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떳떳한 소비! 선인장 가방부터 플라스틱 티셔츠까지

이제 너무나도 당연하고 흔한 패션 뉴스가 된 브랜드의 친환경 프로젝트. 최근 업데이트된 세 가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BY장수영2020.04.27
 

페이크 래더 말고, 선인장 가죽  

인조 가죽은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 공정에서 프탈레이트와 같은 유해성 논란이 있는 물질이 들어간다고 하죠. 그래서 일부의 패션 종사자들은 꽤 오래전부터 위험성이 적은 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2014년에 개발된 파인애플 가죽 ‘피나텍스(Pinatex)’입니다. 이것을 만든 사람은 스페인 출신의 디자이너 카르멘 이요사는 파인애플 잎에서 뽑아낸 섬유를 엮어 만드는 필리핀의 전통의상 ‘바롱 타갈로그’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목받고 있는 선인장 가죽 브랜드 ‘데세르토(Desserto)’는 멕시코 사업가 두 명이 만들었는데, 자동차 업계 출신인 아드리안 로페즈 벨라르데와 패션업계 출신의 마르데 카자레즈가 그 주인공입니다. 
 
피나텍스 인스타그램데세르토 인스타그램데세르토의 두 디자이너
 
이들이 선인장을 주목한 이유는 멕시코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거의 필요 없는 데다 잎을 잘라내면 또 재생되는 특징 때문입니다. 수확한 선인장을 잘 세척해서 가루로 만든 다음 섬유화하는 데 필요한 재료들을 섞어 압축하면 질기고 튼튼한 선인장 가죽이 만들어지는데, 수명은 천연 동물 가죽과 비슷한 10년 정도. 통기성과 탄력성도 좋아서 가죽이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에 응용할 수 있다고 해요. 2017년경부터 제품 개발을 시작해 2019년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국제 가죽전시회에서 처음으로 선인장 가죽을 선보였고, 품질과 활용도는 물론이고 제작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들어가지 않는 데다 지역 농가와 상생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desserto.pelle@desserto.pelle@desserto.pelle@desserto.pelle@desserto.pelle
 

리사이클링이 트렌드! 명품 브랜드의 뉴 컬렉션  

오늘날의 패션이 석유 사업 다음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다수의 패션 브랜드에서 자성의 목소리와 의미 있는 움직임을 꽤 하는 요즘, ‘재활용’을 통한 업사이클링은 더는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년에 열린 몇몇 브랜드의 패션쇼만 봐도 알 수 있는데, 2020 S/S 시즌 아티스틱한 업사이클링 의상을 선보인 마르니는 F/W 시즌에서 무대마저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고, 존 갈리아노는 메종 마르지엘라 쇼를 통해 빈티지 제품의 복제를 뜻하는 기존의 레플리카(Replica)를 확장한 ‘레시클라(Recicla)’를 소개하며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재생 울과 데님, 오가닉 코튼과 나일론, 그리고 리사이클링 충전재를 사용한 ‘R–EA 캡슐 컬렉션’을, 프라다는 남성 쇼에 이어 2020 F/W 여성 쇼에 플라스틱에서 얻은 재생 섬유로 만든 소재를 리네아 로사 라인과 접목한 라인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 등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에코닐(Econyl2)’이란 재생 나일론을 사용하여 제품을 만드는 ‘리나일론(Re–Nylon) 프로젝트’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메종 마르지엘라 'Recicla'엠포리오 아르마니 'R–EA 캡슐 컬렉션'프라다 'Re–Nylon 프로젝트'
 
그리고 최근 버버리에서도 2020 S/S 시즌의 26개 스타일을 친환경 소재로 재해석한 ‘ReBurberry Edit’ 컬렉션을 출시했습니다. 먼저 아이웨어는 혁신적인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 기반의 아세트산염으로 제작되었고 트렌치코트, 파카, 케이프 그리고 액세서리는 그물망, 폐기 직물 및 산업용 플라스틱을 재생한 나일론 섬유인 ‘에코닐’을 사용해 제작되었습니다. 기타 아우터 제품은 피마자유와 같은 재생 자원에서 비롯된 새로운 나일론 소재와 재활용 플라스틱병을 재생하여 만든 폴리에스터 직물을 사용해 만들었고요. 이와 함께 버버리의 주요 제품에 지속 가능성 라벨을 부착하여 전 세계 버버리 고객에게 업계 최고의 친환경 및 사회적 자격을 가진 기업임을 알릴 생각이라고 하는데요. ‘긍정적인 속성(Positive Attributes)’이라고 불리는 이 기준은 소재의 유기물 함량 및 재활용 천연 섬유 비율, 생산 시설의 탄소 배출 기준 또는 생산 근로자의 임금 수준 및 복지를 고려한 사회적인 이니셔티브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버버리 제품의 3/2이 최소 1개의 긍정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2022년까지 모든 제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버버리 'ReBurberry Edit’ 컬렉션버버리 'ReBurberry Edit’ 컬렉션버버리 'ReBurberry Edit’ 컬렉션버버리 'ReBurberry Edit’ 컬렉션
 

환경과 인간을 보호하는 패션 브랜드 '에딧플러스'

지금까지 친환경 소재 개발과 이를 활용한 기존 브랜드들의 친환경 컨셉트의 컬렉션을 소개했는데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아예 친환경을 기반으로 탄생한 패션 브랜드도 있습니다. 올봄 국내 첫선을 보인 시애틀 패션 브랜드 ‘에딧플러스(edit+)’인데요. 체인지 유어 데이(Change Your Day)를 슬로건으로 ‘날씨를 바꿀 수 없다면, 당신의 옷을 바꿔라’라고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구 온난화, 사막화, 가뭄,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인체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패션 브랜드인 것이죠. 옷은 인간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도구라는 신념으로 만드는 에딧플러스의 옷은 방수, 방풍, 미세먼지 차단, 자외선 차단 등 뛰어난 기능성을 자랑하는데, 이는 ‘모듈라 시스템(The Modular system)’을 통해 트랜스포머처럼 자유자재로 변형하고 조합함으로써 기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자신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실버 롱 후드 코트 @에딧플러스밑단을 제거한 요가 플러스 코트@에딧플러스데이플러스 코트@에딧플러스데이플러스 코트 숏 재킷 분리 @에딧 플러스블랙 롱 코트 @에딧플러스요가 더블플러스 코트@에딧플러스
  
또한 Factory to Closet(공장에서 고객에게 바로 배송)이라는 개념에서 탄생한 스마트 팩토리에서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성의 기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모든 제품에 페트병, 어망 등을 리사이클 한 원단과 면, 모직 등 지구 친화적인 소재를 적용했고, 더 오래 입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옷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디자인과 소재를 개발하고 있죠.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국제어린이 양육기구인 ‘컴패션’과 함께 재난과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어린이 센터를 세우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