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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Taylor-Wood, Self Portrait Suspended III, 2004. C-print, 53 3/16 x 63 3/16 in.
볕이 하얗게 부서지며 창을 넘어오는 나른한 아침,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가의 작은 마을. “아, 배고파! 뭐 좀 먹을까요?” 나긋나긋한 자태의 여자가 다가왔다.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듯 금빛 머리카락엔 물기가 남아 있었고, 코는 모기에 물려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와 데님 쇼츠가 잘 어울렸고,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였다. 이 여자는 샘 테일러 우드(Sam Taylor-Wood)다. 사진가, 비디오 아티스트, 영화감독, 세 딸의 엄마, 한 남자의 여자 그리고 속내가 정말 궁금한 인터뷰이다. 20대 중반부터 마흔 셋이 된 지금까지 그녀의 삶은 온갖 스캔들로 가득했고 논쟁의 중심에 있었으니까.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포트레이트를 모방한 작품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사진가(게다가 컬래버레이션 파트너는 당시 남자친구이자 영국 미술계의 새 흐름이었던 YBA의 리더 헨리 본드. 남자 잘 만나 갑자기 ‘떴다’는 수군거림이 많았다), YBA의 미술계 점령과 함께 주목받은 신진 아트 딜러이자 화이트 큐브 갤러리(White Cube Gallery) 오너 제이 조플링(Jay Jopling)과 결혼, 두 번의 암 투병, 1조5400만 달러짜리 이혼, 열아홉 살 배우 애런 존슨(Aaron Johnson)과의 약혼과 딸 출산…. 런던에 1700만 달러에 달하는 타운 하우스를 현금으로 구입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그저 미디어의 과도한 관심을 즐기는 셀러브리티 아티스트 중 한 명일까? 시대정신을 이끄는 진보적인 여성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