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희가 입은 네트 티셔츠는 95만원, Off White™. 대륜이 입은 워싱 데님 팬츠는 58만원, Wooyoungmi.

YOON DAE RYUN contemporary dancer
어떻게 인연이 시작됐나 서희 춤을 좋아해서 춤을 잘 추는 사람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래서 닮고 싶은 마음에 오빠 인스타그램을 팔로잉하고 있었는데 대니얼 시저 내한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했을 때 오빠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대륜 사진으로 서희를 먼저 봤다. 눈앞에서 본 적도 없는데 ‘언젠가 한 번은 만나겠지?’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처럼 쉽지 않아서 SNS를 통해 먼저 말을 걸었다. 처음 만날 날 여덟 시간 동안 대화했다. 다음날은 무려 14시간 얘기했다. 처음부터 잘 통했던 사이로 이제 만난 지 2년이 된다.
서로 부르는 애칭 서희 나를 공주처럼 대해 달라는 바람을 담아 ‘공주’로 불러달라고 강요했다. 대륜 서희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어서 서희를 공주라고 부르는데 나는 딱히 애칭이 없다. 다만 서희 스마트폰에 닮았다는 이유로 ‘오이지’로 저장돼 있기는 하다. 서희는 ‘사랑’이라고 입력돼 있다.
반려견 계정이 따로 있던데 대륜 나랑 먼저 살고 있던 불도그 후매랑 바미를 현재 둘이서 돌보고 있다. 처음에는 서희가 강아지를 무서워했는데 지금은 저녁에 둘이 만나서 반려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다.
연애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 서희 오빠랑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오빠가 선물해 준 코트가 바퀴에 걸려 찢어진 적 있었다. 너무 속상해 하니까 오빠가 반코트로 수선해서 입으면 된다면서 멀쩡한 자기 코트도 잘라 입겠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다. 대륜 해외 공연을 앞두고 무대의상 수선이 필요했는데 서희가 밤새도록 꿰매주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서희를 위해 모든 걸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 순간 서희가 엄마 같았다.
하고 싶은 말 서희 때로는 내가 이기적이겠지만 그래도 잘 받아줬으면 좋겠다. 대륜 나만의 수련이라고 생각하고 서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하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