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이단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문을 두드린 디자이너를 만났다 ::신진, 디자이너, 패션, 더시리우스, thesirius, 정연찬, 지호영, 헤타, heta, 이혜미, EENK, EENK, elle.co.kr:: | 신진,디자이너,패션,더시리우스,thesirius

The sirius 정연찬런던의 IFS 디자이너 어워드 수상, 밀란 패션위크 데뷔, 2018 LVMH 프라이즈 TOP 20 등극 등. 만족할 만한 포트폴리오인가 대학 졸업 후 열심히 도전하고 실력을 쌓은 결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들이 많이 생겨 보람이 크다. 반면에 비즈니스적 성공이 꼭 경제적 안정으로 연결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냉혹한 현실에서 디자이너로 오래 기억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다. 더 시리우스를 세 가지의 단어로 표현하면 New future, Visionary, The-sirius. 브랜드 명의 의미를 묻는 어느 매체의 인터뷰 질문에 ‘밤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처럼 위대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여기서 위대한 사람이란 원대한 꿈을 가지고 지은 이름이다 보니, 목표도 많이 높다. 세계적 패션 인사가 된 사람, 우리가 흔히 매체에서 접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같은 사람들을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그 자리까지 가기에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버팀과 강인함이 그들을 더 위대하게 보이게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가장 기분 좋았던 평가는 비교할 대상을 찾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내 디자인을 높게 평가해 줄 때. 신인 디자이너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기 위해 가장 필요한 조건은 도전 정신과 강한 자신감. 스스로 내린 결정을 믿고 후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건축적으로 재해석된 섬세하고 복잡한 디테일에 비해 컬러 선택이 굉장히 단조롭다 안정된 색감이 컨템퍼러리한 스타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트렌드가 화려한 색감과 가까워진다면 그렇게 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유니섹스 브랜드지만 남성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여자 모델로 룩 북이나 컬렉션을 진행할 계획은 없나 여성 모델과 함께하고 싶지만 시간적·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특별한 프로젝트와 함께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더 시리우스가 추구하는 남성성과 여성성 ‘New Future, Visionary’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맞게, 새로운 감각과 선구자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들.2018 F/W 시즌 컬렉션 이번 시즌 컬렉션 테마는 ‘시(Poem), 시적인(Poetic)’이다. 빈티지 손글씨와 시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키 컬러는 카키다. 우표나 손글씨, 편지 등을 옷에 직접 넣어 시적인 무드를 극대화시켰다. 또한 '해체(Deconstruction)'라는 키워드를 통해 더 시리우스만의 실루엣과 디테일을 완성하고자 했다. 해외 포토그래퍼와 협업한 캠페인이 인상적이다. 어떤 루트를 통했나 인스타그램과 인터넷 리서치를 통해서다. 컨택부터 촬영 어레인지까지 모두 직접 했다. 포토그래퍼를 선정하는 기준 동시대적이지만, 조금 앞서가는 낯선 느낌이 있는 포토그래퍼를 선호한다. 종이 한 장까지 모두 디렉팅한 룩북 또한 예사롭지 않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업과 역할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 브랜딩에도 욕심이 있기 때문에 더 시리우스뿐 아니라 리빙이나 식문화 같은 전혀 다른 분야의 프로젝트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훌륭한 디자이너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디자인만큼이나 중요한 건 비즈니스. 디자이너로서의 성장과 비즈니스의 성공이 비례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다면 더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현재 더 시리우스를 만날 수 있는 곳 국내는 분더샵과 한스타일, 해외는 머신A(Machine-A)와 라파예트 갤러리 베이징, 커브 등의 숍에서 만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디자이너로서 평소 SNS를 활용하는 방법 팔로어에게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잦은 업데이트는 피하고 있다. 