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는 순간 어른 여자 되는 추억의 '이 드레스'가 결국 돌아왔군요
2000년대 파티걸의 상징! 요즘 셀럽들이 꽂힌 밴디지 드레스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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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코미디 속 바로 그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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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스 에이전트》 속 아이코닉한 연보라색 밴디지 드레스를 그대로 재현한 릴리 라인하트.
'파티걸' 하면 떠오르는 추억의 드레스가 돌아왔습니다. 최근 릴리 라인하트는 영화 속 패션 아이콘을 다시금 소환했습니다. 영화 《더 러브 하이포시스》 홍보를 위해 로맨틱 코미디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을 선보인 그는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에서 케이트 허드슨이 입었던 노란 드레스와 《업타운 걸스》 속 브리트니 머피의 블루마린 드레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죠. 그리고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드레스가 등장했습니다. 영화 《미스 에이전트》를 연상시키는 밴디지 드레스입니다. 몸을 탄탄하게 감싸는 특유의 실루엣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바로 그 옷이죠.
라인하트가 선택한 드레스는 올해 40주년을 맞은 브랜드 에르베 레제(Hervé Léger)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셸 옥스가 선보인 디자인입니다. 몸의 곡선을 따라 여러 겹의 밴드를 감아올린 듯한 구조가 특징으로, 입는 순간 실루엣을 또렷하게 드러내는 드레스죠. 한때 화려한 파티와 레드 카펫의 상징이었던 이 옷이 다시 패션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추억을 입는 가장 관능적인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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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FDA 패션 어워드에 톰 브라운 옐로 밴디지 드레스와 함께 등장한 올리비아 딘.
밴디지 드레스의 귀환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향수가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80~90년대의 대담한 글래머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는 동시에, 2000~2010년대 파티걸들의 과감한 차림까지 소환하기 때문이죠. 과거의 패션을 단순히 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당시의 분위기를 지금의 감각으로 다시 입으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코첼라에서는 자라 라르손이 무지갯빛 스트라이프 밴디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2000년대 초반의 Y2K 미학이 어우러져 그의 화려한 스타일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죠. 반면 레드 카펫에서는 한층 정제된 해석이 눈에 띕니다. 아말 클루니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톰 포드의 셔링 디테일이 돋보이는 드레스를 선택했고, 올리비아 딘은 CFDA 어워즈에서 톰 브라운 특유의 조형적인 감각을 더해밴디지 드레스를 부드럽게 풀어냈습니다. 미셸 오바마 역시 《지미 키멜 라이브》 출연 당시 블루 컬러의 에르베 레제 드레스를 입으며 이 흐름에 합류했죠.
여전히 매력적인 드레스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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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워싱턴에서 열린 iHeartRadio 징글볼 레드카펫에 셀프 포트레이트 드레스와 함께 나타난 애디슨 레이.
밴디지 드레스는 그 자체로 '아직 건재하다'는 말을 증명하는 옷입니다. 몸을 감싸는 구조와 대담하게 드러나는 실루엣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죠. 다만 지금 이 드레스가 돌아왔다는 사실은 조금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몸매를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움직임까지 제한할 수 있는, 그야말로 타협 없는 섹시함의 상징이기 때문이죠.
이 귀환을 이해하려면 최근 패션계의 흐름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때 촌스럽다는 평가를 받거나 유행이 지난 것으로 여겨졌던 2010년대의 페플럼과 글래디에이터 샌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죠. 동시에 디자이너들 역시 오래전부터 몸에 밀착되는 실루엣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해 왔습니다. 크리스토퍼 케인은 형광빛 밴디지 드레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한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셀프 포트레이트의 게스트 디자이너로 활동할 당시에도 이 실루엣을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당시 그가 선보인 캡슐 컬렉션의 드레스는 라라 스톤과 애디슨 레이의 레드 카펫 룩으로도 등장했죠. 과거의 상징이 일회성 유행으로 소환된 것이 아니라, 여러 디자이너의 손을 거치며 꾸준히 새로운 가능성을 얻어 왔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드러나기 시작한 몸의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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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 톰 포드 커스텀 블랙 실크 태피타 드레스와 함께 등장한 아말 클루니.
최근 런웨이에서는 몸을 드러내는 패션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베르사체에서 짧지만 강렬한 행보를 보인 다리오 비탈레부터 톰 포드에서 한층 관능적인 미학을 선보인 하이더 아커만까지, 디자이너들은 노출과 밀착의 매력을 각자의 방식으로 탐구하고 있죠. 과감한 컷아웃과 몸의 윤곽을 강조하는 디자인이 패션계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흐름입니다.
여기에는 신체를 바라보는 문화적 변화도 배경으로 언급됩니다. 몸의 실루엣을 강조하는 옷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인터넷에서는 2000~2010년대 빅토리아 시크릿 슈퍼모델들의 스타일을 향한 향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죠. 당시 모델들의 일상복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밴디지 드레스의 미니 버전이었습니다. 한때는 특정 시대의 화려한 파티 문화를 상징했던 옷이 이제는 그 시절의 미학을 되살리는 매개가 된 셈입니다.
엄마의 드레스, 딸의 새로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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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쉘》 프리미어 시사회에 에르베 레제 드레스를 걸친 채 등장한 카이아 거버.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리차드 기어와 신디 크로포드.
밴디지 드레스의 귀환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세대를 잇는 패션의 장면입니다. 릴리 라인하트만이 과거의 스타일을 소환한 스타는 아니죠. 카이아 거버 역시 영화제 레드 카펫에서 화이트 밴디지 드레스를 입으며 자연스럽게 어머니 신디 크로퍼드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신디 크로퍼드는 1990년대 런웨이와 일상에서 밴디지 드레스를 즐겨 입었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특히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리처드 기어와 함께 등장했을 당시 선보인 드레스는 이 실루엣을 상징하는 스타일 중 하나로 기억되죠. 딸이 같은 계열의 드레스를 입고 레드 카펫에 등장한 장면은 단순한 유행의 반복을 넘어섭니다. 과거의 아이콘이 남긴 스타일이 새로운 세대의 몸과 감각을 통해 다시 해석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밴디지 드레스의 시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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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dationazzedinealaia
다음 달 샌프란시스코 레지옹 도뇌르 미술관에서 막을 올리는 아제딘 알라이아의 미국 내 첫 대규모 회고전 《Azzedine Alaïa: Sculpting Fashion》
마침 다음 달에는 파리 레지옹 도뇌르에서 아제딘 알라이아의 회고전이 열릴 예정입니다. 밴디지 드레스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이너로 꼽히는 인물이죠. 이집트 미라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그의 디자인은 신체를 감싸는 소재와 정교한 구조를 통해 여성의 몸을 조각처럼 드러냈습니다. 밴디지 드레스가 단순히 몸에 꼭 맞는 옷을 넘어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자리 잡은 배경에도 이러한 접근이 있습니다.
이제 새로운 세대는 이 드레스가 지닌 매력을 다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과거의 화려함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지금의 시선으로 실루엣과 소재, 노출의 균형을 새롭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한동안 옷장 깊숙이 들어가 있던 밴디지 드레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몸의 선을 감싸는 라이크라 한 겹이 어떤 시대에는 대담함의 상징이었고, 또 다른 시대에는 촌스러운 유행의 흔적으로 여겨졌다는 사실까지 떠올리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패션은 결국 과거의 옷을 다시 꺼내 입는 일을 통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있으니까요.
* 본 콘텐츠는 글로벌 에디션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원문 보러 가기 ↗]
Credit
- 글 Véronique Hyland
- 사진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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