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만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온갖 매거진들이 파티 룩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지만, 좀처럼 ‘블링블링’이나 ‘섹시’ 같은 단어들과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들은 머쓱한 얼굴로 페이지를 넘긴다. 하지만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패션은 소수를 위한 특권이 아니라는 것. 해답은 리틀 블랙 드레스(LBD)에 있다. 일찍이 코코 샤넬은 1926년에 장소와 시간, TPO를 무시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룩이면서도 어떤 자리에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 리틀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다. 화려함이란 심플한 요소를 눈에 띄게 만들어주는 것이라는 샤넬의 말처럼, 심플한 블랙 드레스와 볼드한 주얼리의 매치는 그 어떤 것을 선택해도 실패할 확률이 적은, 파티 시즌의 안전지대라 할 수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트렌드가 바뀌지만 영화 속 오드리 햅번의 블랙 드레스는 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매력적인 것처럼 시간을 초월하는 힘을 가진 리틀 블랙 드레스 한벌로 올 해 쇼핑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