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솝의 이유 있는 고집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애당초 기본이 잘돼 있으면 리뉴얼 제품을 내놓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이솝. 고집불통에 가끔은 오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조용하고 소박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 방식을 통해 고객의 삶 속으로 깊이 스며드는 힘을 지닌 브랜드임엔 틀림 없다::이솝,aesop,뷰티,엘르,elle.co.kr:: | 이솝,aesop,뷰티,엘르,elle.co.kr

한국의 전통 가마를 아치형 벽돌로 재구성한 사운즈 한남의 이솝 매장.잔잔한 바다 물결과 백사장에서 영감을 얻은 부산 센텀시티의 이솝 매장. “좋아하는 화장품 브랜드가 뭐예요?” 뷰티 에디터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에 주저하지 않고 “이솝”이라 답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솝이 왜 좋은데요?”라는 질문에는 섣불리 말문이 트이지 않는다. 이솝의 다양한 제품 중 에디터가 즐겨 바르는 ‘비 트리플 씨 페이셜 밸런싱 젤’.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마다 손이 가곤 하지만, 그렇게 자주 발랐어도 꿀처럼 쩍쩍 늘어지는 텍스처는 바를 때마다 독특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무의식 중에 몇 차례 펌핑하여 쓱쓱 바르면 그만인 일반 로션에 비해 훨씬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묘한 만족감과 충만함 역시 신기할 따름. 오일에 열을 가해 자연스럽게 발향되는 황동 소재의 디퓨저 ‘브라스 오일 버너’는 또 어떤가. 두 손으로 떠받들어야 할 만큼 묵직한 무게에 시간이 지날수록 녹이 스는 소재, 작은 캔들을 켜고 오일 몇 방울을 떨어뜨려야 하는 사용법. 불 붙이고 스틱을 꽂으면 그만인 여타 캔들이나 디퓨저가 있지만 자꾸만 이솝의 브라스 오일 버너로 마음이 쏠린다. 이 말도 안되는 ‘이솝 마법’의 중심엔, 이솝 글로벌 최고 고객 책임자(Chief Customer Officer) 수잔 산토스(Suzanne Santos)가 있다. 비록 워드 파일로 오고 간 대화였지만 내 질문에 망설임 없이 일필휘지로 답변을 써내려가는 그녀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졌다. 빼곡하게 타이핑된 아리얼(Arial) 서체는 뾰족한 펜 촉으로 꼭꼭 눌러쓴 손글씨를 보는 듯했다. 그녀의 대답에서 묻어나는 강건함과 뚜렷한 철학, 타협 없는 신념 때문이리라.이솝 글로벌 최고 고객 책임자, 수잔 산토스.이솝 팬으로서 영광입니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속 ‘아름다운 건 관심을 바라지 않는다(Beautiful Things Don’t Ask for Attention)’는 대사를 좋아하는데, 이 구절이야말로 이솝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고 생각해요.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아름다움을 알아봐 줄 사람을 묵묵하게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니까요. 경쟁적으로 마케팅 메시지를 쏟아내는 요즘 뷰티 업계에서 불안할 때도 있지 않나요 타협이란 경쟁자를 의식할 때 하게 됩니다. 우리는 남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 타협에 대한 고민이나 불안함도 없어요. 이솝은 일상 속 핵심가치인 겸손과 정직이라는, 불변의 이상적인 아름다움에서 만들어집니다. 불확실하고 급변하는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향방을 결정하는 다른 브랜드와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죠. 때문에 우리는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 애쓰는 대신 그저 그 안에 있을 뿐이에요. 순수하고 심플한 표현을 통해 고객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거죠. 이솝의 인스타그램 역시 다른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독보적인 색깔을 자랑합니다. ‘팔로어 수와 좋아요 수 따위엔 관심 없어. 볼 사람만 봐’라는 고집까지 느껴져요. 가끔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젊은 친구들이 아날로그스러운 느낌의 이솝을 따분하게 여기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이솝은 모든 연령대의 고객을 위한 브랜드이며 특정 그룹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언급하신 것처럼 일방적이고 인위적인 것이 전형적인 화법으로 자리 잡은 현 시장에서, 이솝은 제품에 대한 가장 현명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에요. 신구 세대와 상관없이 이솝이 추구하는 정직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고객이라면 이솝이라는 브랜드에 매력을 느낄 겁니다. 