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 먹으러 간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여행의 순간을 떠올리니 군침부터 돈다. 감칠맛이 일품인 마카오로 떠난 식도락 여행::마카오,호텔,마카오 호텔,코타이 스트립,쉐라톤,피스트,얌차,팜스 라운지,베테,호텔 패키지,여행,엘르,elle.co.kr:: | 마카오,호텔,마카오 호텔,코타이 스트립,쉐라톤

자연 채광과 열대식물로 온전한 여유 공간을 연출한 팜스 라운지.우아함이 배어 있는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세상에 수많은 길이 있는 것처럼 여행이란 단어에는 무수한 경험이 담겨 있다. 마카오에서 보낸 3일은 한 마디로 휴식 같은 맛. ‘잘 먹고 잘 쉬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일상에서도 지키기 어려운 약속 같은 일이 가능했던 건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 코타이 센트럴’의 역할이 컸다. 매머드급 특급 호텔들이 자리한 코타이 스트립 중심에 있는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의 객실 수는 4001개. 마카오에서 가장 큰 규모이며 전 세계 쉐라톤 호텔 중에서도 최대로 꼽힌다. 호텔에 묵으면 피트니스 센터를 빼놓지 않고 이용하는 편이다. 당연히 이곳 피트니스 센터의 크기는 역대급. 매일 아침저녁으로 러닝화 끈을 동여매고 땀을 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식도락을 만끽하길 권하고 싶다. 호텔 내에는 미각을 홀리는 곳들이 즐비해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다. 아시안, 포르투갈, 마카오 요리를 내놓는 뷔페 레스토랑 ‘피스트’에서 조식을 먹을 때마다 식욕이 이글거렸고, ‘얌차’ 레스토랑에서는 속이 꽉 찬 딤섬과 윤기 나는 전통 중국 요리를 앞에 두고 하나씩 곱씹다가 결국 속도를 높여 접시를 비웠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발길이 머문 곳은 호텔 1층의 ‘팜스 라운지’. 애프터눈 티 세트를 시켜 층층이 올려진 디저트를 베어 물었을 땐 잘 익은 딸기를 머금고 키스하듯 달콤한 은유가 입 안에 퍼졌다. 세상의 모든 불빛이 모여드는 것처럼 눈부신 마카오의 밤도 허전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베네’에서 싱싱한 해산물 요리와 잘 숙성된 치즈에 버무린 카르보나라도 진미였지만, 커다란 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야경이야말로 ‘황홀한 식사’의 하이라이트. 그간 휴식으로부터 소외됐던 삶의 허기를 채우는 데 이렇게 맛있는 방법이 있을 줄이야. 익숙하지 않은 포만감과 한 스푼 정도의 죄책감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흠뻑 덜어냈다. 레스토랑 베네의 시그니처 요리로 원통 치즈 안에 비벼내는 카르보나라.팜스 라운지의 애프터눈 티 세트.라스베이거스처럼 코타이 스트립의 호텔들은 서로 연결된 통로를 통해 무리 없이 오갈 수 있다. 이튿날에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인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을 찾았다. 100여 년 전 뉴욕에서 설립된 세인트 레지스는 휴식에도 등급을 매길 수 있다면 최고점을 받을 것이다. 배트맨의 24시간을 챙기는 알프레드처럼 모든 고객의 성향에 맞춰 일정 계획부터 패킹까지 척척 도맡는 버틀러 서비스로 정평이 나 있다. 또 하나 유명한 게 있다. 전 세계 모든 세인트 레지스에서는 뉴욕의 ‘세인트 레지스 바’에서 시작된 블러디 메리 칵테일을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토마토 주스에 보드카를 섞은 기본적인 레서피에 특제 소스처럼 몇 가지 재료를 첨가했는데 알싸하고 매운맛이 존재감을 발휘했다. 저녁을 책임진 곳은 포르투갈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 ‘더 마노’. 바닷바람처럼 신선하고 깨끗한 굴과 촉촉한 질감의 데친 문어, 훈제 향을 머금은 스테이크 사이를 손에 쥔 포크가 방황했다. 세인트 레지스의 고고한 품위에 걸맞게 전 세계에서 공급한 최상급 재료들과 범상치 않은 플레이팅으로 보는 맛도 강렬했다. 마카오를 다녀오고 며칠이 지났다. 눈에 담는 것보다 경험으로 채운 여정의 여운이 오래 머무는 탓일까. 온 감각을 에워싼 맛의 향연은 사라졌지만 마카오란 단어를 떠올리면 허기가 진 것처럼 군침을 삼키게 된다. 겨울의 기세가 더 거세지면 따뜻한 곳을 찾아가는 철새처럼 마카오로 다시 떠날 계획이다. 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이 객실과 조식 뷔페, 500파타카(약 7만원) 상당의 다이닝 바우처가 포함된  ‘스테이 앤 세이버’ 패키지를 출시했다는 반가운 소식. 벌써부터 입 안에 침이 고인다.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호텔, 코타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