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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류사회>의 박해일과 수애. 묘하게 닮은 두 사람이 가장 뜨거운 온도로 만났다::박해일,수애,영화,상류사회,배우,인터뷰,화보,엘르화보,박해일인터뷰,수애인터뷰,스타,엘르,elle.co.kr:: | 박해일,수애,영화,상류사회,배우

수애가 입은 블랙 터틀넥은 Nina Ricci. 박해일이 입은 블랙 터틀넥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크림 컬러 수트와 실크 셔츠는 모두 Lord and Taylor.블랙 니트 드레스는 Jil Sander. 이어링과 브레이슬렛은 모두 Ginette NY.수애가 입은 화이트 수트와 셔츠는 모두 Kimseoryong. 슈즈는 GGDB. 박해일이 입은 블랙 셔츠와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박해일이 입은 프린트 셔츠는 Alexander McQueen by Yoox.com.박해일, 이면을 보는 눈빛 덥디더운 계절입니다. 여름의 뜨거움을 즐기는 편인가요 여름을 다이내믹하게 보내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좀 더 차분해지려는 편이죠. 동네 뒷동산이나 그늘을 찾아다니면서. 작은 일에도 크게 예민해지는 계절이기도 하니까요. 돌아온 작품은 꽤 온도가 높게 느껴지는데요. 영화 <상류사회>를 선택하게 된 건 전에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대한 신선함이 호기심으로 다가왔어요. ‘장태준’이라는 캐릭터가 갖고 있는 순수한 야망? 그런 부분을 과거 필모그래피에서 대놓고 그려낸 적 없지 않나 해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모던보이> 이후 가장 잘 차려입은 역할이 아닌가 싶네요. ‘장태준’은 어떤 남자인가요 영화 초반부에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순수한 학자의 모습으로 등장해요. 우연한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접점에 놓이게 된 인물의 그네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껴보고 싶었어요. 관객들도 그런 지점에서 장태준을 볼 때 재미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함께 출연한 수애와의 인연은 2000년대 초 수애 씨는 <가족>으로, 저는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영화에 입문했는데 그즈음 영화제 시상식에서 처음 만난 기억이 나요. 가끔 그렇게 영화제에서 마주친 것 말고는 사석에서 본 일이 거의 없어요.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각자 커리어를 쌓다가 이번에 작품으로 만나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현장에서 부딪혀보니 어떤 배우이던가요 저도 그게 궁금했어요. 현장에서의 모습이나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방식이 어떨지. 많이 지켜보고 얘기도 나눠보곤 했는데, 상대가 부담을 가지지 않게 하는 노하우가 많은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각자 전문직을 가진 부부로서 어느 정도 연차가 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거의 문제 없이 시작했던 것 같고요. 수애 씨 역시 많은 도전을 통해 기존 필모그래피에서 보지 못했던 오수연이란 캐릭터를 이뤄낸 것 같아요. 일반적인 부부와는 다른 두 사람의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쓴 점은 이 부부의 느낌을 어떻게, 어떤 뉘앙스로 보여줄까 고민했는데…. 한 가지 힌트를 찾은 게 부부가 사는 주상복합 아파트에 있는 침실을 보니까, 침대가 2개더라고요. 한 방을 쓰되 각자 침대를 사용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평소 상류층이나 권력자들을 보면서 그들의 삶이 궁금했던 적 있나요 그런 생각은 했어요. 저들도 화려해 보이지만, 나름 고민이 많을 것이며 매사 행복하진 않을 거라고. 이번 영화의 컨셉트도 위압적인 상류층의 삶을 보여주는 건 아니에요. 사회의 민낯을 풍자하는,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한 시대성을 품고 있어요.‘이면을 가진 인물’을 연기할 때 더욱 빛이 나는 배우입니다. 장태준도 그러한가요 어떤 인간이든 분명히 본인도 잘 모르는 양면성이 있다고 봐요. 주어진 상황 때문일 수도 있고, 타인이나 권력 관계에 있어서 그럴 수도 있고. 이번 작품에서 그런 양면성을 지닌 현실적인 인간, 현실적인 캐릭터를 그려내보고 싶었어요. 개인적으로 품어본 가장 큰 야망은 배우로서는 늘 용솟음치는 욕망을 갖고 있죠. 매번 내가 참여하는 작품에 대해 관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그렇게 하나하나 방점을 찍어나가다 보면 달라지는 게 있고, 깊이도 생기지 않을까요. 특정한 장르나 이미지로 설명되는 배우는 아니에요. 관객마다 가장 먼저 떠올리는 ‘박해일의 얼굴’이 다를 것 같은데(제 경우는 <은교> 속 이적요의 마지막 얼굴입니다), 본인에게 20·30대의 박해일은 어떤 작품으로 기억되나요 글쎄요, 하나로 단정 짓긴 어렵네요. 20대에 했던 모든 작품에 그 시절의 내 일부분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30대에 선택했던 작품에선 또 그 나이대에 내가 해볼 만한 역할들을 하면서, 자연인으로서의 모습도 일부 녹아들었고요. 젊은 시절에는 내 안에 치열함과 긴장감이 꽤 많은 부분을 차지했어요. 인터뷰를 할 때도 여유롭지 못했어요.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사람이 크게 변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최근에 인상 깊게 본 작품이 있나요 많이 찾아보는 타입은 아니에요. 