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오래도록 아름다워라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산뜻하고, 건강하고, 자연스럽다. 배우 신민아만의 고유한 아름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진다::신민아,배우,디바,영화,커버걸,신민아인터뷰,신민아화보,엘르화보,인터뷰,스타,엘르,elle.co.kr:: | 신민아,배우,디바,영화,커버걸

새틴과 스트라스 힐이 어우러진 앵클부츠는 Roger Vivier. 볼륨 있는 실루엣과 로맨틱한 디테일이 믹스된 드레스와 벨트는 모두 Alexander McQueen.팔목에 감아 연출할 수 있는 장미 모티프의 클러치백과 페이턴트 슈즈는 모두 Roger Vivier. 매니시한 재킷과 팬츠는 모두 YCH.<엘르>와 두 번째 커버 작업이에요. 매거진을 비롯해 패션계의 러브 콜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제가 친숙한 사람이어서 아닐까요? 여전히 화보 촬영은 재미있어요. 시대가 흘러서 유행이 변해도 패션 매거진 커버는 그 시대의 가장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보여주잖아요. 저에게는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작업인데, 계속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죠.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작업해 온 화보를 모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과거의 작업물을 가끔 꺼내 보나요 예전에는 매거진 화보나 인터뷰 자료를 집에 모아뒀는데,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르겠네요(웃음). 과거에 출연했던 영화나 드라마는 가끔 꺼내 봐요. 영화 개봉 직후나 드라마가 한참 방영되고 있을 때는 오히려 잘 보지 못하는 편이에요. 부끄럽기도 하고, 후회되는 부분이 많아서요. 시간이 많이 지나서 그 시기에는 보지 못했던 작품을 보면 나름대로 또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돌이켜봤을 때 산뜻하게 느껴지는 신이 있나요 얼마 전에 공효진 씨와 함께 찍었던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다시 볼 기회가 있었어요. 그땐 제가 되게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앳된 모습이더라고요. 그래서 새롭게 느껴졌어요. 두 가지의 상반된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차분하고 신비로운 캐릭터. 연기할 때 어느 쪽이 심적으로 더 편한가요 화보나 광고를 찍을 때 많은 분들이 저에게 밝고 건강한 이미지를 원하는데, 사실 저는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누르는 것에 조금 더 호기심이 있어요. 실제 성향도 정적인 편이라서, 조용하고 예민하고 조금 어둡게 느껴지기도 하는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있어요. 나이를 먹고 연기를 오래할수록 그런 캐릭터들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지 않을까요 그러면 또 밝고 건강한 캐릭터에 대한 갈망이 생길 수도 있겠죠(웃음)? 저의 밝은 모습을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또한 저겠죠.  까무잡잡한 피부색이 잘 어울려요. 건강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일상에서 꾸준히 하는 일이 있나요 최근 여행을 많이 해서 좀 탔어요. 태닝도 좋아하고요. 한동안 운동을 엄청 열심히 한 시기도 있었어요. 그렇게 노력하면서 활기를 찾는 것보다 저에게 잘 맞는 방식이 있더라고요. 좋은 책을 읽는다거나, 좋은 영화를 본다거나, 익숙하고 좋은 사람들과 가볍게 한 시간 정도 수다를 떨며 밥을 먹는다든가. 사는 게 재미있구나, 기분 좋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일들이 심신에 건강한 기운을 불어넣는 것 같아요. 날씨가 안 좋으면 자연스럽게 기분도 안 좋아지는 것처럼, 이런 일상을 누리지 못할 때 몸과 마음이 처지더라고요. 최근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준 영화나 음악이 있나요 80~90년대 옛날 노래를 좋아해서 새로운 걸 찾아 듣기보다 10년 전에도 들었던 음악을 계속 듣고 있어요. 가끔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들을 때도 있지만 금방 옛날 노래를 찾게 돼요. 취향이라는 게 참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는 얼마 전에 <블레이즈>라는 작품을 재미있게 봤어요. 블레이즈 폴리라는 음악가에 대한 영화예요. 아무런 정보 없이 봤는데 알고 보니 배우 에던 호크가 감독인 영화더라고요. 툭툭 편안하게 찍은 것 같은데 배우들의 연기가 잘 보이는 느낌을 받은 것은 역시나 배우가 만든 영화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크 소재와 리본, 스트라스 힐이 믹스된 로맨틱한 슈즈는 Roger Vivier. 플리츠 디테일의 드레스는 Valentino. 조형적인 디자인의 귀고리는 Hestia. 사각 버클 장식이 포인트인 페이턴트 앵클 부츠는 Roger Vivier. 칼라 배색이 돋보이는 드레스는 Eenk. 목걸이와 귀고리는 모두 Cartier.모던한 버클이 포인트인 실크 숄더백은 Roger Vivier. 박시한 재킷, 터틀넥 톱은 Ordinary People. 귀고리는 Katenkelly.어떤 배우에게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나요 저는 외국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랑 내털리 포트먼의 팬이에요.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다양한 작품에서 힘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들이죠. 강인하지만 한 편으로는 연약함과, 두려움이 엿보이는 연기를 하기도 하고, 카리스마가 있는 한편 굉장히 여성스럽기도 한 그녀들을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아요. 한 신에만 출연하더라도 뇌리에 남는 배우들이잖아요. 