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절이와 보졸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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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조셉 드루앵 보졸레 빌라지 누보(Joseph Drouhin Beaujolais Villages Nouveau)1950년에 처음으로 보졸레 누보를 만든 생산자가 만든 보졸레 빌라쥐. 꽃과 과일향이 제법 풍부하다. 4만원 선. 몽메상 보졸레 누보(Monmessin Beaujolais Villages Nouveau)매년 기대하게 되는 보졸레 누보 중 하나. 가장 한 가득 입에 베어 물면 떫은 맛이 있지만 갓 짜낸 포도 주스처럼 산뜻하다. 3만원 대.루이 자도 보졸레 빌라주 프리뫼르(Louis Jadot Beaujolais Villages Primeur)보졸레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준 바로 그 와인.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신선한 딸기 내음이 모락모락 피어나 기분 좋다. 5만2천원.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보졸레 누보는 누구나 안다. 추석 즈음 갓 추수된 포도로 담궈 만든 ‘햇 와인’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전세계 출시된다. 보졸레를 만드는 가메(gamay)라는 포도 품종은 껍질이 얇고 씨도 작아 탄닌 성분이 많지 않다. 덕분에 떫은 맛이 덜해 굳이 삭히지 않아도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풋풋한 와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른 와인들은 알갱이를 터트려 걸쭉하게 만들어 발효를 하는 반면, 보졸레는 포도 송이를 통째로 발효시켜 신선한 과일 향을 살린다. 김치로 치면 오래 뒀다 먹어도 되는 묵은지가 그랑 크뤼, 잠깐 절였다 바로 먹는 겉절이가 보졸레인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레드 와인 중 하나인 이 와인은 마케팅의 몫을 톡톡히 본 와인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보졸레 누보가 출시되는 날이면 마트나 백화점의 와인 코너가 축제 분위기였으니까. 사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엔 참 이상했을 거다. 우리나라에서 막 추수한 햅쌀로 막걸리를 담갔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파티를 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다행히 요즘은 와인 애호가들이나 보졸레가 출시될 즈음 만나서 잔을 기울인다. 아직까지도 보졸레는 싸구려 와인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역으로 따지자면, 보졸레는 제일 비싸다는 로마네 콩티가 생산되는 브루고뉴에 속한다. 그리고 등급만 해도 세 가지로 나뉜다. 보통 보졸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막걸리처럼 바가지에 마시는 와인이고, 보졸레 뒤에 빌라쥐가 붙으면 좀 더 좋은 등급이다. 보졸레보다 탄닌도 강하고 한결 정리된 그런 맛인 보졸레 빌라쥐는,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나면 맛이 변해버리는 보졸레 누보와는 달리 2년까지는 그 맛을 유지한다. 보졸레 크뤼는 부르고뉴 와인으로는 그다지 좋은 등급의 와인은 아니지만, 보졸레 지역 안에선 둘째 가라면 서러울 특급 와인이다. 가메 품종의 잠재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보졸레 크뤼는 토양의 개성을 살포시 드러낸다. 크뤼 등급의 보졸레 지역은 모두 10곳인데 가장 알려진 지역은 물레아방(Moulin a vent)과 플뢰리(Fleurie)다. 몇 년 전, 보졸레는 누구나 다 마시는, 마케팅으로 치장한 ‘싸구려’ 와인이라는 나의 편견을 철저히 조각 내준 와인 역시 보졸레 빌라쥐였다. 보졸레인 만큼 가격은 여전히 만만했지만 맛만큼은 결코 ‘싸지’ 않았다. 꼭 ‘아이돌’처럼 어리지만 열정과 재능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다만, 보졸레를 즐길 때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온도다. 레드 와인임에도 실온에 두었다 마시면 김빠진 맥주처럼 맛이 맨송맨송하다. 전문가들은 12도 정도로 마시라고 하지만, 온도 맞추느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냉장고에 두고 마시라고 권하겠다. 함께하기 좋은 음식은 재미있게도 간을 약하게 한 겉절이다. 하지만 배추값이 금값이니 부추와 파를 송송 썰어 넣고 고춧가루에 버무린 오이 겉절이가 좋겠다.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11월호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