떠오르는 작품은 짐 자무시 감독의 <패터슨>. 감독의 전작인 <커피와 담배>란 작품을 좋아해요. <패터슨>에서는 주인공의 반복되는 단순한 일상을 통해 보여지는 담백하고 깊이 있는 시선이 인상 깊었어요. <경주>를 연출한 장률 감독이 추천했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 장률 감독 또한 일상을 시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연출가라고 생각해요. <패터슨>의 주인공처럼 일상의 단조로움을 즐기는 편인가요 배우 일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으려 해요. 이렇다 할 취미 같은 게 없어요. 다만 사람 욕심은 좀 있어요. 한 번 만났는데 말이 잘 통하고 좋은 사람이란 느낌이 들면, 시간이 지난 후에도 궁금하고 다시 보고 싶어져요. 결국 배우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직업이니까, 이 역시 일과 맞닿아 있겠죠. 나이가 들면서 전보다 더 깊어지거나 가벼워진 면이 있나요 분명히 조금씩 변화하는 점은 있어요. 예민함을 털어내는 부분도 있고, 어떤 때는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되고요.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세상과 사람,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걸 느껴요. 그런 것들이 작품 안에서도 드러나리라 생각해요.   흔히 남자 인생의 황금기는 40대라고 하는데 그 말에 동의해요. 특히 남자배우로서 40대는 어느 정도 기름칠도 됐고, 잘 맞물려 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때? 저도 그러고 싶어요. 기술이 발달하고 세대가 바뀌면서 영화를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어요. 체감하는 부분이 있나요 문화를 개성 있게 소비한다는 느낌은 들어요. 선호하는 콘텐츠도 세분화되는 것 같고요. <상류사회> 같은 작품도 계속 주기적으로 만들어지는 종류의 영화는 아니에요. 상업영화란 틀에서 조금 낯선 영화가 아닐까 싶고, 그런 면에서 관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길 바라죠. 내일에 대한 어떤 기대를 품고 있나요 계획을 세우고 명확하게 지켜나가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인정한 지 오래예요. 어제까지의 과거는 금방 잊어버리는 타입이기도 하고요. 아무리 내다보려 해도 생각보다 계획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지금까지 계단을 오르듯 한 걸음 한 걸음 올라왔어요. 힘들면 멈춰 쉬기도 하고, 때론 뒷걸음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수애가 입은 셔츠는 Nina Ricci.수애, 뜨겁게 단단하게 <상류사회>에 일찌감치 캐스팅됐던 걸로 알아요. 상대 배우에게 출연을 제안할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것 같은데 일단 저한테는 굉장한 도전이었어요. 커다란 욕망을 지닌 인물로, 추악한 민낯과 다양한 모습들이 단계별로 드러나야 했죠. 극 중에서 남편과 동업자에 가까운 관계인데, 가능하면 좀 더 신뢰할 만한 든든한 배우와 함께하길 바랐어요. 제작사를 통해 해일 오빠한테 제안이 가고 답을 기다리던 중, 영화제에서 만나 꼭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어요. 그런 적은 처음이었어요.   ‘오수연’의 욕망에 얼마나 공감했나요 제가 수연에게 매력을 느낀 건 왜 거기서 그렇게 발버둥을 치는가 하는 거였어요. 이미 충분히 누군가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요. 왜 끊임없이 갈증을 느끼면서 더 높은 곳을 좇는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나중에는 자신의 연약함을 숨기고 살아가는 게 안쓰럽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녀가 가려는 길이 어디였을까를 인간답게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결국 이해하게 됐나요 변혁 감독님이 그런 얘기를 해줬어요. 지금은 2등이 1등이 되고 싶어 하는 사회라고. 오히려 저기 밑에 있는 사람들은 1등을 쳐다보지도 않잖아요. 수연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땐, 주변에 다 부를 가진 사람들이잖아요.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느끼는 상대적 빈곤함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됐어요. 남편 장태준과의 관계 또한 색다른데 어려운 관계였어요. 이런 멜로는 본 적도 접한 적도 없으니까. 처음에는 이 부부가 단지 필요에 의해 서로의 곁에 있다는 접근으로 대본을 읽었다면, 촬영이 거듭될수록 ‘아, 둘이 굉장히 사랑하고 신뢰가 두터운 부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 않고서는 그런 추악한 민낯을 보고도 서로를 보듬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보니 두 배우의 느낌이나 분위기가 상당히 닮은 것 같던데 저도 홍보 사진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어? 좀 닮았네.’ 외모만을 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오빠를 보면서 느낀 건, 여유 있고 인간적인 모습 가운데 흔들리지 않는 굳은 심지가 있거든요. 