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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의 솔로 퍼포먼스

혼자일 때 호시는 어떤 춤을 출까. 세븐틴 퍼포먼스 팀의 수장, 호시가 음악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BYELLE2020.04.02
 
블랙 재킷은 Lemaire.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H&M. 데님 팬츠는 Our Legacy by Beaker. 앵클부츠는 Toga Pulla. 이어 커프는 Wooyoungmi. 서스펜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블랙 재킷은 Lemaire.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H&M. 데님 팬츠는 Our Legacy by Beaker. 앵클부츠는 Toga Pulla. 이어 커프는 Wooyoungmi. 서스펜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과 슬리브리스는 모두 Kimseoryong.

재킷과 슬리브리스는 모두 Kimseoryong.



데뷔곡이었던 세븐틴의 ‘아낀다’ 무대를 2015년 음악 방송에서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무대 구성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동력은 어디에서 오나요 그 시기에 느끼는 것이나 일상이 묻어날 수밖에 없어요. 가사를 쓸 때도 지금 감정과 곡이 맞아떨어지면 한결 잘 써지거든요. 멤버끼리 치는 장난이 안무가 되기도 하고요.
오늘 촬영장에서도 아이디어를 얻었을까요 앉아서 촬영하는 장면에서 제 얼굴 쪽으로 조명이 동그랗게 떨어졌는데 007 요원이 된 것 같아서 재미있었어요. 안무로 활용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연출을 시도해도 좋지 않을까요.
혹시나 해서 물었는데 역시나 있었군요. 때로는 아이디어가 소진된 느낌이 들 때도 있을 텐데 그럴 땐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그냥 쉬어요. 퍼포먼스 팀의 리더이긴 하지만 제 직업은 가수고 다른 해야 할 일도 많잖아요. 좋아서 해야 제대로 된 창작물이 나올 텐데, 고갈된 느낌이 들 때는 전문가인 안무가 형들의 도움을 받아야죠. 저희 뒤에서 도와주는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거든요. ‘인복’이 있는 건 확실해요.
‘자체 제작돌’이라는 호칭에 갇히지 않네요 안무와 노래를 ‘자체 제작’한다는 것은 세븐틴을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긴 하지만 거기에 매달리면 너무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어떤 부분을 조금 내려놓는다고 해서 멤버들이 제게 실망하지도 않아요. 서로 기대고, 솔직히 이야기하는 편이에요.  
그러고 보니 호시의 첫 단독 화보를 〈엘르〉와 함께했네요. 소감을 묻지 않을 수 없어요 처음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지난번 〈엘르〉 촬영에는 다른 멤버들이 있어서 긴장되지 않았는데 오늘은 괜히 낯설더군요.
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잘 아는 멤버라 비주얼적으로도 기대가 됐어요 디자인이나 패턴이 독특한 옷을 시도해서 재미있었어요. 평소에는 과하지 않은, 하지만 살짝 센스 있는 옷을 청바지에 매치하는 것을 좋아해요.
춤이 강점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목소리도 특색 있고, 노래도 잘해요. 개인적으로 더 욕심나는 부분은 춤, 노래, 랩 다 좋아해서 세 가지 다 더 잘하고 싶어요. 당연히 가져야 하는 기본적인 욕심이죠. 그리고 웃기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재미있는 멤버들을 보면 부럽거든요(웃음).
공식 팬 카페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던데, 댓글을 달 때도 개그 욕심이 있을까요 어떻게 쓰면 팬들이 기분 좋을까, 어떤 게 조금 센스 있는 댓글일까 당연히 고민해요. 그보다 올라오는 글들을 하나하나 다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게 아쉬워요.
데뷔 전부터 팬으로 알려진 샤이니처럼 K팝 보이 그룹은 전형적인 남성성을 깨는 데 일조하기도 해요. 솔로로 무대를 선보였던 ‘Touch’도 젠더리스 느낌이 강했는데 저는 춤을 출 때 여성적인 것, 남성적인 것을 구별해서 생각해 본 적 없어요. 워낙 장르 구분 없이 춤을 좋아하고, 곡에서 느껴지는 대로 표현하거든요. ‘Touch’도 버논, 우지와 함께 가사를 쓰고 우지에게 ‘이런 춤이나 이런 리듬이 들어가는 노래는 없을까?’ 하고 요청해서 탄생한 곡이에요. 우지는 저를 정말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친구라서 제가 말하는 게 뭔지 ‘딱’ 알거든요.
작고 날렵한 체구가 퍼포먼서로서 갖는 장점은 제가 원하고 추구하는 춤 스타일이 내 체형에 맞으니 그 자체로 큰 장점이죠. 만약에 제가 하고 싶은 춤이 다른 느낌이었다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요. 요즘은 더 탄탄한 몸을 갖고 싶어서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어요.
 
