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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의 아이콘, 유노윤호

전형적인 ENTJ, 다시 말해 대담한 통솔자, 정윤호. 열정으로 가득찬 그의 인생에 대충이란 없다.

BYELLE2020.07.31
 
 실버 네크리스는 Bittersw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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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슬리브리스 셔츠와 니트 베스트는 모두 Pra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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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Dunhill. 레더 팬츠는 Ordinary People. 볼드한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Dunhill. 레더 팬츠는 Ordinary People. 볼드한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최근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죠 작심하고 몸을 만드는 건 처음이에요. 내게 있는 것을 조금 더 발전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본격 운동을 시작했어요.
 
지난여름, 첫 솔로 앨범을 냈어요. 데뷔한 지 16년 만의 일이에요 동방신기로 10년은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10년 정도 하면 전문가가 되잖아요. 다 경험해 보고, 나이가 좀 든 후에 내 것을 하고 싶었어요. 시장성과 상관없이, 잘되지 않아도 괜찮은 것. 잘되면 좋겠지만요. 2집도 곧 선보일 수 있을 거예요. 좋은 때를 찾고 있어요.
 
10년쯤 했을 땐 어떤 것을 알게 되던가요 내가 뭘 하고 싶고, 뭘 잘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시작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어린 시절 영상도 많이 찾아봤어요. ‘SM베스트선발대회’에서 ‘댄스짱’으로 1위를 하던 열여섯 무렵요. 오글거리더라고요. 그런데 지금과 똑같아요. 최선을 다하려 하고, 예상을 깨고 싶어 하고.
 
지금까지 자신을 둘러싼 기대치나 예상, 선입견을 어떻게 다루어왔나요 어떻게 보면 그런 것에 영향받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윤호는 춤을 잘 추지 않아?’라는 말을 들으면 보컬 연습을 엄청 했어요. 보컬이 도드라지는 콘텐츠를 만들었고요. ‘이런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라는 말을 듣고 싶었죠.
 
얼마 전에는 〈비욘드 라이브〉라는 온라인 콘서트를 했어요. 요즘은 공연을 모니터링할 때 무엇을 보나요 내가 그 무대에 온 힘을 다 쏟고 있나 안 쏟고 있나, 그걸 객관적으로 봐요. 대중은 다 알아요. 퍼포머나 아티스트가 그 무대를 ‘씹어 먹고’ 있는지 바로 느끼죠.
 
언택트 공연으로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부분이네요 그런 공연에서도 팬들의 구호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쉽지 않죠.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화면을 통해서도 알아보는 것 같아요. 모두가 스크린으로 보는 일에 익숙해져 있고, 플랫폼도 많이 바뀌었으니까요.
 
언택트 무대에서는 어떤 마인드로 공연해야 할까요 죽어라 하면 관객이 박수 쳐준다고 생각해요.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도 관객이 ‘유노윤호가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가?’라고 생각하는 건 싫어요. 이해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자신에게 무척 엄격하네요. 자기 확신도 강한 타입인가요 없는 것에 가까워요.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노력하는 거예요. 즐기려 하고요. 뛰어넘어야 하니까요. 
 
무대에서의 모습 외에 하루를 열심히 사는 모습 역시 많은 사람에게 영감이 되고 있어요. 본인의 일상 그 자체로 얻는 피드백이 당신에게 무엇을 느끼게 하나요 우연히 시대에 맞아떨어져서 ‘열정’이라는 키워드를 받은 거라고 생각해요. 보잘것없는 제가 누군가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면 감사한 일이죠.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주변 사람들이 나를 만들었다고요. 어린 학생 때부터 저를, 동방신기를 응원하던 팬들은 이제 성인이 되었어요. 아이를 둔 부모가 되어 있기도 해요. 그들이 끝까지 격려해 주는 모습에 큰 자극을 받아요. 내가 누군가에게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나를 열심히 움직이게 해요.
 
실은 열여섯 살 때부터 이미 열심히 살아왔잖아요 그렇죠. 언제나 열심히 살긴 했어요. 예전에는 막연하게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는 게 다를 뿐이죠.
 
유노윤호에게 ‘대충’은 없을 거라는 건 방송이 만든 오해일까요 저에게도 수많은 대충이 있었겠죠. 저도 사람이라 365일 달릴 순 없어요. 물론 평균보다 많이 달리는 것 같긴 해요.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내가 봐도···(웃음). 뭘 하든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걸 좋아하는데, 그게 대충이 아닌 모습으로 비춰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도 정말 쉴 땐 쉬어요.
 
요즘은 어떻게 쉬는 걸 가장 좋아하나요 글쎄요, 쉴 때도 뭔가를 하고 있긴 하는데···. 쉼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각자 다르니까요. 모든 게 그렇잖아요. 상대적이죠.
 
베스트와 코트, 팬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블랙 슈즈는 Ronda Studios.

베스트와 코트, 팬츠는 모두 Alexander McQueen. 블랙 슈즈는 Ronda Studios.

 셔츠는 Saint Laurent by Mue. 블랙 로브는 Rick Owens. 가느다란 체인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볼드한 실버 체인 네크리스는 Sewn Swen.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는 Saint Laurent by Mue. 블랙 로브는 Rick Owens. 가느다란 체인 네크리스는 Chrome Hearts. 볼드한 실버 체인 네크리스는 Sewn Swen.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MBTI 성격 유형 검사를 해본 적 있나요 있어요. 두 가지 타입이 나왔어요. 그중 하나가 ENTJ였던 것 같아요. 
 
