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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기행’ 배우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엘르’ 패션화보 공개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복수 이야기!

프로필 by 정소진 2026.08.20

영화 <경주기행>의 배우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이 <엘르> 9월호 에디션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이다. 김미조 감독의 첫 장편영화로, 낡은 노란색 봉고차에 올라탄 엄마 옥실과 세 딸 장주, 영주, 동주가 서로 다른 마음을 품은 채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을 그린다.


엄마 옥실을 연기한 이정은은 작품의 시작에 대해 “김미조 감독님이 가족사진을 보다가 ‘온전했던 가족이 무너졌을 때 엄마는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에서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고 했다” “옥실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가 이걸 그냥 보고 있을 수 있나?’ 하는 불꽃 같은 마음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님은 적어도 한 사람은 끝까지 잊지 않는 사람이기를 바랐던 것 같다. 그 사람이 바로 엄마”라며 “이 영화를 찍으며 기억하는 사람과 그가 보내는 애도의 시간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첫째 딸 장주 역의 공효진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당시를 떠올리며 “더는 뺄 것도, 더할 것도 없는 글이라고 생각했다. 다음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질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네 모녀를 ‘오합지졸’이라고 표현하며 “같은 상실을 겪었다고 해서 모두가 같은 생각과 결론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추진하는 엄마를 말리지 못하는 딸, 엄마를 부추기는 딸, 엄마 편에 서는 딸, 현실을 바라보려는 딸까지 서로 다른 마음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둘째 달 영주를 연기한 박소담은 작품을 관통하는 감정에 대해 “복수를 옳다고 말하는 영화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가족이 상처를 안고 어떻게 살아가는가”라며 “관객들이 복수보다 그 안에 자리한 사랑과 상실의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셋째 딸 동주 역의 이연 또한 “촬영을 마친 뒤 이 작품이 비로소 마음속에서 소화됐다. <경주기행>은 복수보다 남겨진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밖에서도 네 배우의 관계는 실제 가족처럼 이어졌다. 촬영 기간 함께 경주의 맛집을 찾아다니고 산책과 게임을 즐겼다는 이들은 촬영을 마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활발한 단체 대화방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효진은 네 사람의 호흡에 대해 “의심 없이 같이 살라고 해도 살 수 있을 정도”라고 자신했고, 이정은은 망설임 없이 “만점”이라고 답했다. 박소담과 이연 역시 “작품이 끝난 뒤에도 계속 만나고 연락할 만큼 가까워졌다”며 촬영을 통해 완성된 단단한 유대를 전했다.


첫 장편을 이끈 김미조 감독을 향한 신뢰도 각별했다. 공효진은 “상업적이지 않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감독의 색깔이 담긴 장면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런 장면이 영화의 맛을 살리는 고명과도 같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감독님은 배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늘 확신을 줬다. 최고의 선장이었다”고 표현했다.


같은 운명을 이어온 모녀 이정은과 공효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배워가는 자매 박소담과 이연이 끝내 사랑과 기억을 길어 올리는 영화 <경주기행>. 이들의 화보와 인터뷰 전문은 <엘르> 9월호 에디션엘르 웹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Credit

  • 에디터 박찬/정소진
  • 포토그래퍼 박배
  • 스타일리스트 양아영/장빛나/이보람/정다미/하정
  • 헤어 스타일리스트 강리나/경민정/변재연/김하은
  •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지은/원제홍/세진/성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