작품에 물 흐르듯 녹아들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도 훌륭하지만, 자신만의 존재감으로 고유의 캐릭터를 창조해 낼 수 있는 배우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궁극적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질문하고 싶었는데, 방금 한 이야기가 그에 대한 대답이 될까요 그녀들과는 또 다른, 저만의 자연스러운 방식을 찾아야겠죠. 연기해 보고 싶은 캐릭터나 특정 장르가 있나요 스릴러에 도전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번에 <디바>라는 스릴러 작품에 출연했어요. 다음에는 사연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 사연에 공감이 가서 마음을 주며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여름부터 계속된 <디바> 촬영이 얼마 전에 끝났다고 들었어요. 신예 여성 감독과 여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이 기대되는 영화인데, 이 작품의 어떤 점에 끌렸나요 우선 시나리오가 흥미로웠어요. 읽으면서 ‘이걸 어떻게 찍지?’ 싶으면서도, 무언가 이끌림이 있었어요. <디바>는 다이빙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영화에서 자주 다룬 종목은 아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신선했어요. 그런데 장르가 스포츠영화가 아니라 스릴러라는 것이 독특한 지점이죠. 물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스릴러 장르에 맞는 감정과 표현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새로웠어요. 저에게 <디바>는 기술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새로운 영화였어요. 관객도 이런 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에서 ‘다이빙계의 디바’라고 불리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작품을 위해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해요. 수영을 원래 잘하나요 제대로 배운 적은 없는데, 물을 워낙 좋아해서 독학으로 수영을 했어요. 이 작품을 위해서는 2, 3개월 정도 다이빙 훈련을 받았어요. 준비 기간까지 치면 7개월 정도의 시간을 <디바>에 빠져서 보냈어요. 오래 준비하고, 오랜 기간 촬영하다 보니 끝났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어요.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그만큼 몸과 마음을 온전히 집중했기에 끝나고 나니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커요. 한 작품이 끝나고 휴식을 취할 때는 주로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쉴 때는 정말 온전히 쉬려고 노력해요. 한 편의 작품을 찍으며 달리고 나서 크랭크 업을 하고 나면 집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며 깨끗이 머리를 비워요. 의도적으로 충전의 시간을 가지는 거죠. 내려 놓는 시간과 또다시 몰입하는 시간을 반복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태를 컨트롤해요.일과 사적인 삶의 균형 감각은 어떻게 유지하나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일보다 사적인 삶이 더 중요해지기도 하고, 그 반대가 되기도 하죠. 지금 나이의 신민아는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이 쏠려 있나요 연기를 한 지 얼마 안 됐던 10대와 20대에는 사적인 시간에 인위적으로 더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야 그 경험이 연기로 이어진다고 생각한 거죠. 서른다섯 살쯤 되니까 경험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좀 자유로워졌어요. 실제로 나이를 먹으며 이런저런 경험을 하기도 했고, 그에 대한 생각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된 거죠. 그래서 이제는 일만큼이나 사적인 시간도 중요해요. 일을 시작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어가는데, 배우가 아닌 한 사람의 일하는 여성으로서 당신이 가지게 된 철칙이 있나요 자유롭게 살고 싶을 때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누군가에게 민폐를 끼치는 걸 워낙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일할 때 다른 사람한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일은 아예 피하려고 해요. 이를테면 시간 약속은 꼭 지키려 하고요. 이건 철칙이라기보다 성격에 가까워요. 내가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만큼 남에게 피해를 받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지켜줬으면 하는 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마음 없이 일하는 걸 잘 못하는 편이에요.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공동 작업에 대해 가지는 진지한 마음이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그게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저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고, 친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믿음이 없으면 단순한 지인 이상의 관계로 발전되지 못해요. 상대방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 뒤도 안 돌아보고 ‘툭’  놔 버려요.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이런 성향이 강해지는 것 같아요. 볼드한 스트라스 버클과 벨벳 소재가 믹스된 펌프스는 Roger Vivier. 니트 소재의 롱 드레스는 Ports 1961. 귀고리는 Hestia.