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숙성해가는 삶에 대하여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주름이 있어도, 탄력이 사라졌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여인들의 포트레이트 그리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아름답게 숙성해가는 삶'에 대하여.::세인트 에티엔느, 니나리치, 미네타니 by 10 꼬르소 꼬모 서울, 스 수와, 메시지 드 미애, 오르시아 주얼리, 질 샌더, 데무, 펜디, 토리 버치, 반 클리프 아펠홍명희, 조병국, 유영애, 이주실, 엘르, 엣진, elle.co.kr:: | ::세인트 에티엔느,니나리치,미네타니 by 10 꼬르소 꼬모 서울,스 수와,메시지 드 미애

티셔츠와 네크리스 모두 에디터 소장품. 복숭아색 카디건은 니나리치. "요즘 사람들이 내 이름 석자를 불러줘요. '시인 홍명희'라고. 이름 석자가 다시 생긴 것 같습니다. 그 전엔 그렇게 시를 쓰면서도 내가 시인이라고 말할 기회도 없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참 행복합니다." 홍명희, 79세, 시인 1978년 에 ‘한 마리의 새가 되어’ 외 2편으로 문단 등단 후, 올해 4월 아홉 번째 시집 를 낸 시인으로 천진난만한 미소와 감성의 소유자. 당신에게 시(詩)는 어떤 의미인가요? 시로 출세할 생각도 없었고, 빛을 보고 싶었던 것도 아닙니다. 여학교 다니던 시절에 일본어로 문학을 처음 접하며 남들이 ‘잘 쓴다’ 하니까 재미가 붙었더랬죠. “나의 시는 나만 아는 시. 그래도 쓸 수밖에 없고 그래서 써가야 하는 시가 나의 시다.”-홍명희 작, 서시 (序詩) ‘여자’로서 삶을 되돌아본다면요? 이런 질문은 처음이네요. 고마워요. 엄마로서의 삶과 나의 삶 사이 참 갈등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은 우리 작은 딸이 “엄마는 따로 노는 여자야.” 하더군요. 무슨 얘기냐고 되물으니 “집에 있으며 엄마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늘 맘은 딴 데 가 있잖아.”라는 거예요. 뜨끔하고 미안했죠. 남편과 아이들이 많이 이해해주고 지원해줬지만 그래도 어려운 일입니다. 나의 삶과 엄마, 아내로서 삶의 균형을 유지한다는 것이… 요즘 당신의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요즘 사람들이 내 이름 석 자를 불러줘요. ‘시인 홍명희’라고. 이름 석 자가 다시 생긴 것 같습니다. 그 전엔 그렇게 시를 쓰면서도 내가 시인이라고 말할 기회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참 행복하지요. 웃을 때 생기는 주름이 아름답습니다. 누군가 제게 그랬습니다. “홍 선생, 내가 늘 생각하는 게 하나 있는데 모임 하나 만들고 싶어. 웃는 얼굴이 멋있는 사람들 말야. 홍 선생도 들어와야 해. 홍 선생 웃을 땐 앳되면서 근심이 사라지는 그런 웃음이거든.”- 중에서. 그런가 봅니다.이렇게 여전히 ‘아름답게’ 살아가는 비결은 뭔가요?늘 좋은 것, 행복한 것만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 사위는 나보고 ‘유기농’이라고 그래요. 때묻지 않고 순수하다고. 이 사람이 나 보고 철없다 놀리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팔순이 다 되도록 이렇게 해맑은 것도 내 복인걸요! 젊은 여성들, 후배들에게 당신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꼭 자기가 사랑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것. 나를 좀 봐요. 시가 있으니까 뒤늦게 유명세도 타고 얼마나 좋습니까. 결혼과 육아에 부딪혀도 일을 포기하지 마세요. 나처럼 딸내미한테 ‘따로 노는 여자’란 소리 들을지도 모르지만요. flashObject2('winTop','/elle/svc/elle_admin/etc/Sub_Video_Player.swf', '100%', '320', 'flvpath=rtmp://movie.atzine.com/vod/REPOSITORY/2010/11/09/MOV/SRC/01AST022010110923984012614.FLV',','transparent'); 화이트 셔츠는 가격 미정, 메시지 드 미애. 큐빅으로 장식된 진주 목걸이는 미네타니 by 10 꼬르소 꼬모 서울. 긴 진주 목걸이는 메시지 드 미애. 복숭아 색 진주 목걸이는 스 수와. "화장품도 안 바르고, 미용실도 안 다니는걸요. 전 아이들과 한평생을 함께하며 인내를 배웠습니다. 겸손과 절제의 마음도요. 그러다 보니 그게 얼굴에 드러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조병국, 80세, 의사 홀트아동복지회 전 원장. 50여 년 간 버려진 아이들을 돌봐왔고, 지금도 매주 일산 홀트센터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의사, 아니 천사. ‘아이들과 늘 함께해서일까요? 표정과 눈빛이 참 순수합니다. 화장품도 안 바르고, 미용실도 안 다니는 걸요. 전 아이들과 한평생을 함께하며 인내를 배웠습니다. 겸손과 절제의 마음도요. 