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제일 예쁜 여자
“회사 후배와 사귀다 결혼했다. 결혼까지 하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내 평생 만날 수 없는 미모였다. 내 ‘주제’에 그녀보다 더 예쁜 여자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아서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물론 야무지면서도 털털한 성격도 좋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솔직히 미모였다.” - 35세, 광고기획자
나 없이도 살수 있는 생활력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나서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 대학 시절 공부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학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활력 있는 여자라고 느꼈다. 힘든 시기가 와도 같이 헤쳐나갈 수 있는 여자라는 믿음에 결혼을 결심했다. 물론 외모도 내 이상형에 가까웠다. 웃으면 눈이 초승달이 되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지금의 아내가 딱 그렇다.” - 34세, 회사원
사소한 것에 행복해하는 모습
“둘이 손을 잡고 공원을 거닌 적이 있다. 특별한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걷기만 했을 뿐인데, 여자친구 입에서 ‘아, 너무 행복하다.’라는 말이 나오더라. 평소 그녀와 너무 결혼하고 싶었지만 내가 경제적으로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나랑 있으면 같이 걷기만 해도 행복하다는 그녀의 말에 용기가 생겼다. 당장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아도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청혼했다.” - 31세, 개인사업가
도망갈 것 같아서
“소개팅에서 만난 날, 그녀는 2차로 간 맥주 집에서 계산서를 먼저 집어 들고 나가 후다닥 계산을 했다. 그런 여자는 처음이었다. 걸을 때도 항상 앞서 서서 걷더라. 호탕하고 신기하고 자유로운 여자였다. 세 달쯤 만났을 때 오래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손을 잡았을 때 이 여자와 결혼할 것 같다는 촉이 왔다. 그런데 그녀는 하고 싶어하는 일도 많고, 주변에 남자도 많아서 그냥 연애하면 언젠가 나에게서 도망할 것 같았다. 그래서 결혼하자고 했다.” - 35세, 은행원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셔서
“여자친구를 부모님에게 먼저 소개하곤 한다. 예전 여자친구를 데려왔을 때 어머니는 너무 싫다며 심지어 눈물까지 보이셨다. 그런데 지금의 아내를 보여드렸을 때 부모님은 아주 좋아하셨다. 부모님에게 싹싹하게 웃으며 참 잘 하더라. 여자친구가 올 때마다 아들만 있는 집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여자친구와 우리 가족이 어우러져 함께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결혼 상대로 확신하게 되었다.” - 33세, 공무원
차려준 밥상에 반해서
“여자친구의 집에서 잤는데 다음 날 아침, 여자친구가 된장찌개와 계란말이, 생선구이 등 엄마가 차려준 밥상처럼 아침을 차려주었다. 오랜 자취 생활을 하면서 밖에서 먹는 밥도 이젠 지겹고, 온갖 가공식품으로 내 몸을 혹사시키는 것 같아서 참 싫었던 터라, 오랜만에 먹는 따뜻한 집밥의 감동은 컸다. 게다가 너무 맛있었다! 이 여자와 결혼하면 이렇게 깨끗하게 정돈된 집에서 따뜻한 아침밥도 먹고 인간답게 살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런 아늑한 가족의 울타리가 그리워 그녀와의 결혼을 더욱 바라게 되었다.” - 35세, 포토그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