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에 관한 11권의 책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저마다 이야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동물을 말할 때는 조금 다른 요소가 더해진다. 바로 더할 나위 없이 깊고 진한 애정이다. | 고양이,이야기,고양이 사진,고양이 화가,사진가 오오타

Rescue Me! “이 동물이 불쌍해 보이는 걸 바라지 않는다. 그저 사진을 본 사람들이 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걸 고려하게 되기를!” 뉴욕 동물보호센터의 동물들을 담은 사진가 리처드 피브스의 말이다. 그 때문일까. 그의 사진을 보면 잘린 다리, 엉망진창인 털, 하나뿐인 눈도 상처나 절망보다 가능성과 희망으로 보인다.   The Cat 이집트 벽화, 종교화, 풍속화, 초상화, 동양화…. 고양이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다! 지난 3500년 동안 그림과 조각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를 담은 책. 조선의 ‘고양이 화가’ 변상벽, 영국의 국민 화가 루이스 웨인, 25마리의 고양이와 살았던 앤디 워홀 등 애묘인들의 작품은 특히 반갑다.     Dog Days 화가들은 닥스훈트와 사랑에 빠지는 법칙이라도 있는 걸까? 피카소의 럼프 그리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스탠리와 부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다. 두 마리 다 세상을 떠난지 오래지만 호크니가 그린 작고 부드러운 강아지들의 선과 색채에서는 여전한 온기가 느껴진다.     와사오 일본 본섬 끝자락 아오모리 현의 어촌을 떠돌던 아키타 견 와사오. 작은 오징어구이 가게의 주인 할머니가 음식을 챙겨주며 시작된 할머니와 와사오의 인연은 2011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얼마 전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지만 두 사람의 시간은 영원히 남았다. 가장 행복한 시절 와사오의 표정도.   Les Chats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의 흔적을 포착한 사진가 윌리 로니스는 자신의 일상을 담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부인과 아들 빈센트 그리고 고양이들이 함께 있는 사진을 보면 그가 말한 “현실이라기엔 너무 아름다운(Almost too good to be true)” 순간이 뭔지 알아차릴 수밖에 없다.     Cats & Plants 콜라주 아티스트 스티븐 아이혼의 ‘고양이와 식물’ 시리즈는 2008년에 장난처럼 시작됐다. 오래된 책에 실린 고양이 사진에 원래 즐겨 사용하던 난과 선인장을 장식한 게 폭발적 반응을 얻은 것. 시리즈의 유명세가 얼떨떨하다는 그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것 같긴 하다. 반려묘 케빈과 함께 살고 있으니까.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인간조차 삼켜버린 자연재해 앞에서 사람과 함께 살았던 동물은 어떻게 됐을까. 사진가 오오타 야스스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방치된 후쿠시마의 고양이 56마리, 개 13마리, 닭 13마리를 구조하는 현장에 함께했다. 목줄에 매인 채로 죽은 개, 영문을 모르고 죽은 가축들의 사진에서 최근의 재해가 겹쳐 보인다.     노견 만세 ‘개를 사랑했던 유머 작가’를 묘비명으로 부탁했을 정도로 개의 매력에 푹 빠진 퓰리처상 기자, 진 웨인가튼은 동료 마이클 윌리엄스와 나이 든 강아지들을 만나기로 했다. 카트리나 태풍 때도 살아남은 리틀 도그, 14년째 멋지게 신문을 배달하는 버피. 노년기에 접어든 개들을 직접 옆에서 지켜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으로 가득하다.     냐옹이 원색과 굵은 선을 대담하게 사용하는 노석미 작가는 이름난 애묘가다. 그의 동화 <냐옹이>는 길고양이와 소년이 관계를 맺는 과정을 다정하게 그린다. 개도, 비도, 나무도, 사람도 싫은 고양이가 마음을 여는 순간은 이렇다. ‘고양이는 냐옹이라는 이름이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양이는 가만히 소년이 부르는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강이 세계적인 동화작가 이수지의 작품에 꾸준히 카메오로 등장했던 까만 개 강이. 지난겨울에 출간한 <강이>는 오로지 ‘강이’만의 이야기다. 버림받은 개를 만나게 되고, 사랑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기까지의 풍경들이 마음 아플 정도로 담담하게 펼쳐진다.   Hong Kong Garage Dogs 휠과 체인, 검댕, 금속 소리가 울려 퍼지는 홍콩의 카센터에는 개들이 있다. 온종일 훌륭한 동료 역할을 수행하던 개들은 퇴근 후 가게를 지키기도 하고, 운이 좋으면 함께 출퇴근하기도 한다. 무뚝뚝한 신뢰와 애정이 흐르는 순간을 독일 사진작가 마르셀 하이넨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