수많은 아이들이 다시 생명을 얻고, 따뜻한 가정의 품에 안겨 잘 자라는 걸 보며 진정한 사랑도 배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게 얼굴에 드러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자신이 여전히 아름답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글쎄요. ‘아름답다’는 표현과 제가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나온 삶을 주변에서 칭찬해줄 때 내 삶이 아름다웠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요. 특히 자서전 를 출간한 뒤 여기저기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곤 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는 사실이 참 고맙습니다. 한편에선 참 욕도 많이 먹으며 의사 생활을 했는데 헛 살진 않았구나 싶어요. 삶의 기쁨을 느꼈던 순간을 꼽는다면요? 희망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극적으로 입양을 가게 됐을 때, 그들이 몇 년 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사진을 보내왔을 때, 몇 십 년 전 고아원에서 만났던 아이가 어엿한 엄마와 아내가 돼 잘 지내고 있는 소식을 전해올 때…. 그것이 기쁨이고 보람입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여자로서 꼭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요?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아요(웃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채식 위주로 소식을 합니다. 일부러 조절하는 건 아니고 평생 그렇게 살아왔어요. 어릴 때부터 걷는 걸 즐겼는데 배화학교를 다닐 땐 마포 염리동에서 광화문까지 걷곤 했죠. 지금도 웬만한 거리는 걸으려 합니다. 젊은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요? 요즘 여성들은 참 힘들 것 같습니다. 뭐든 잘해야 하잖아요. 공부도, 일도, 결혼도, 육아도….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면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가 없어지게 마련이죠. 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일 얘기, 자기 얘기만 하지 말고 친구의 가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 또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도요. 분명 거기서 배울 점이 있을 겁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독서를 권합니다. 그 안에 있는 사람 사는 얘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당신만의 지혜롭게 사는 비법을 가르쳐주세요. 그런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저 아침저녁 하루에 두 번 감사 기도를 하는 것. 10대 때부터 매일 해왔으니 그게 좀 도움이 됐으려나요? 그레이 컬러 터틀넥 니트 톱은 토리 버치. 가죽 소재 팔찌는 펜디. 화이트 골드 소재의 페를리 링은 반 클리프 아펠. 실버 블레이슬릿은 본인 소장품. "주름이 생겼을 땐 마음이 울적했죠. 항상 스스로를 예쁘다며 아껴주는 마음으로 거울을 보곤 했으니까요. ‘그래도 내일부터는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해야겠다’ 고 다짐했습니다." 유영애, 61세, 前 미스코리아 진 1970년 미스코리아 진. 긍정적인 마인드를 최고의 안티에이징 팁으로 꼽는 평생 ‘미스코리아’. 70년대의 미스코리아는 인기가 대단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엔 거의 다 영화배우지 지금처럼 탤런트라는 개념이 없었어요. 그래서 미스코리아가 대우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때는 ‘미장원 원장님의 권유’ 이런 것도 없었고 주위에서 나가 보라고 해서 나갔죠.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이 평생 따라다녔겠어요. 다른 사람하고는 다른, 특색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동사무소만 가도 미스코리아라고 친절하게 잘해주고 그랬으니까요. 그래도 그것 때문에 지금도 자신 있게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딜 가더라도 주눅들지 않고요. 교만이 아니라 긍정적인 의미입니다. 소리 지르거나 화내지 않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니까요. 옛날 사진 보면 그대롭니다. 사진 찍으면 그래도 나이 들었다는 게 느껴지는 걸요?(웃음) 그래서 검정콩을 갈아서 마시기도 하고 마사지도 합니다. 몸매는 대학교 때까지 무용했던 게 뒷받침이 됐나 봐요. 물론 군살이 좀 붙으면 저녁도 덜 먹고 건강에 좋다고 해서 물도 많이 마시죠. 산책도 많이 하고. 주로 많이 걸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처음 주름을 발견했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마음이 울적했죠. 항상 스스로를 예쁘다며 아껴주는 마음으로 거울을 보곤 했으니까요. ‘그래도 내일부터는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화를 내면 얼굴이 더 일그러지고 마음도 아프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인상도 덜 쓰려고 합니다. 