한 장을 업로드하더라도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눈여겨보는 인스타그램 계정 @studioolafureliasson. 아티스트 올라퍼 엘리아슨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고, 콘텐츠 하나하나 정말 흥미롭다. 시간과 경제적 제약이 없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떤 컬렉션을 만들고 싶나 유럽의 거대한 하우스 브랜드들이 선보이는 크루즈 컬렉션처럼, 해외에 있는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다. 여기에 세계적인 게스트 초대와 애프터 파티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할 것 같다. 3년 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 훌륭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만나고 싶고,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이는 데 걱정이 없도록 경제적 여유를 찾고 싶다. 그리고 그 속에서 좀 더 너그러워지고 싶다.Heta 지호영‘헤타(Heta)’ 어떤 의미인가 사실 내 이름으로 브랜드 명을 만들고 싶었지만 너무 평이한 이름이었기에 포기했다. 직관적이지 않고 간결한 느낌을 원했다. 호영의 ‘H’로 시작했다. 고대 그리스어로 ‘H’가 ‘Heta’인데, 묵음인 H를 살려 ‘헤타’로 만들었다. 2018 F/W 컬렉션은 ‘시크릿 스포티즘’이다 19세기 서양 문화에 영향을 끼친 재패니즘과 오리엔탈리즘에서 영감받았다. 당시 문화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동양에 관심을 가진 서양인들이 많이 생겨났고, 그들이 생각하는 동양에 대한 판타지와 문화적 혼재를 스포티한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중반부에 등장한 ‘춘화’가 인상적이다 오리엔탈리즘 중에서 특히 ‘춘화’의 에로티시즘에 포커스를 맞췄다. 당시 동양에서 은밀하게 유행하던 춘화의 에로티시즘을 ‘시크릿’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동양의 은밀한 에로틱 판타지에 빠진 서양인’을 가상으로 그려보았다. 강한 남성복 사이에 등장한 여성복도 인상적이다. 젠더리스인가 애초에 전형적인 남성복을 고집한 것은 아니다. 보다 신선하고 젠더리스한 남성복을 하고 싶었다. 룩북에도 늘 남자와 여자 모델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대중은 생각보다 ‘헤타’를 남성복 이미지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진짜’ 여성복을 만들어봤다. 더 창의적인 옷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남성복에서는 한계가 있더라. 궁극적으로는 헤타만의 독특한 남성복과 여성복을 모두 전개하고 싶다.전반적으로 오버사이즈가 주를 이룬다 서브 컬처, 트렌드, 쇼적인 요소 등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단순히 큰 옷이 아니다. 오버사이즈에도 섬세한 차이가 있다. 얼마나 품이 큰지, 둥글거나 각진 어깨 라인, 허리를 잡아주면서 어깨만 큰 것인지 등 다양한 디테일을 의도에 맞게 디자인한다. 런웨이에서 모델들의 눈을 뱅 헤어로 가렸다 은밀하고도 에로틱한 판타지를 눈을 가려 표현하고 싶었다. 또 얼굴을 하얗게 메이크업한 이유도 동양인과 서양인의 경계를 모호하게 보이기 위함이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분위기의 룩북 작업도 눈에 띄더라 사실 쇼도 중요하지만 룩북으로 모든 사람들과 소통한다. 어쩌면 ‘헤타’가 표현하고 싶은 느낌을 룩북에서 제일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모델 선정부터 컨셉트 등 모든 것을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크루와 같이한다. 이전의 마르지엘라나 레이 가와쿠보가 추구하던 아방가르드와 지금, 밀레니얼 시대의 아방가르드는 분명 다를 것 같다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 ‘헤타’의 브랜드 소개에 아방가르드라는 단어를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해서 쓴 이유가 어쩌면 이와 비슷할 수 있다. 아방가르드는 기존의 것들에 대한 파괴, 변형에 대한 넓은 의미의 단어다. 과거의 아방가르드는 무언가 복식적으로 굉장히 어둡고 파괴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그 아방가르드가 더 ‘쿨’한 느낌으로 표현되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보다 스트리트적이고 ‘쿨’한 트렌드가 지배적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헤타’는 다양한 무드와 혼합해 아방가르드를 표현하고 싶다. 요즘 SNS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전혀 즐기지 못한다. 싸이월드조차 하지 않았을 정도. 