블랙 재킷은 Kimseoryong. 네크리스 Kantique 1/4

블랙 재킷은 Kimseoryong. 네크리스 Kantique 1/4

애니멀 프린트 셔츠는 Lemeteque. 앵클부츠는 Toga Pulla. 레더 팬츠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애니멀 프린트 셔츠는 Lemeteque. 앵클부츠는 Toga Pulla. 레더 팬츠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벨벳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레더 팬츠는 Moonsun. 앵클부츠는 Toga Pulla.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벨벳 셔츠는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레더 팬츠는 Moonsun. 앵클부츠는 Toga Pulla.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에이틴〉 같은 웹 드라마 OST 작업은 세븐틴과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어요. 하이틴 감성의 멜로물 중 좋아하는 게 있나요 좋아해요! 하지만 요즘은 〈이태원 클라쓰〉를 본방 사수하고 있어요. 살면서 유일하게 본 웹툰인데, 심지어 드라마로 제작되니까 신기하더라고요. 교훈도 많이 얻어요. 내가 주체인 삶을 살자, 남을 납득시키려고 하지 말고 소신대로 정직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하죠. 주인공 박새로이뿐 아니라 조이서, 최승권, 마현이 등의 캐릭터들도 좋아해요.
씩씩하고 밝은 성격인 호시도 자신감이 떨어지는 날이 있을까요 솔직히 그런 날은 없는 것 같아요.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다니 놀랍네요.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될 거다’라는 믿음을 갖고 살아왔고, 실제로 꿈꿨던 것들이 이뤄지는 걸 겪은 덕분 아닐까요. 최근 읽은 책에서도 긍정의 힘이라는 게 진짜 존재한다더군요. 이왕이면 자신감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쪽이 좋잖아요. 더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 면모가 멤버들에게도 힘이 되겠네요 그렇다고 눈치 없이 ‘무조건 힘내자’고 하지는 않고요(웃음). 힘들고 어려울 때는 같이 힘들어하다가 또 다 같이 기운을 내고는 하죠.
K팝 아티스트의 세계는 엄정한 실력의 세계이기도 해요. 시간이 갈수록 드는 생각은 데뷔 이후 5년 넘는 시간 동안 정말 쉴 틈 없이 활동했음에도 항상 다음에 어떤 음악을 하면 좋을지, 어떤 무대나 공연을 선보일지 고민해요. 쉬는 시간에도 나를 돌보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또다시 원동력을 얻으려 하죠. 그런데 저는 정말 춤추고 노래하는 게 ‘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항상 재미있거든요.
퍼포먼스 팀뿐 아니라 보컬 팀, 힙합 팀까지. 유닛 리더들이 있잖아요. 서로의 수고나 노고에 대해 인정하고 곧잘 이야기도 나누는지 각 유닛 리더들 모두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모두 동등한 팀의 일원이지만 그래도 좀 더 저희가 뭉칠 수 있도록 앞장서죠. 하지만 제가 리더가 아니라고 해서 지금보다 팀을 덜 챙기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멤버 모두 서로 힘들 때나 부족한 점을 워낙 잘 채워줘서 리더로서 부담감을 느낄 틈조차 없거든요.
그럼에도 가끔 멤버들에게 섭섭할 때도 있을까요 저는 그래서 일부러 더 말하려고 해요. 제가 밤새워 안무를 만들었다, 그런데 멤버들이 그걸 모른다면 혼자 서운해 하는 게 아니라 한 명에게라도 말해요. 그럼 금방 또 “호시 어제 밤새웠대. 고생했어!”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특히 정한이 형에게 말하면 효과적이랍니다(웃음).
지금의 세븐틴은 어떤 팀이라고 생각하나요 여전히 앞으로가 기대되는 팀이에요. 워낙 잘 뭉치고, 저희끼리 지내는 게 익숙하다 보니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친해질 틈이 없을 정도죠. 10년 가까이 숙소 생활을 해서인지 멤버들과 숙소에 있을 때 마음도 가장 편안해요.
데뷔 이전에도, 이후에도 실력에 관해서는 의심을 받은 적 없어요. 그래도 스스로 돌아봤을 때 가장 성장했다고 느끼는 지점은 또 다르지 않을까요 실력도 인간적으로도 훌쩍 자랐다고 생각해요. 음역대도 많이 높아졌고요. 큰 사랑을 받는 만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 그 마음에서 비롯된 책임감이 쌓여서 지금의 제가 됐어요. 이왕이면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으니까요.
당신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존재는 저희 부모님이 먼저 떠올라요. 주변 사람을 잘 챙기라는 말을 항상 하시고, 실제로 부모님도 주변 분의 도움을 많이 받으시기도 했고요. 그런 것을 보면서 사람들 사이에 순수한 선의가 존재한다는 걸 실감하게 된 것 같기도 하네요.
K팝 아티스트의 10대와 20대는 빠르게 지나가요. 스물다섯 살인 지금은 어떤가요 또래 친구에 비해 철이 든 것 같지만 멤버들과 있을 때, 무대에 올랐을 때는 마냥 철없이 즐기며 놀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그렇게 살고 있고요.
혼자 있을 때 어떤 춤을 출까요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 놓고 자유롭게 움직여요. 바지(Bazzi)의 ‘Myself’, 오늘 촬영장에서도 들었던 곡이에요.
 
레더 베스트와 카키 블라우스는 모두 Parkjinsu. 빈티지한 레더 팬츠는 Fromarles. 화이트 앵클부츠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베스트와 카키 블라우스는 모두 Parkjinsu. 빈티지한 레더 팬츠는 Fromarles. 화이트 앵클부츠와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이스 블라우스는 Fromales. 베이지 팬츠는 Valentino.

레이스 블라우스는 Fromales. 베이지 팬츠는 Valentino.

블랙 재킷과 팬츠, 지브라 패턴의 슬리브리스는 모두 Kimseoryong.

블랙 재킷과 팬츠, 지브라 패턴의 슬리브리스는 모두 Kimseoryong.

스터드 장식의 스웨이드 블루종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슬리브리스 톱은 Kimseoryong. 네크리스는 Frica.

스터드 장식의 스웨이드 블루종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슬리브리스 톱은 Kimseoryong. 네크리스는 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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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사진 LESS
  • 패션에디터 이건희
  • 피처에디터 이마루
  • 스타일리스트 임혜림
  • 헤어 이일정
  • 메이크업 안성희
  • 패션어시스턴트 유지은
  • 디자인 전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