저도 그런 얘기를 곧잘 듣는 걸 보면, 뭔가 비슷한 면모가 있는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특히 좋았던 건, 우리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는 것. 그래서 더욱 쉽게,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캐릭터상 스타일링도 중요했을 것 같아요 <국가대표2>에서는 단벌로 촬영을 마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전작에 비해 굉장히 화려한 편이었죠. 평소 메이크업의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은 아니에요. 그냥 맨 얼굴에 감정적으로 덧입히는 걸 좋아해서요. 이번에도 주변에선 좀 더 강하게 해보는 건 어떠겠냐고 했지만, 제가 원하지 않았어요. 중요한 건 캐릭터의 내면이지, 많은 장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의상과 헤어만으로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직접 단발을 제안했고, 옷도 여러 벌 피팅해서 골랐어요. 조선의 국모 역할부터 스포츠영화까지, 차분한 이미지와 달리 강인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를 많이 선보였어요. 실제로 본인이 강하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진 않아요. 오히려 신인 때는 제 결핍으로 인해 외유내강형 인물을 의도적으로 추구한 면이 있어요. 강인한 여성성을 꿈꿨던 거죠. 지금도 단단해지기 위해 연마 중이에요. 배우로서 도전 의식은 늘 있었던 것 같아요. 흥행 여부나 성패와 상관없이, 늘 그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도전을 안 하는 건 배우로서 너무 재미없는 것 같아요. 미술에 관심이 많은 걸로 알아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아크람 자타리: 사진에 저항하다>전에 오디오 가이드 재능 기부로 참여했는데 잘 알지는 못해요. 그냥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돕고 싶고, 알고 싶은 분야이긴 해요. 미국에서 갤러리에 갔다가 어느 작품 앞에서 막 운 적 있어요. 왜 눈물이 나는지, 내가 어떤 감동을 받았는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로요.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그가 장애를 겪으면서 극심한 고통 속에 있을 때 그린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아, 아무런 정보 없이도 다 느껴지는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그때부터 호기심이 생긴 것 같아요.지난해 사진작가 강영길과 협업한 작품으로 뉴욕 전시에 참석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협업을 제안받고 막연히 기대했던 게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거였어요. 본연의 모습을 버려야 하는 일이니까요. 연기를 한다거나 화보 촬영을 위해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는 거에는 익숙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무의 경지에서 작업하는 건 처음이었어요. 연기라는 작업이 예술과 맞닿아 있다고 느끼나요 그럼요. 매 순간 느껴요. 예술이란 게 꼭 멀고 거창한 것 같진 않아요. 계속해서 깨어 있으려 하고 무언가를 끈질기게 추구하는 것, 이런 것이 예술 아닐까요? 예술 같은 연기를 펼치는,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가 있나요 제시카 차스테인을 좋아해요. 뜨거움과 차가움을 넘나드는 그녀의 연기가 너무 좋아요. 최근작은 아니지만 <미스 슬로운>을 재미있게 봤어요. 그녀 안에 어떻게 그런 다양한 모습이 있는지, 극명한 연기의 온도를 보여주는 배우가 아닌가 싶어요. 일상의 밸런스는 잘 유지하는 편인가요 촬영이 없을 때는 여행을 많이 다녀요. 한 달 전에는 부다페스트에서 명상을 배우고 왔어요. 초월명상이라고, 원래 LA에 있는 명상센터가 유명한데 거긴 너무 복잡할 것 같아서 부다페스트까지 갔죠. 그냥 저에 대한 무기를 하나 더 만들고 싶었어요.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싶고, 배우로서 오래 살아남고 싶어서. 어느 때보다 편안해 보여요. 요즘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끼나요 고양이요! 집사가 된 지 두 달 됐는데 정말 행복해요. 주변에 고양이 키우는 친구들이 워낙 많은데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가 어느 날 이동 중에 빈 시간이 생겨 아무 생각 없이 매니저한테 주변에 고양이 펫숍이 없냐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너무 예쁜 고양이가 있는 거예요. “아, 예뻐” 하면서 두 시간 동안 보고 있다가 결국 그날 분양받았어요. 요새 어딜 가도 고양이 얘기만 해요. 너무 큰 기쁨과 위안을 얻고 있어요. 20대의 나를 마주할 수 있다면, 어떤 걸 알려주고 싶나요 외로움이 나쁜 건 아니라는 것? 만남과 이별을 이어가면서 깨달은 건 외로움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 전에는 혼자 있는 시간이 두려웠거든요. 일에 너무 치중하기도 했고,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내가 잘 가고 있는지’ 자꾸 확인하고 싶어서. 요즘처럼 이렇게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아요. 아직 차기작 계획은 없어요. 좀 더 나를 찾아가는 시간도 흔쾌히 받아들이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