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를 주름잡다 #세실리아 반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FASHION

패션계를 주름잡다 #세실리아 반센

자유로운 도전과 명민한 창작을 넘나들며 자신의 상상을 실현시키고 있는, 지금 꼭 주목해야 하는 신진 디자이너들.

ELLE BY ELLE 2020.05.20
 
팀 전원이 재택 근무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나 각자 집에서 머무는 대신 메일이나 전화로 소통하고 있다. 코펜하겐에는 매우 독특한 패션 커뮤니티가 있어 힘든 상황에서도 여러 조직과 브랜드가 서로를 지원하고 지식을 공유하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파리와 런던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코펜하겐에 기반을 둔 계기는 고향인 이 도시의 여유가 좋다. 이곳에서 마주치는 여성의 스타일도 흥미롭다. 신선하고 순수하달까. 
 
이전에 몸담았던 존 갈리아노와 에르뎀에서는 무엇을 배웠나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열정, 쿠튀르를 향한 깊은 애정을 얻었다. 돌이켜보면 자신을 확립하는 시간이었다. 지금 나에게 디자인이란 한 편의 시를 쓰는 것처럼 정서적 매력을 다루는 일이 됐다. 
 
낭만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감각이 돋보인다 파리와 런던에서 배운 쿠튀르 감성과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익힌 스칸디나비아식 미니멀리즘을 대조시키고, 둘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적으로는 쿠튀르의 복잡한 디테일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일이다. 실루엣을 구상할 때는 늘 조각을 하듯이 접근하지만, 무엇보다 입었을 때 편안하고 안락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코튼 포플린! 셔츠 드레스와 블라우스로 만들었을 때 자연스럽고 빳빳한 느낌이 좋다. 퀼팅과 패치워크, 자수 기법을 이용해 기존 패브릭을 한 단계 더 고급스럽게 만드는 방식도 재미있다. 
 
2020 가을 컬렉션의 영감은 스웨덴 포토그래퍼 마르티나 호글란드 이바노브(Martina Hoogland Ivanow)의 풍경 사진. 우연히 그녀의 책 한 권을 접했는데, 이미 오래전에 인상 깊게 봤던 사진이었다. 심지어 무드보드에 넣어두었을 정도로. 이후 그녀의 사진을 볼수록 내 안의 무언가와 연결돼 있다는 생각이 들어 컬렉션 주제로 선정했다. 특유의 서늘하면서 섬뜩한 톤, 북유럽의 거친 분위기를 컬렉션에 녹여내고자 했다. 
 
브랜드를 설명할 때 종종 언급하는 ‘자매애’의 의미는 어린 시절에 특별한 날이면 할머니가 나와 여동생의 드레스를 맞춰 입히곤 하셨다. 그때의 이미지가 지금의 ‘자매애’라는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소녀들이 하나로 연결된 듯한 모습을 컬렉션과 캠페인에 녹여 냈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에서 우리 옷을 입은 여성들이 자신의 스타일을 공유하는 걸 보면서 또 다른 ‘자매애’를 발견하기도 한다. 
 
여동생과 가장 좋았던 기억 동생의 머리를 프렌치 브레이드 스타일로 땋아주며 놀았던 일. 이 기억이 패션쇼의 헤어스타일 연출에 많은 영감을 줬다. 
 
세실리에 반센의 여성상은 트렌드보다 품질과 장인 정신에 주의를 기울이는 여성, 특별한 날 또는 휴일에 자신이 가장 아끼는 옷을 차려입을 줄 아는 여성.  
 
CECILIE BAHNSEN_세실리에 반센
동화 같은 감성으로 코펜하겐을 물들이고 있는 세실리에 반센. 그녀는 여성이 패션을 매개로 연결되고,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유토피아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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