요즘은 누구나 SNS를 통해 유명해질 수 있고 가장 큰 마케팅 소스로 활용한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개인뿐 아니라 공식 SNS마저 서툴다. SNS가 시대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본질에 대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사진으로는 누구나 멋진 사람이 되고 어떤 옷이든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되고 그런 옷이 존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서울을 비롯해 베를린,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도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보다 젊고 캐주얼한 옷을 좋아한다. 아무래도 K팝의 인기 때문인지, 젊은 친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트렌디한 아이템을 많이 선호한다. 반면 유럽은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고 완성도 있는 옷을 원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는 조금 어려워할 아이템도 유럽에선 반응이 꽤 좋다. 굉장히 상반된다.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만들고 싶은가 단순하다. 새로움에 도전하고 아름다운 옷을 추구하는 브랜드, ‘옷쟁이’였으면 좋겠다.EENK 이혜미‘잉크(EENK)’는 어떤 브랜드인가 A에서 Z까지 알파벳마다 키워드를 정해 잉크만의 취향과 감성으로 디자인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레터 프로젝트 브랜드다. ‘B for Beanie’를 처음으로 ‘H for Handbag’과 ‘I for Iphone Case’로 많이 알려졌는데 중간에 골드 테이블이나 초등 리빙 아이템도 선보였다. 패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등 카테고리의 경계 없이 동시대의 문화와 감성을 표현하고자 한다. 지난 시즌 한 컬러로만 이뤄진 ‘I for Indigo’ 컬렉션을 통해 의류 라인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액세서리 브랜드란 인식이 강해 의류 라인을 선보일 타이밍을 엿보고 있었다. 스테디셀러인 잉크 ‘핸디백’과 어울리는 룩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네이비와 데님으로 이뤄진 ‘I for Indigo’ 컬렉션을 먼저 선보였다. 한 컬러 안에 다양한 텍스처와 소재, 실루엣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네이비 컬러에서 느껴지는 클래식함과 우아함 때문인지 세련된 감성의 사람들에게 많이 어필된 것 같다. 서울패션위크 기간 선보인 첫 데뷔 쇼. 마지막 무대인사를 할 때 가장 먼저 든 생각 “잘했어!”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일단 쇼가 무사히 끝난 안도감이 컸다.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함께 고생해 준 사람들이 고마웠다. 2018 F/W 컬렉션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K for Knit’였다. 포근한 텍스처의 니트 아이템에 사랑스러운 컬러를 더했으며, 실크 스카프나 드레스 같이 상반되는 소재의 아이템을 믹스매치했다. 동시대의 여자들이 좋아하는 취향과 감성을 컬렉션을 통해 공유하고 싶었다. 핸드메이드 니트 소재를 선택한 이유 아날로그 감성을 더하고 싶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손뜨개와 자수를 즐겨 하셨는데 핸드메이드 니트는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사실 전체가 핸드메이드 니트로 이루어진 컬렉션을 선보이고 싶었으나, 진행에 어려움이 많아 웨어러블한 소재와 믹스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해외와 국내 바이어들의 반응은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가 업그레이드된 것 같다. 기존의 국내 마켓에 없는 새로운 포지셔닝을 보여줬다는 반응과 해외 시장 진출이 긍정적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컬렉션 전반에 빈티지 감성이 묻어난다 낯설지 않고 어딘가 익숙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게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이다. 빈티지는 단순히 중고의 의미가 아니라 과거를 담고 있는 훌륭한 아카이브라고 생각한다. 경쟁이 심한 패션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EENK만의 무기 동시대의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어필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 가수와 팬이 함께 나이를 드는 것처럼 내 브랜드와 나를 지지해 주는 고객들이 오랜 세월 함께 서로의 취향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디자이너로 각인되고 싶나 트렌드에 휩쓸려 한때 즐기고 버려지는 디자인이 아닌, 소장가치 높은 디자인을 보여주는 디자이너.앞으로 목표 ‘B for Beanie’로 시작된 알파벳 프로젝트를 ‘Z’까지 진행한 다음, ‘A’로 돌아와 ‘A for All’ 컬렉션을 진행한 후 ‘A for Archive’ 전시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싶다. 알파벳이 아직 15개나 남아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이루기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