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서울을 찾은 디자인계의 연금술사! 하이메 아욘과의 흥미로운 인터뷰 | 엘르코리아 (ELLE KOREA)

가구와 조명부터 회화, 조각, 공간 디자인까지 궁극의 ‘하이메 스타일’을 만든 디자인계의 연금술사 하이메 아욘이 서울에 온다. 불시에 웃기고 별안간 진지한 그와의 인터뷰::하이메 아욘,인터뷰,전시,전시회,하이메 스타일,대림미술관,엘르,elle.co.kr:: | 하이메 아욘,인터뷰,전시,전시회,하이메 스타일

젊은 아티스트로서 그간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개인전을 연다는 건 꽤 의미 있는 일이다. 서울에서 이런 전시를 열기로 한 이유는 유감스럽지만, 나는 이제 더 이상 젊지 않다(웃음). 2001년부터 설치미술 작업을 계속 해왔고 여러 분야에서 내가 해온 작업들을 한국에서 선보일 수 있다는 건 내게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내가 알기론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생기 넘치는 도시 중의 하나이고 그런 한국 관객들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이란 제목 아래 무엇이 전시될지 궁금하다 흥미롭고 예술적인 작품만을 모았다. 대림미술관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창의력, 공예, 자유, 혁신 등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업들을 정리했는데, 그렇게 선택한 작업을 어떻게 설치하고 배치할지도 심사숙고했다. 이번 전시만을 위해 새로 만든 설치미술 작업도 선보인다. 결과적으론 아주 대담하고 생동감 넘치는 흐름이 됐다.가구, 제품, 공간 디자인까지 작업 영역이 상당히 넓은데 여러 카테고리에서 내 창의력을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작업이 어디서 어디로 흘러가는지 방향성도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창의력이란 새로운 작업을 내놓는 것뿐 아니라, 매개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도 포함된다.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작업을 설명할 때 ‘유머’를 빼놓지 않는다. 당신의 성격도 유머러스하리라 기대할 것 같다 유머는 인생에서 필수적인 요소지만, 그렇다고 단순한 사람으로 오해하지는 않길 바란다. 때로 유머는 아이러니하다. 당연하다고 믿었던 것에 물음표를 던지는 날카로움을 갖고 있기도, 인생에 순수한 편안함을 주는 긍정성을 갖고 있기도 하니까. 유머의 이런 다양한 면이 내 작업에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웃기는 것 말고, 즐길 줄 아는 인간의 능력을 표현하려고 한다.밀란의 디자인 스쿨과 파리 예술학교를 다녔다. 예술 교육이 꼭 필요할까 살면서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은 모든 경험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나는 자유로운 영혼이라 ‘이건 이런 방식으로 이렇게 해야 한다’는 식의 타입 세팅은 잘 안 한다. 실험해 보고, 배우고, 놀라는 과정을 좋아한다. 디자인을 공부한 게 당연히 도움이 됐지만, 여행하고 대화하고 아주 개인적인 시각으로 이 세상을 바라본 것들이 더해졌기 때문에 나만의 디자인 세계가 지금처럼 완성됐다고 생각한다.몇 년 전의 작업에서는 화려한 컬러를 많이 썼고, 최근 작업에서는 내추럴 컬러로 폭을 넓혔다. 컬러를 실험하고 있는 중인가 난 언제나 컬러를 사랑한다. 컬러란 인간의 감정과 상당히 관련이 깊은 자연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밝고 다양한 컬러가 가득한 스페인의 자연 환경이 스페인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을 생각해 보라. 나 역시 그들 중 하나로 스페인의 색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수년에 걸쳐 내가 선택하는 컬러는 점점 더 복잡해지는 것 같다. 항상 새로운 실험을 해보려 한다. 블루 안에는 정말 많은 블루가, 옐로 안에는 수천 가지의 옐로가 있으니까!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이 많이 팔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작업할 때 대중성도 염두에 두는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 더 대담해지기, 탐험하기, 배우기, 예쁜 것 창조하기 등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려 한다.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스스로 솔직해진다면, 그리고 그걸 작업으로서 강하고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성공은 부수적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스페인 출신이라는 점, 넓게는 유러피언이라는 배경이 작업에 영향을 끼치는가 당신이 어디 출신인지는 당신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고 어떤 문화권의 언어를 쓰는지도 작업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지중해 인근 출신이라는 게 내 예술가적 정신의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 다양한 나라에 살아보고 여행해 보는 행운을 통해, 내 예술적 토양이 더욱 비옥해졌다는 걸 확신한다. 항상 마음을 열고 나를 둘러싼 세상에 관심을 기울이는 게 영감의 원천이 된다.어린 시절에 존경했거나 영향을 받은 인물을 꼽는다면 아트 신에서나 디자인계에서 늘 존경해 왔던 예술가들은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만큼 많다. 확실히 개성이 강하고 자신만의 뭔가를 개척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 같다. 에르빈 부름, 네오 라우흐, 신디 셔먼, 쿠사마 야요이, 카우즈, 마티아 보네티, 우고 론디노네….성공했기 때문에 얻은 것 중에서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인가 내가 한 작업을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소재에 대해, 언어에 대해, 자신에 대해 도전하거나 연구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것.당신을 즉시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연필과 스케치북! 내겐 연료 같은 것들이다.만약 본인이 가구라면, 무엇이 되고 싶나 편안하게 앉아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라운지 체어!올해 밀란 가구박람회가 막 끝났다. 어떤 작업을 했나 살로네는 항상 ‘크레이지’다. 새로운 디자인을 둘러보고, 클라이언트들과 만나고, 예전에 함께 일하고 공부했던 동료와 친구들이 전 세계에서 모인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올해 하이메 아욘 스튜디오는 프리츠 한센, 앤트레디션, BD 바르셀로나, 비트만, 익스포밈과 협업한 가구들을 발표했다. 그리고 보사와 파올라 C와 함께 소품을, 보네토 for 로사나 올란디와 함께 태피스트리를 만들었다. 좋은 한 해였고, 정말 즐거웠다!가까운 미래에 혹은 언젠가 꼭 창조해 보고 싶은 것이 있나 나는 ‘나중’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탐구해 볼 만한 것들이 이 세상엔 정말 많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에너지와 생각을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The Tournament, 2009, Ceramics & Wood, Courtesy of the Groninger Museum, NLMDB, 2013, Acrylic Paint on Canvas, Courtesy of the Groninger Museum, NLTheatrehayon, 2018, Ceramics, Courtesy of Bosa 지금 디자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인 하이메 아욘의 가구, 회화, 조각, 스케치는 물론 거대한 설치미술 작업까지 선보일 <하이메 아욘, 숨겨진 일곱 가지 사연 Jaime Hayon: Serious Fun>은 4월 27일부터 11월 17일까지 대림미술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