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벌판을 누비는 강렬한 맹수부터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얼룩말까지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의 시선은 일제히 사파리로 향했다. 자유분방한 애니멀 프린트가 트렌드를 점령하고 나선 것. 레오퍼드 패턴의 코트에 브라톱을 이너 웨어로 매치해 관능미를 드러낸 프로엔자 스쿨러, 각기 다른 패턴의 믹스매치로 대담한 스타일링을 선보인 막스마라 등 런웨이 곳곳에서 야생의 기운을 감지할 수 있다. 과거 애니멀 프린트를 대변하던 수식어가 치명적인 섹시미였다면 이번 시즌에는 ‘우아함’을 새로운 명제로 추가할 것. 넉넉한 실루엣의 지브라 패턴 니트에 펜슬 스커트를 매치한 지방시나 벨트를 활용해 잘록한 허리선을 강조한 마이클 코어스의 컬렉션이 좋은 예. 올겨울, 우아한 매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애니멀 프린트의 도발에 응답해 보는 건 어떨는지.
핑크 컬러의 스웨이드 롱부츠는 2백94만원, Gianvito Rossi.
두 가지 패턴이 어우러져 유니크한 멋을 자아낸다. 1백11만원, Michael Kors Collection.
부드러운 촉감의 더블 버튼 코트는 1백89만원, Kenzo.
태슬 장식으로 생동감을 더한 체인 백은 가격 미정, Roger Vivier.
맹수를 모티프로 한 풀오버는 2백78만원, Sonia Ryki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