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사진 94컷 속 여행의 기억

사진가 신선혜의 첫 사진집 .

BYELLE2020.07.25
 
〈엘르〉의 믿음직한 파트너 중 한 명인 포토그래퍼 신선혜. 누구와 일하든 진심으로 소통하며 다채로운 결과물을 선보이는 그가 7월 17~19일 성수동 퓨처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더 프레이즈’ 팝업 스토어를 통해 첫 사진집을 선보였다. “손에 잡히는 책으로 지금까지 찍은 사진들을 한데 모아보고 싶은 마음은 어떤 사진가나 다 있을 거예요. 바쁘게 지내다 보니 그 계기를 찾기 어려웠는데, 오랫동안 패션 에디터로 함께 일한 김누리의 제안으로 만들게 됐어요. 그녀가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 컨셉트와 성격이 맞닿는 부분도 있었고요.” 〈Somewhere〉라 이름 붙인 책 속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아이슬란드, 미국, 모로코, 터키, 호주에 이르기까지 그가 스친 수많은 나라와 도시에서 기록한 94컷의 사진이 담겼다. “사진첩 속에 저장한 개인 사진을 정리하고 추억했어요. 어느 곳이든 한 컷씩 꼭 담았으면 했죠.” 셀러브리티나 모델 같은 화려한 피사체 대신, 낯선 장소에서 흘러가는 시간 속에 느슨하게 포착한 풍경과 사물은 아무 말 없이 저마다의 구도와 빛깔로 우리의 시선과 마음을 붙든다. “책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다 보니 짧고 긴 것에 상관없이 혼자 시간을 보냈을 때 찍은 사진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시간을 보다 느리게 보냈을 때, 내 눈에 새롭게 보이는 것이 많았던 거죠.” 이번 사진집은 일단 소규모로 제작돼 팝업 스토어에 온 사람들만 구입할 수 있는 행운을 누렸지만, 차후에 독립서점이나 또 다른 자리에서 만나게 될 예정이라고. 마지막으로 지금 가장 그리운 ‘어딘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탈리아요. 자주 가서 제일 익숙한 나라이기도 하고, 크고 작은 도시마다 좋아하는 컬러로 가득 차 있어요.”
신선혜의 〈Somewhere〉 표지와 수록된 사진들. 책을 펼친 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스틸 컷을 보고 영화 내용을 기억하거나 상상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사진가의 바람이다.

신선혜의 〈Somewhere〉 표지와 수록된 사진들. 책을 펼친 이들이 ’좋아하는 영화 스틸 컷을 보고 영화 내용을 기억하거나 상상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게 사진가의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