각진 형태와 커다란 버클의 조합이 모던한 숄더백은 Roger Vivier. 비비드한 컬러 블로킹의 셔츠와 니트 스커트는 모두 Calvin Klein 205W39NYC by 10 Corso Como Seoul. 귀고리는 Cartier.크리스털과 진주로 장식된 버클이 화려함을 더해주는 새틴 미니 백, 드라마틱한 깃털 장식의 슈즈는 모두 Roger Vivier. 상큼한 오렌지 컬러 톱은 Sofie D’hoore by 10 Corso Como Seoul. 플리츠 블라우스와 팬츠는 모두 EENK.2019년을 시작하며, 올해에 대한 예감은 어떤가요 그냥 이 시기에 내가 할 수있는 일들, 내게 주어진 일들을 잘하고 잘 느끼고 잘 표현하려고 해요. 매년 12월이 되고, 1월이 되면 이런저런 일들을 기대하긴 하지만 모든 일들이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계획을 세워놓지 않았을 때 뜻밖의 좋은 일과 의외로 재미있는 일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항상 필요하겠죠. 배우는 매 순간을 느끼는 인간이어야 하잖아요.배우에게도 느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생활인으로 돈 벌며 살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근데 그냥 그래야 되는 삶인 것 같아요. 세상사에 둔감해지지 않게,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려는 편이에요. 깊게 알진 못해도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두루두루 알고 있으려고 노력해요.  그런 관심이 선행으로 이어지나요? 오래전부터 많은 곳에 기부하고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데 그에 대한 말은 아끼는 편인 것 같아요 아직 쑥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그간 많이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사실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은 계속 가지고 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한 이슈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다면요. 제가 하는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고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자연스럽게 발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늘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 ‘자연스럽게’예요. ‘자연스러움’이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인가요 정말 맞아요. 사람마다 성향과 성격은 다르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매력 있다’고 생각 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알고 열정을 가지고 일에 임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누구인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잘 알고 있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인 거죠.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은 자연스러운 사람인가요 저요? 저는 워낙에 좀 어색한 사람인 것 같아요(웃음). 물론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그동안 터득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많이 자연스러워졌죠. 그런데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순간들은 여전히 많아요. 우선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불편함을 잘 내려놓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낯을 많이 가려서 편한 사람들 말고는 잘 만나지 않으려 하고요. 좋지 않은 태도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바꾸려 하지도 않아요. 그것도 어색하니까(웃음).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과 편하게 생각하는 것은 각각 무엇인지 궁금해요 어쩌면 저는 그냥 익숙한 걸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해요. 새롭고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들 있잖아요. 제 경우에는 한 발짝 떨어져서 한참 지켜본 후에야 그쪽으로 한 걸음 발을 내디딜 수 있어요.  낯선 상황과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데, 어쩔 수 없이 그게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어제 어떤 패션 행사에 가서 찍힌 영상을 봤더니 제 표정이 너무 도도한 거예요. 저는 분명 밝게 웃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봤을 때는 차갑게 느낄 수 있는 분위기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친근한 배우를 지향하나요, 아니면 거리감이 느껴져도 신비스러운 아우라를 가진 배우로 남고 싶나요 저는 배우에게 두 가지 모두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보는 이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지만 어느 정도 다른 사람이 저에게 궁금한 부분도 남겨놓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걸 의식적으로 계산하는 순간 굉장히 어색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해요. 그냥 순간순간의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게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에 가까워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