인 정보에 길들여지고 있는 듯하다. 굳이 서점에 가지 않더라도 눈뜨자마자 신문을 Tab/어젯밤 읽기 시작한 소설을 Tab/브런치를 즐기며 패션 잡지를 Tab하는 세상에서 백과사전 두께의 종이 매거진이 지금까지처럼 우위를 지키긴 어려울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패션 매거진이 사라질 거란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미래의 놀라운 디지털 라이프에 맞춰 변화된 플랫폼 안에서 역할을 계속해나갈 테니까. 원세영, 패션 에디터종이 잡지=디지털 잡지 환경적인 측면에서 디지털 잡지의 활성화를 찬성한다. 다만 (그럴 리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이 잡지의 발행과 병행되는 게 개인적으로 더 좋다고 생각한다. 환경을 배려한다는 전제 아래 종이 출판은 계속됐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아이패드로 ‘인터뷰’ 잡지를 본 적이 있는데 처음에는 화면도 깨끗하고 밝아서 좋았지만 10페이지 정도 넘기다 보니 종이 잡지의 손맛이 그리웠다. 김현성, 포토그래퍼프린트 매거진에 대한 로망 인간은 감성적인 동물이다. 책장을 넘기며 얻는 그 분위기와 한자 한자 눈으로 읽어 내려가는 것을 즐긴다. 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사용하지만, 책을 넘기며 자세히 파고들 수 있는 프린트 매거진을 선호한다. 디지털 매거진에서 매초 정보들이 쏟아져나오니 내것으로 만들기도 버겁다. 디지털을 가깝게 사용하는 젊은 유저도 있지만 반면에 나 같은 사람들도 있으니 프린트 매거진을 만드는 사람들은 절대 걱정할 필요 없다. 황의건, 홍보 대행사 오피스 h 대표이사·컬럼니스트실용성과 퀄리티 사이에서 얼마 전 처음으로 킨들(Kindle)을 접했다. 전자 액정은 그야말로 종이와 다를 바 없이 가독성이 좋았고, 손바닥만 한 크기에 수백 권의 책이 담기는 실용성은 참을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디지털과 아날로그는 받아들이는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 디지털로 담아낼 수 있는 건 140자 내외의 트위터나 간단한 블로그 정도가 아닐까? 심도 있고 가치 있는 내용들은 종이 위에 얹혀야 그 가치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페이퍼 매거진의 생명은 그 어떤 매체보다 끈질기리라. 앞 다투어 디지털을 연구하기보다는, 좋은 기사 만들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가에 꽂힌 잡지는 오래가지만, 어플은 삭제 버튼으로 간단하게 사라진다. 안성은, LA FIGURA the studio K 브랜드 매니저디지털 매거진 예찬론 매거진의 전자책 시연 영상을 유튜브에서 보고는, 이 정도라면 굳이 무거운 종이 잡지를 살 필요가 있나 싶었다. 시연 영상에서는 360도 회전 가능한 카메라로 콘텐츠 안의 사진 배경을 보여주고, 광고를 포함한 잡지 안의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도록 했다. 잡지라는 2차원의 세상이 단번에 3차원의 별세계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나는 스마트폰, 정확히는 아이폰 추종자다. 공공연하게 스마트폰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다(좋아하는 사진가의 사진집은 종이 책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잡지’는 다달이 쌓이기에, 오히려 디지털 매거진이 기회일 수 있다. 종이 책 한 권 읽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도, 태블릿 PC라는 신세계에선 새로운 경험의 하나로 그것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홍석우, 패션 칼럼니스트*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