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헌팅 재킷 하나

공들여 만든 헌팅 재킷 하나.

프로필 by ELLE 2010.11.19

디자이너 안태옥을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난다. 지난 3월 열린 2010 F/W 서울 패션위크에서였다. 자신의 브랜드인 스펙테이터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 그의 눈엔 열정이 가득했고,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작은 부스에 공들여 만든 옷을 전시한 그는 하얀 옥스퍼드 셔츠의 단추 하나까지 꼼꼼히 설명해줬다. 셔츠엔 ‘스펙테이터’란 도장이 찍혀 있었고, 모든 제품의 안감엔 빈칸이 많은 태그가 붙어 있었다. 누군가 그의 옷을 사면 손으로 직접 고객의 이름과 구매일을 적어주기 위해서다. 오리지널 카키 팬츠 디자인에 해골 모양의 빈티지한 금장 단추를 달거나, 아메리칸 인디언의 전통 문양을 앞쪽 지퍼 라인에 과감히 맞춘다거나, 숄칼라 니트 카디건의 네크라인을 조절할 수 있도록 보조 단추를 단 것을 보면서 그가 얼마나 공들여 옷을 만드는지 느낄 수 있었다. 디테일한 디자인 요소는 물론 아무리 사소한 자재라도 그냥 넘기지 않는 것이 느껴졌다. 얼마 전 그가 새로운 헌팅 재킷을 소개했다. 보자마자 ‘역시!’란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소재부터 훌륭했다.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는 해리스 트위드의 울과 이탤리언 베지터블 램스킨을 활용한 것. 지퍼는 스위스의 리리 것으로, 단추는 베네수엘라산 너트 단추로 모두 꼼꼼하게 골랐다. 세심한 디자인도 눈에 띈다. 수납공간이 많아야 하는 헌팅 재킷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크기의 포켓을 달았고, 팔꿈치엔 패드를 넣고 퀼팅 가공을 거쳐 실용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멋진 건 매력적인 해리스 트위드 원단의 패치워크와 초콜릿색 램스킨의 조화다. 공들인 물건답게 딱 3장만 만든다. 가격은 1백53만원.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에디터 안주현
  • 포토 최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