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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남자들의 아름답고 잔혹한 사랑, <쓰릴 미>
2007년 3월, 이 작품이 충무아트홀 소극장에서 초연되었을 때 관객들은 제목만큼이나 낯선 내용과 음악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꽃미남 배우들이 보여주는 미묘한 동성애적 관계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작품은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후 작사, 작곡, 극작가인 스티븐 돌기노프가 내한해 작품과는 전혀 다른 ‘샤방샤방한’ 웃음으로 관객의 성원에 답하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 단 두 명이 출연하는 이 2인극 뮤지컬은 ‘실력파 꽃미남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불리며 장기 레퍼토리로 이어지고 있다. 뮤지컬 <쓰릴 미>는 동성애와 범죄를 소재로 한 하드보일드한 내용을 단조로우면서도 서정적인 음악에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음울하면서도 애절한 분위기가 특징으로, 피아노 연주만으로 진행되는 단순한 화성과 반복되는 멜로디가 오히려 극의 강렬함을 부각시킨다. 단조로운 화성 진행과 단선율이 주는 멜로디는 마치 대사와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장2도와 단3도가 주를 이루는 음계는 아련한 옛이야기 같은 여운을 남긴다. 내용은 1924년 시카고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스무 살가량의 천재들이 끔찍한 유괴 살인을 벌이게 된 과정과 그 속에 숨은 미스터리한 속사정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잔혹한 범죄에 두 남자의 격정적인 사랑 이야기가 겹쳐지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묘미는 마지막 반전에 있다. 반전에 대해 설명하면 스포일러 투성이가 될 것이니, 여기서 말을 멈추기로 한다. 2인극이지만 캐스트는 많다. 이지훈, 김재범, 최수형, 오종혁, 김하늘, 지창욱이 출연한다. 오픈 런, 신촌 더 스테이지.
*자세한 내용은 엘라서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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