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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라우스. 제시뉴욕. 팬츠. 모자. 반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부츠. 에고이스트.
아침 촬영인데 교복 입고 왔네요. 학교에 간 지 꽤 돼서 출석이라도 하려고 선생님 뵙고 왔어요.
학교 생활은 어때요? 학교 진도 따라가는 게 힘든 정도가 아니라 거의 불가능해요. 1학기는 거의 못 나갔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초등학교 땐 1등도 하고 전교 회장도 했다던데, 성적이 많이 떨어졌겠어요. 중학교 2학년 때까진 진짜 공부 잘했는데, 중 3때 데뷔하면서 성적이 뚝 떨어졌어요. 연예 활동 하느라 공부에 신경을 못 썼거든요.
속상하겠어요. 전혀요. 내 길을 빨리 찾았다는 것에 만족해요.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못 해요. 공부든 노래든 하나만 파고들어야 하는데, 지금은 음악이 우선이에요. 친구들과 나는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거죠.
부모님도 같은 마음이실까요? 엄마가 나를 공부시킨 이유도 내 특기를 모르고, 당장에 할 수 있는 게 공부뿐이어서 아닐까요. 이젠 공부보단 노래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아니면 내 고집에 따라주시는 건가. 하하.
학교 친구들과는 잘 지내나요? 친구들이 아주 편하게 대하지는 않아요.
F(x)의 루나와 무척 친하더군요. 연예계에서 처음 사귄 친구예요. 인터뷰할 때 친해지고 싶은 걸 그룹 멤버를 물어봐서 루나를 지목했거든요. 그분이 루나에게 전해줬나 봐요.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루나가 먼저 말을 걸더라고요. 동갑이라 금세 가까워졌어요.
얼마 전에 둘이 롯데월드 다녀온 사진도 있더군요. 우릴 알아볼 줄 몰랐는데 사진도 찍히고 기사도 나서 놀랐어요. 매니저 몰래 간 건데 곤란했어요.
또래들 대부분 그룹으로 활동하는데, 혼자라 외롭겠어요. 아무래도 그렇죠. 데뷔 초엔 대기실에서 얘기할 사람도 없고 많이 심심했죠. 이젠 괜찮아요. 루나도 있고, 라디오 활동 덕분에 선배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 특히 이수영, 박경림 선배님이 예뻐해주세요.
걸 그룹이 대세여서 본인이 손해 본다는 생각도 있었죠? 각자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이 하는 음악과 내가 하는 음악이 다르잖아요.
요즘에 인기가 많아졌어요. ‘잔소리’로 가요 프로그램에서 1위도 하고. 혼자 힘으로 한 것도 아니고 슬옹 오빠의 도움이 컸죠. 슬옹 오빠가 워낙 인기가 많잖아요. 큰 고생 없이 활동하다 1위를 하니까 얼떨떨하더라고요. 그날 뒤풀이도 안 하고 곧장 집에 가서 잤어요.
임슬옹, 성시경, 나윤권, 유승호까지 유난히 듀엣을 많이 해요. 듀엣으로 싱글 앨범만 4장이니 많은 편이죠. 내 목소리가 여성적이다 보니 남자 가수와 듀엣이 잘 어울리나 봐요.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데 이젠 회사에서도 자제하려 해요. 이미지가 그런 쪽으로 굳으면 안 되니까요.
누구와의 듀엣이 가장 좋았어요? 저마다 특징이 있어요. 윤권 오빠와는 라디오에서 친해져 호흡이 잘 맞았고, 시경 오빠야 워낙 잘하시니까 얹혀갔죠. 승호는 가수가 아니니까 내가 리드했고, 슬옹 오빠와는 그저 즐겁게 작업했고요.
오빠들이 귀여워해주죠? 시경 오빠와 최근에 작업해서인지 자주 연락해요. 편하게 막 대해 주시죠. 하하. 윤권 오빠와 셋이 회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본인 솔로 앨범은 언제 나와요? 미니앨범이 조만간 나올 거예요. 요즘 곡 받고 있어요.
역시나 상큼발랄한 컨셉트겠죠? 그런 모습이 사랑받았으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죠.
처음엔 귀여운 컨셉트 체질에 안 맞았다면서요? ‘Boo’나 ‘마시멜로우’나 고생 좀 했죠. 평소 무뚝뚝해서 주변 사람들이 섭섭해할 정도인데, 무대에서 귀여운 척 하려니 힘들 수밖에요. 자라면서 귀엽다는 말 한 번도 못 들어봤다면 믿어지세요? 그나마 연기 레슨 받으면서 많이 나아졌어요. 이젠 귀여운 컨셉트도 괜찮아요.
코린 베일리 래 같은 싱어송라이터를 꿈꾼다고 들었어요. 코린 베일리 래나 존 메이어의 노래를 즐겨 들어요. 그들 같은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어요. 요즘 작곡을 시작했는데, 내보이기 부끄러워서 두 곡 정도만 아는 작곡가 오빠에게 들려줬어요.
뭐라던가요? 용기를 주죠. “싹이 보이네” 하면서.
회사에 하고 싶은 음악 하겠다고 떼 써봐요. 워낙 어릴 때부터 본 분들이라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알아요. 다음 앨범엔 내 작사한 곡이 들어갈 수도 있어요. 이렇게 천천히 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어린애 취급 받는 거 싫죠? 싫은 건 없어요. 사실 어리잖아요.
열여덟 살이면 다 컸다고 생각할 나인데. 아니에요. 아직 몸도, 얼굴도, 목소리도 어려요. 대중이 내 나이대의 음악과 창법을 원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어젠 뭐 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휴가였어요. 집에서 뒹굴다 매니저 오빠랑 엄마랑 할머니랑 라면 끓여 먹었죠. 바쁠 땐 ‘시간만 나 봐라. 친구도 만나고, 이것저것 다 할 테다’ 했는데, 막상 쉬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독서부에 들 만큼 책을 좋아한다면서요. 독서가 취미예요. 요즘엔 뉴욕에 관한 에세이집을 읽고 있어요.
일기도 꼬박꼬박 쓴다면서요. 요즘은 너무 피곤해서 길게는 못 쓰지만 빼먹진 않아요. ‘아, 피곤하다’ 이렇게라도 쓰고 자요.
‘영웅호걸’ 촬영은 힘들지 않아요? 이젠 멤버들과 친해져서 괜찮아요. 다들 너무 예뻐서 부러울 따름이에요. 동갑인 지연, 가희 언니, 선영 언니 모두 얼굴 진짜 작고 날씬해요.
아이유도 예뻐요. 매니저가 이제 키만 크면 된다던데요. 살이 조금 빠지면서 그런 말을 듣긴 했어요. 다이어트한 건 아니에요. 내가 제일 싫은 게 끼니 거르는 거예요. 일할 때 밥 안 주면 짜증 낸다니까요.
연말엔 좀 놀아야죠. 아직 스케줄은 없지만 공연 게스트 하고 있을 것 같아요. 공연 욕심이 있어 선배들 공연에 일부러 자주 가요. 많이 배워서 내 공연에 써먹을 거예요.
본인이 꿈꾸는 공연은 뭔가요?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어쿠스틱으로만 공연하는 건 어떨까요. 취향이 맞는 사람들만 모아서 잔잔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공연을 하는 거죠.
어떤 어른이 되고 싶어요? 나의 30대를 그려보곤 해요. 그때 되면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겠죠? 하림 선배님처럼 좋아하는 노래 부르며, 공연도 다니고, 여행도 가고, 해외 봉사활동도 가고, 그렇게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엘르걸 본지 11월 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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