요즘 세대는 얼굴에 콤플렉스도 많고 성형수술도 당연하게 여깁니다. 조언을 한다면요? 성형하면 얼굴의 균형이 깨집니다. 그래서 웃을 때 눈가나 입가가 어색해지죠. 정말 불편할 정도의 콤플렉스가 아니라면 피부를 가꾸는 정도로 젊음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형이라는 게 중독이라 한 번 시작하면 병원에서 계속 사는 경우도 있더군요. 보톡스도 맞으면 당시에는 괜찮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주름이 생기는 건 당연하잖아요. 그럴 바에는 그냥 내면을 우아하게 가꾸면서 곱게 나이 드는 게 좋겠지요.인생의 롤모델이 있나요? 어머니요. 돌아가신 지 오늘이 딱 1백일째 되는 날입니다. 88세였는데 참 고우셨지요. 피부도 곱고 성격도 명랑하고 천상 여자셨죠. 항상 긍정적이고 손이 커서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베풀면서 사셨습니다. 그런 엄마를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복숭아색 원피스는 데무. 자주색 니트 베스트는 질 샌더. 여러 줄로 장식된 진주 목걸이는 오르시아 주얼리. 실버 펜던트가 달린 진주 목걸이는 미니 골드 클래식. 코럴 링은 세인트 에티엔느. "나이들수록 ‘이건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식의 특권의식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건 고쳐야 합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도 얼마나 중요하다고요. 특히 늙지 않으려면요. 난 컴퓨터, 액셀, 스마트폰 두려울 게 없어요." 이주실, 66세, 배우 올해 고령의 나이로 박사 학위를 취득, 현재는 뮤지컬 에서 유쾌한 할머니 역으로 공연 중인 배우이자 나이를 잊고 사는 에너자이저. 뮤지컬 속에서의 열정적인 춤과 노래가 놀랍습니다. 내가 나와서가 아니라 참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나도 여기 출연하고 싶어 정식으로 오디션 보고 합격한 거지요. 오디션이요? 떨어지는 게 두렵진 않았나요? 떨어지면 어떻습니까?만약 떨어졌다면 나한테 부족한 게 있어서였겠죠. 나이들수록 ‘이건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식의 특권의식에 빠지기 쉬운데 이런 건 고쳐야 합니다. 그러면 젊은 세대들과 교류하지 못하는 소위 ‘왕따’가 되기 쉽죠. 극중 캐릭터로서가 아니라 실제로도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나요? 물론입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하다고요. 특히 늙지 않으려면요. 난 컴퓨터, 액셀, 스마트폰 두려울 게 없어요. 당신에겐 강한 긍정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이 드는 것, 주름이 생기는 것이 슬픈 적은 없나요? 내가 암도 극복했잖아요(웃음). 노화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쇠퇴나 도태가 아니라 나이테가 함축하는 비밀을 알아내는 과정이죠. 주름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게 보기엔 좋겠지만 그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진짜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입니다.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어머니요! 어머니가 항상 말씀하신 건 속옷을 탄탄히 입어야 겉옷도 예쁘다는 거죠. 나 어릴 적에는 브래지어도 없었어요. 저고리로 가슴을 동여매거나 어머니가 재봉틀로 속옷을 직접 만들어주셨죠. 내면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요? 언제나 배우려고 합니다. 아름다움을 결정 짓는 요소들인 분위기, 매너, 열린 사고, 멋스럽고 매력적인 내면의 멋, 당당함 등을 키울 수 있는 건 결국 배움이죠. 문화센터도 등록하고 문화인류학, MBA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인물에 대한 부피를 아는 만큼 연기에도 도움이 되니까요.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은요? 난 흰머리가 듬성듬성 있지만 염색하지 않습니다. 메이크업도 내추럴한 스타일을 좋아하죠. 긴머리를 고수하고 있는 나를 친구들이 은근히 부러워한답니다.젊은 여성들인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요?30대는 성취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40대는 그런 일들이 결실이 보이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살아온 자신의 얼굴에 대해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 50대 이후의 얼굴을 지금부터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중략-*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10월 별책 부록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