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원∙애니처럼 가을 자켓 이렇게 입으면 덜 뻔합니다
블레이저, 반듯하게만 입기엔 아깝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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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저는 사람을 제법 근사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별다른 장식 없이도 어깨선을 반듯하게 세우고, 평범한 차림에 은근한 존재감을 더하죠. 그런데 이 자켓, 알고 보면 꽤 유연합니다. 제대로 갖춰 입으면 날카롭게 멋을 내다가도 느슨하게 걸치면 금세 편안한 분위기로 돌아서거든요. 단정함과 자유로움을 오가는 블레이저의 묘한 매력. 네 가지 스타일링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Launchmetrics Spotlight
크게 입을수록 더 쿨하게
@anniesymoon
블레이저도 가끔은 사이즈의 틀을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올데이프로젝트 애니는 큼직한 어깨선의 자켓에 와이드 팬츠를 더해 시원하게 뻗은 실루엣을 연출했어요. 손등을 덮는 긴 소매에 발등까지 내려오는 바짓단, 넉넉한 품이 만들어내는 여유는 오히려 당당한 기운을 풍기죠. 풍성한 옷자락 아래로 뾰족한 앞코의 슈즈를 살짝 드러낸 것도 영리한 선택입니다. 몸에 꼭 맞추기보다 조금 느슨하게, 애니의 룩이 유난히 멋스러운 이유입니다.
길이는 달라도 멋스럽게
@m.by__sana
단정한 블레이저 룩에도 가끔은 기분 좋은 불균형이 필요합니다. 트와이스 사나는 넉넉한 그레이 자켓에 짧은 쇼츠를 매치해 경쾌한 반전을 주었어요. 상체는 큼직하게 감싸고 하체는 시원하게 드러내니, 단정한 자켓에도 제법 장난기가 느껴지죠. 여기에 검은색 부츠를 더해 적당한 무게를 싣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길고 짧은 실루엣이 만들어내는 묘한 균형. 그 절묘한 어긋남이 사나의 차림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단정함 사이 반전
@nayoungkeem
반듯하게 차려입되, 뻔하게 입지는 않았습니다. 김나영은 그레이 블레이저와 팬츠를 셋업으로 맞춰 입고, 안에는 버건디 레이스 톱을 더했어요. 차분한 회색 사이로 짙은 와인빛 레이스가 모습을 드러내니, 딱딱한 룩에도 한결 부드러운 기운이 감돕니다. 특히 바짓단 아래로 드러나는 부츠의 긴 실루엣은 익숙한 셋업 차림에 쿨한 재미를 남기죠. 빈틈없이 갖춰 입은 듯하면서도 어딘가 자유로운 모습. 반듯한 실루엣을 지키면서도 심심할 틈은 주지 않는 룩입니다.
힘을 뺄수록 더 근사하게
@ch_amii
@ch_amii
블레이저를 가장 편안하게 즐기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평소 입던 옷에 툭 걸쳐보는 거죠. 차정원은 심플한 이너에 블랙 블레이저를 매치하고, 앵클부츠로 담백하게 마무리했어요. 눈에 띄는 장식도, 화려한 색도 없지만 묘하게 시선이 머무는 차림입니다. 익숙한 아이템끼리 만나니 오히려 꾸며내지 않은 여유까지 느껴지고요. 애써 옷매무새를 고쳐 잡거나 멋을 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차정원의 룩처럼, 화려함을 조금 덜어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멋도 있으니까요.
블레이저 한 벌로 낼 수 있는 멋은 아직 한참 남았습니다. 이미 여러 번 입어본 자켓이라도 어떤 옷과 짝을 이루느냐에 따라 새롭게 느껴지기 마련이죠. 그러니 익숙한 조합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라면 함께 입지 않았을 옷도 한번 꺼내보세요. 의외로 가장 마음에 드는 차림은 그런 작은 모험에서 시작되니까요.
Credit
- 글 문수진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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