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의 중심에 선 샘 테일러 우드를 말하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1조 달러짜리 이혼, 10대 배우와의 약혼과 딸 출산…. 샘 테일러 우드는 계속 가십에 오르내렸다. 그녀는 대체 어떤 여자일까? 사진가, 비디오 아티스트, 영화감독으로서의 커리어 외에도 이렇게 사생활로 주목 받으니, 궁금할 수밖에.'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 개봉을 앞둔 시점에서 나눈 지극히 사적인 인터뷰. ::샘 테일러 우드,개성있는,가십,재능있는,스페셜 장소, 레스토랑, 카페, 무대,평상,일상,집,존 레논 비긴즈-노웨어 보이,사진가, 비디오 아티스트, 영화감독,인터뷰,엘르,엣진,elle.co.kr:: | ::샘 테일러 우드,개성있는,가십,재능있는,스페셜 장소

Sam Taylor-Wood, Self Portrait Suspended III, 2004. C-print, 53 3/16 x 63 3/16 in. 볕이 하얗게 부서지며 창을 넘어오는 나른한 아침,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가의 작은 마을. “아, 배고파! 뭐 좀 먹을까요?” 나긋나긋한 자태의 여자가 다가왔다. 막 샤워를 하고 나온 듯 금빛 머리카락엔 물기가 남아 있었고, 코는 모기에 물려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블루 스트라이프 셔츠와 데님 쇼츠가 잘 어울렸고,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였다. 이 여자는 샘 테일러 우드(Sam Taylor-Wood)다. 사진가, 비디오 아티스트, 영화감독, 세 딸의 엄마, 한 남자의 여자 그리고 속내가 정말 궁금한 인터뷰이다. 20대 중반부터 마흔 셋이 된 지금까지 그녀의 삶은 온갖 스캔들로 가득했고 논쟁의 중심에 있었으니까.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포트레이트를 모방한 작품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사진가(게다가 컬래버레이션 파트너는 당시 남자친구이자 영국 미술계의 새 흐름이었던 YBA의 리더 헨리 본드. 남자 잘 만나 갑자기 ‘떴다’는 수군거림이 많았다), YBA의 미술계 점령과 함께 주목받은 신진 아트 딜러이자 화이트 큐브 갤러리(White Cube Gallery) 오너 제이 조플링(Jay Jopling)과 결혼, 두 번의 암 투병, 1조5400만 달러짜리 이혼, 열아홉 살 배우 애런 존슨(Aaron Johnson)과의 약혼과 딸 출산…. 런던에 1700만 달러에 달하는 타운 하우스를 현금으로 구입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그저 미디어의 과도한 관심을 즐기는 셀러브리티 아티스트 중 한 명일까? 시대정신을 이끄는 진보적인 여성일까? Sam Taylor-Wood Ghosts XI, 2008. Edition of 6 C-print. 43 x 55 1/2 in.“한쪽 가슴으로 와일다 래(애런 존슨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니까요? 영화(12월 9일 개봉하는 ) 때문에 일정이 많아질 텐데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외적인 문제도 있죠. 제 가슴 한쪽은 E컵이고 다른 한쪽은 C컵이라는 거예요. 양말 네 짝을 집어넣어야 겨우 사이즈가 맞아요.” 와일다 래는 런던 집(바로 그 타운 하우스!)에서 태어났다. 안젤리카와 제시(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도 집에 있었지만 방 안에 들어오지는 못했다. “아이 낳는 장면을 보고 겁에 질릴까 싶어서요. 엄마 괜찮아아아아아악!!!! 괜찮다고오오아악!! 이렇게 될 게 뻔하잖아요.” 그녀는 유방암으로 한쪽 가슴을 잃은 얘기,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출산한 얘기 등을 명랑하게 말했다.샘의 유머 감각은 예부터 알아주던 것이었다. 전혀 재미있지 않은 상황에서 재미있게 만들어내는 그런 능력 말이다. 1990년대 초반, 20대의 샘은 여드름투성이 얼굴로 방긋 웃고 있는 자화상을 촬영했고, 기관총 소리가 요란한 가운데 덩실덩실 춤을 추는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1997년 브루클린 뮤지엄(Brooklyn Museum)에서 열린 YBA 그룹전 (YBA의 미국 공습이라 할 만한 전시였다!)에서는 당시 뉴욕 시장인 루돌프 줄리아니(Rudolph Giuliani)의 속바지 뭉치를 똥으로 장식된 성모마리아 상에 올려 놓기도 했다. 그리고 화이트 큐브 갤러리의 제이 조플링과 결혼. 이 결혼이 샘을 좀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이 커플은 아주 유명했다. 남편은 수완 좋은 아트 딜러였고, 아내는 논란을 부르는 작품들(한 커플이 중앙에서 섹스하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등)을 만들었다. 사교 파티에도 얼굴을 내밀었다. 화려한 나날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큰 딸을 낳은 지 불과 8개월 후. 샘은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3년 후엔 유방암이 찾아와 한쪽 가슴을 절제해야 했다. 화학 치료를 받는 동안 샘은 강력한 치료제인 ‘타목시펜’을 거절했다. 생식 능력 보존을 위해서. 그리고 9년 후, 보란 듯이 둘째 딸을 낳았다. 