여기 ENTJ 유형의 특징을 정리한 표를 가져왔어요. 자신과 다르다고 느끼는 항목이 있나요 저절로 리더가 됨, 변화를 좋아함, 계획성이 투철한 편···. 다 맞는데요. 계획성 엄청나요. 계획하면서 변수까지 예상하는 걸 좋아해요. 한 가지에 집중하는 편? 이것도 맞아요. 멀티플레이 못 해요. 한 가지에 집중해서 빨리 끝내죠. 빵, 빵, 빵, 빵! 그럼 사람들은 내가 네 가지를 동시에 해내는 줄 알아요. 
 
‘생각을 혼잣말로 함’이라는 항목도 있어요 이것도 맞아요. 혼자 있을 때 육성으로 말해요. “윤호야, 할 수 있지? 해야지, 그래, 해야 되겠다.” 말을 뱉는 게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제 훈련법 중 하나예요. 그렇다고 이상해 보일 정도로 하진 않아요(웃음). 
 
주옥같은 명언들도 화제예요.요즘은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마다 당신에게 명언을 구하더군요 정말 많이 물어봐요.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일에 대해 툭 뱉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 게 공감을 얻고 통하더라고요. 물론 영화나 드라마, 만화에서 보고 인상 깊어 메모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신의 마음을 건드리는 명언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포기하지 마, 이거예요. 지금까지 내가 특별해서 눈에 띈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이수만 선생님이 “재능 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는 게 즐기는 사람이야”라는 말씀을 하신 적 있어요. 먼 이야기 같았죠. 즐기는 사람이라니. 그런데 일단 해봤어요. 노력하는 게 정말 힘들었어요. 계속했어요. 그랬더니 재미있는 거예요. 재미있는 지경에 이르니 내가 생각보다 많은 걸 알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단어들을 좋아했어요. 열정, 포기하지 않음, 그런 거요. 경험했으니까. 
 
포기하지 않는 힘도 재능이라고 생각해요 고생을 많이 했어요. 슬럼프도 무수히 겪었고요. 그런데 사람들은 몰라요. 티를 안 내거든요. 그런데 나는 한계를 일상적으로 느꼈어요. 타협하지 않았고요. 타협하는 순간 다 내려놓게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생각을 바꿨어요. 어차피 해야 한다. 그러니 재미있게 하자. 
 
대충 살아도 괜찮다는 책들이 서점 에세이 코너의 베스트셀러예요.이런 시대에 자신의 에세이를 한 편 낸다면 어떤 메시지를 담고 싶은가요 계속 꿈을 꾸자는 이야길 하고 싶어요. 사람에게 가장 필수적인 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공항에서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책을 들고 있다가 사진 찍힌 적 있어요. 사실 그런 책도 봐요. 공감도 많이 하고요. 내려놓는 방법을 아는 것도 열정적으로 사는 삶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발명이 취미가 된 이유는 ‘이거 불편한데, 나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문제를 해결해 가고 보완하는 과정을 좋아해요. 하다 보면 미처 몰랐던, 새로운 게 보이거든요. 그런 과정이 좋아요. 
 
최근에 해본 짜릿한 일탈이 있다면 〈서울촌놈〉이라는 방송 촬영차 오랜만에 광주에 갔어요. 18년 만에 중학교 댄스 팀이 다 모였어요. 제작진이 몰래 준비해 준 만남이었어요. 소름이 돋았죠. 중학생 시절의 춤을 우리가 기억하고 추더라고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까지. 옛 친구들과의 관계를 이렇게 돈독히 유지하는 것도 남달라 보여요 본연의 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소중하죠. 나를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뿌리예요. 그런데 친구들도 늘 말해요. “넌 진짜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진짜 대단하다. 어쩜 이렇게 똑같냐.”  
 
광주에 힘들 때마다 가는 공원이 있다죠 당일치기로 가요. 큰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거기에 가서 고민해요. 
 
영화〈위대한 쇼맨〉을 여러 번 봤다고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잘 울지 않지만, 5년 차 무명 개그맨이 주인공인 영화 〈선물〉의 어느 장면에서도 눈물을 쏟았고요 보여주는 직업이잖아요. 하지만 보여준 모습과 내면의 상황은 다를 때가 많아요. 두 작품 안에 내가 원하는 프로페셔널의 모습이 있었어요. 스타와 프로는 다르잖아요. 저는 언제나 스타라기보다 프로가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프로페셔널로서 가장 갖추고 싶은 면모는 무엇인가요 계속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는 ‘~ing’를 지향해요. 언젠가 쉬어 갈 수는 있겠지만, 마침표는 쉽게 찍지 않을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마지막 무대를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오래 동경한 아티스트가 마이클 잭슨이에요. 능력이나 위치 면에서는 감히 그와 견줄 수 없으니, 마이클 잭슨이 활동을 마감한 50세보다 한 살 더 먹은 나이에 갖는 마지막 무대를 상상해 봤어요. 현역으로, 쉰하나에,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공연하고 싶어요. 무대 규모는 상관없어요. 화려하지 않아도 좋고요.  
 
 니트 톱과 그린 컬러 레더 코트는 모두 Givenchy.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지에 낀 링은 Numbering

니트 톱과 그린 컬러 레더 코트는 모두 Givenchy.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검지에 낀 링은 Numbering

실버 네크리스는 Bittersweet .

실버 네크리스는 Bitterswe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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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목정욱
  • 에디터 이경진
  • 스타일링 김세준
  • 헤어 Ez(제니하우스)
  • 메이크업 최선혜(제니하우스)
  • 디자인 이효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