당신의 얘기를 들으니 제가 ‘디지털’이라는 걸 편협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볍고, 웃기고, 재빨리 치고 빠지는 콘텐츠가 디지털이라고 생각한 저에겐 이솝이 ‘아날로그스럽다’고 생각된 거고요 우리는 스스로를 아날로그적이라고 보지 않아요. 고객에 대한 진정성과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우선으로 여길 뿐입니다. 아날로그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에요. 진심 어린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디지털 채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거죠.세안하는 동안 자신의 피부를 어루만지며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과 뛰어난 세정 효과를 느껴보길. 진정한 ‘뷰티 리추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줄 젠틀 페이셜 클렌징 밀크, 100ml 4만원, 200ml 6만원, Ae-sop.이솝이 헤어 케어에서 출발했다는 걸 처음 알게 됐어요. 창립자 데니스 파피티스(Dennis Paphitis)의 부친이 이발소를 운영했고, 그 영향으로 데니스가 작은 미용실을 열었으며, 그곳에 고용된 직원이 바로 당신 수잔이었다는 스토리까지 네, 이솝은 헤어와 보디 케어 제품을 론칭한 지 5년 만에 페이셜 케어 라인을 구축했어요. 이솝의 브랜드 정체성과 연구개발에 기울인 노력의 결과였죠. 우리는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이 출시될 거예요. 합리적이고 정중한 방법으로 소통하며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젠틀 페이셜 클렌징 밀크의 출시가 매우 반갑습니다. 다양한 클렌저 제형 중 꼭 ‘밀크’여야만 하는 이유는 이솝의 스킨케어 역사가 클렌징에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1992년에 출시된 퓨리파잉 페이셜 크림 클렌저가 이솝의 최초 스킨케어 제품이었답니다. 잠시 평소 스킨케어는 어떻게 하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화장 솜에 토너를 적셔서 닦아내고, 아침엔 가벼운 로션만, 저녁에는 항산화 기능의 세럼과 크림을 바르는 걸로 끝내요. 뷰티 에디터치고 꽤 단출하죠 스킨케어 루틴을 설명할 때 ‘세안은 어떻게 한다’는 얘기가 쏙 빠져 있는 게 흥미롭네요. 미처 생각조차 못했죠?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십중팔구 비슷해요. 이솝은 피부 타입과 주변 환경에 맞는 클렌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라고 믿습니다. 클렌징을 잘해야 과잉 분비된 피지, 피부 표면에 쌓인 노폐물과 잔여 메이크업을 지우고, 수분과 영양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으니까요. 클렌저의 점성과 질감은 제품 선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예요. 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지닌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드럽고 효과적인 밀크 제형을 출시하게 된 거죠. 식물성 성분과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재료의 엄선과 정밀한 배합을 통해, 고객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키자는 이솝의 핵심 철학이 바로 젠틀 페이셜 클렌징 밀크 한 병에 담겨 있습니다. 세안 후의 뽀드득한 마무리감을 선호하는 한국 여성에게 클렌징 밀크란 ‘덜 개운한’ 클렌저로 받아들여지곤 해서 저 역시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이솝 클렌징 밀크만의 기능적, 감각적 장점은 제품명이 보여주는 그대로입니다. 올리브 유래 계면활성제를 함유하고 있어 수분 손실이 없는 편안한 세안이 가능해요. 노폐물과 피지, 메이크업을 부드럽고 손쉽게 지워주면서도 피부를 유연하고 생기 있게 가꿔주죠. 하이드레이팅 판테놀(프로비타민 B5), 포도씨 오일과 호호바, 해바라기 씨 오일까지 함유해 클렌징 후 오는 건조함을 막아주고 상쾌하고 말끔하게 닦인 느낌이 들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피부 질감을 느낄 수 있어요. 매장 인테리어 구석구석, 제품을 담아주는 종이 봉투부터 쇼핑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코튼 백까지…. 이솝의 진짜 매력은 직접 만지고 느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이 클렌징 밀크도 곧바로 써봐야겠어요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브랜드와 관련된 모든 디테일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이솝의 아이덴티티입니다. 클렌징 밀크를 사용하기 전 용기를 충분히 흔들어 손바닥에 한 티스푼 정도 덜고 얼굴과 목까지 마사지해 주세요.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거나 물에 적신 화장 솜으로 닦아내는 것도 좋습니다. 이솝이 추구하는 ‘피부 건강에 초점을 맞춘 복잡하지 않은 스킨케어’가 무엇인지, 이솝의 건강한 고집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