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흡인력 있는 스토리와 독보적인 캐릭터로 큰 인기를 얻은 <밀레니엄>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을 원작으로 했는데 1편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과 2편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를 읽은 적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이 뜨이는 기분이었다. 여성 중심의 스토리와 주인공인 ‘리스베트’가 독자들이 선망할 만한 매력적인 인물이란 점이 인상적이었다.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소설을 읽고 또 읽었다.
천재적인 해킹 실력과 뛰어난 기억력, 비상한 두뇌, 피어싱과 문신까지 갖춘 리스베트는 어떤 캐릭터인가 정의의 사도와 같은 면을 지닌 리스베트는 과거의 상처를 지닌 인물로 어느 누구도 믿지 않는다. 그런 그녀는 굉장히 똑똑하고 지적이며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영화에서 리스베트는 틈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치밀하고 독립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리고 보이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등에 새긴 독특한 용 문신이 예고편으로 공개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원작에서 주인공의 상징과 같은 문신을 제대로 반영하고 싶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중국식 용보다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용을 문신으로 구현해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어깨 위에 용의 날개를 그려 움직이는 느낌을 냈고, 목 뒤로는 용이 뿜어내는 불길을 그렸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리스베트는 강인한 여성 캐릭터인데 개인적으로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인가 그녀는 남자보다 신체능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영리한 두뇌 플레이를 할 줄 안다. 리스베트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기 상황에서 벗어나는 장면들은 강한 상대를 다른 방식으로 능가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호평을 받은 <맨 인 더 다크>를 통해 서스펜스 장르에 두각을 발휘한 페데 알바레즈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그의 연출 방식은 굉장히 음악적이다. 어느 시점에 극의 리듬과 속도를 바꿔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 관객이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만든다.
<거미줄에 걸린 소녀>는 어떤 분위기의 영화인가 단순한 스릴러영화나 액션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이야기의 중심에 굉장히 감동적이고 가슴 시린 드라마가 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굉장히 아름답고 멋지다!
WHAT’S THIS MOVIE?
<거미줄에 걸린 소녀>
일명 ‘악의 심판자’라 불리는 리스베트(클레어 포이)는 의뢰 사건을 해결하던 중 전 세계를 위협하는 국제 해커 범죄 조직의 음모에 얽히게 된다. 11월 28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