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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운동화는 가고 '이 신발'의 시대가 와버렸군요

올가을엔 굽이 낮아야 멋있다? 런웨이가 점찍은 슈즈 트렌드 7.

프로필 by 박지우 2026.10.20

올가을, 신발 트렌드의 중심에 선 건 의외로 높이 솟은 플랫폼이나 아찔한 킬힐이 아닙니다. 2026 가을 겨울 런웨이는 한층 현실적인 높이와 정교한 디자인을 갖춘 힐에 주목했죠. 익숙한 실루엣에 새로운 비율을 더하거나, 소재와 패턴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식입니다. 편안함과 세련된 스타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면서도 룩에 확실한 인상을 남기는 신발이 이번 시즌의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올가을 내내 돌려 신을 최신 힐 트렌드 7가지를 골랐습니다.


발등을 덮을수록 세련된 하이 뱀프 힐

샤넬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샤넬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이번 시즌 가장 눈여겨볼 실루엣은 발등을 깊게 덮는 하이 뱀프(High Vamp) 힐입니다. 발등을 낮게 드러내는 전통적인 펌프스와 달리, 신발 앞부분이 발등 위쪽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죠. 알투자라, 케이트, 토리 버치 등 여러 브랜드가 이 실루엣을 선보였으며, 샤넬은 클래식한 투톤 펌프스에 높은 앞코 라인과 각진 토를 더해 익숙한 디자인을 새롭게 풀어냈습니다. 이 신발의 매력은 과장하지 않아도 완성도 높은 인상을 남긴다는 데 있습니다. 좋아하는 데님부터 미디스커트, 드레스까지 다양한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일상적인 옷차림에도 한층 정제된 분위기를 더하죠.


레오퍼드부터 스네이크까지, 애니멀 프린트의 귀환

로베르토 카발리 2027 봄 여름 컬렉션

로베르토 카발리 2027 봄 여름 컬렉션

애니멀 프린트의 인기는 의류를 넘어 신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카발리와 이자벨 마랑의 런웨이에서도 동물의 무늬를 입은 슈즈가 등장했죠. 레오퍼드와 지브라 패턴은 물론, 뱀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스네이크 프린트와 악어가죽을 본뜬 크로커다일 엠보싱까지 선택지는 다양합니다.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는 패턴이지만, 오히려 디자인이 간결할수록 세련된 매력이 살아납니다. 무채색으로 구성한 룩에 포인트를 주거나 심플한 데일리 룩에 예상치 못한 재미를 더하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죠. 평소 애니멀 프린트가 부담스러웠다면 옷 대신 신발부터 시도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발레리나 슈즈, 펌프스를 입다

시몬 로샤 2027 봄 여름 컬렉션

시몬 로샤 2027 봄 여름 컬렉션

발레리나 슈즈의 인기는 올가을에도 계속됩니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익숙한 클래식 실루엣을 소재와 색상으로 새롭게 즐기는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죠. 은은한 광택이 감도는 새틴 소재와 존재감 있는 실버 컬러 처럼 말입니다. 화려한 장식이나 과감한 형태를 더하지 않아도 소재 특유의 질감과 색만으로 충분히 신선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발레리나 슈즈 특유의 단정하고 가벼운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한 끗 다른 스타일을 완성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편안함과 조형미를 모두 갖춘 웨지 힐

이세이 미야케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이세이 미야케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한동안 복고적인 이미지로 기억됐던 웨지 힐이 올가을 다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밑창과 굽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는 키를 높여주면서도 안정적인 착화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죠. 이번 시즌의 웨지 힐은 과거의 향수를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매끈한 선과 조형적인 형태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이세이 미야케를 비롯한 런웨이에서 확인할 수 있듯, 굽의 높이만으로 승부하기보다 신발 전체의 비율과 형태를 디자인의 일부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편안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신발로는 채우기 어려운 실루엣의 힘을 더하고 싶다면 눈여겨볼 만합니다.


아르데코의 우아함을 담은 T스트랩 힐

캘빈 클라인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캘빈 클라인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빈티지한 매력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찾는다면 T스트랩 힐에 주목하세요. 발등을 가로지르는 스트랩이 세로 스트랩과 만나 알파벳 T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아르데코 특유의 기하학적인 우아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더 로우와 질 샌더, 토리 버치의 런웨이에서도 이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죠. 스트랩이 발을 감싸는 구조 덕분에 디자인 자체에 시각적인 리듬이 생기며, 별다른 장식 없이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이브닝 룩에 우아함을 더하는 것은 물론, 평소 즐겨 신는 펌프스 대신 선택해 일상적인 스타일에 색다른 변화를 주기에도 좋습니다.


올가을 부츠는 소재로 승부합니다

발망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발망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부츠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길이나 굽의 높이만큼이나 소재의 질감이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죠. 악어가죽을 연상시키는 엠보싱 가죽부터 정교한 자수, 누빔 디테일까지 표면의 변화가 신발에 입체감을 더합니다. 매끈한 가죽 부츠가 주는 단정함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걸을 때마다 시선이 머무는 디테일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부츠는 물론 종아리 중간 길이의 디자인에서도 이런 소재의 존재감이 돋보이죠. 모양이 비슷한 부츠를 이미 가지고 있다면, 올가을에는 새로운 색상보다 먼저 질감에 변화를 줘보세요. 같은 실루엣이라도 소재 하나로 룩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로퍼에 굽만 더했을 뿐인데

에르메스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에르메스 2026 가을 겨울 컬렉션

클래식한 로퍼와 힐의 장점을 결합한 힐 로퍼도 이번 시즌 빼놓을 수 없는 선택지입니다. 페니 로퍼 특유의 단정한 앞코와 장식에 굽을 더해, 익숙한 디자인에 새로운 비율을 부여했죠. 짐머만, 샤넬, 에르메스의 런웨이에서도 등장한 이 하이브리드 슈즈는 로퍼의 클래식한 분위기와 힐의 세련된 인상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팬츠와 매치하면 룩에 단정한 힘을 더할 수 있고, 스커트나 드레스와 함께 신으면 지나치게 여성스럽지 않은 균형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운동화의 편안한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전형적인 펌프스가 부담스럽다면, 힐 로퍼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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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NATALIA TREJO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