이듬해 11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냈지만. 1년 후, 샘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영국 프리미어. 샘은 이 영화의 주인공인 배우 애런 존슨(열아홉 살이었던!)과의 약혼을 발표했다. 몇 달 후에는 샘의 임신 소식이 전해졌다. 미디어는 ‘분노’하지 않고 ‘불편’해 했다. 네티즌들은 열두 살짜리 제자와 섹스를 해서 유죄를 선고받은 여교사와 샘을 비교했고, 애런이 샘과 그녀의 딸들 중 어느 쪽과 나이 차이가 더 적은지 떠들었다. 한 토크쇼에서는 샘을 불러놓고 우연한 임신이냐고 묻기도 했다. 계획 임신이란 답에 진행자는 “꼭 그렇게 해야겠다면 아주 빨리 해야 했겠네요. 나이가 있으니까!”라고 비아냥거렸다. 샘 타일러 우드 감독, 아론 존슨 주연의 장편 영화 . 존 레논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로, 12월 9일 개봉. 촬영 중인 샘과 아론. 둘은 여기서 만나 사랑에 빠졌다.샘은 당시를 떠올리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정말 끔찍했어요. 남자가 연상인 경우는 절대 이슈가 되지 않아요.” 맞는 얘기다. 샘의 전 남편 제이 조플링도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2세의 연하 가수 릴리 앨런과 사귀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에게 뭐라고 하지 않았다. 전통적인 성 역할과 고정관념에 대해 얘기하던 중 샘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졌다. 애런이 유모차에 와일다 래를 태우고 다가왔기 때문. 애런은 샘에게 몸을 기울여 키스했다. 샘은 와일드 래를 토닥였고 애런은 다시 샘에게 키스하고 천천히 유모차를 밀며 해변가로 걸어나갔다. 안정기에 들어선 커플의 평화로운 모습이었다(나이 차가 안 느껴진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기엔 애런은 너무 미소년이다). 애런은 우리가 아침식사를 마칠 무렵 산책에서 돌아왔다. 샘이 와일다 래에게 젖을 먹일 장소를 찾느라 자리를 비운 사이 애런은 샘에 대해 열정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이미 느꼈겠지만 샘은 아주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사람들도 그녀에게 진심으로 대하게 되고요. 영화 촬영할 때도 그랬어요. 어떤 감독들은 자기가 우두머리인 것처럼 행동하고 그저 명령만 내리죠. 하지만 샘은 권위적이지 않으면서 사람들을 다스릴 줄 알았어요. 누구든 문제가 있으면 그걸 풀어줄 수 있었죠. 마치 치유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처럼요.” 치유. 애런은 샘에 대해 미처 깨닫지 못했던, 하지만 아주 정확한 요소를 짚어 주었다. 그리고 나는 ‘Bram Stocker’s Chair’ ‘Self Portrait Suspended’ 등 그녀의 자화상 시리즈를 생각해냈다. 스튜디오 천장에 밧줄로 몸을 매달고 촬영한 작품들이다. 고통스러운 순간인데 그녀는 황홀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샘은 삶의 고난과 역경을 공기 중 부유하듯 가벼운 것, 심지어 아름다운 것으로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녀는 서서히 ‘보여주기’보다 ‘서술하기’로 관심을 옮겨가는 중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죽은 육체를 안고 있는 비디오아트 ‘Pieta’, 접시에 담긴 사과와 죽은 토끼가 빠른 속도로 썩어가는 모습을 저속 촬영한 ‘Still Life’ ‘A Little Death’ 등등. 삶의 즉흥적인 지점들을 콕콕 짚어내는 작업들을 해왔다면 이제는 삶의 면면을 세밀하게 얘기하고 싶어 하는 느낌이랄까. 영화 작업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암을 겪으면서 좀 더 방어적, 관찰적이 됐나 봐요. 좀 더 까다롭게 고르게 돼요. 내가 할 일, 내가 처하게 될 상황에 대해.” Sam Taylor-Wood, Bram Stoker's Chair III, 2005. C-print. 48 x 38 in.애런은 샘이 얼마나 건강한지 얘기하고 싶어 안절부절못했다. “오히려 나는 뱃살이 좀 생기면 좋겠어요. 아버지들처럼요.” 구불거리는 갈색 머리에 퀭한, 그래서 더 아름다운 눈, 가느다란 손. 이 아름다운 소년이 넉넉한 뱃살을 가지고 싶어 하다니! 애런이 눈썹을 꿈쩍거리며 말을 이었다. “샘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고 같은 길을 걷고 있어요. 샘은 아름답고 똑똑하고 야망이 있고 예술적이고 그리고 ‘여자’예요. 나는 항상 이런 걸 원했어요. 아이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하는 것. 샘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엄마예요.” “샘과 함께 있으면 나는 마치 두 영혼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 같아요.” 애런이 샘 쪽으로 돌아 앉으며 솜털 같이 보드랍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이에요. 정말 당신을 사랑해요. 그거 알아요? 내 인생에 있어서 확실한 단 한 가지는 샘과 함께 있고 싶다는 거예요.” 샘의 볼이 발그레해졌다. 그녀는 와일다에게 눈을 돌렸다. “와! 방금 와일다가 정말 귀여운 표정을 지었어요!”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2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