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40도가 넘는 폭염에도 파리지앵은 이렇게 입더군요

무더위에도 촌스럽지 않은 여름 스타일링, 답은 프렌치 시크에 있어요.

프로필 by 박지우 2026.07.15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전역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여러 차례 전해졌죠. 하지만 숨 막히는 더위조차 파리 패션위크를 찾은 패션 피플의 스타일 감각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6월 열린 2027 S/S 남성복 컬렉션과 오트 쿠튀르 위크 동안 파리의 거리에는 무더위를 영리하게 이겨내는 스타일링이 가득했거든요.


힘을 뺀 듯 여유로운 테일러링부터 감각적으로 더한 액세서리, 클래식한 아이템을 새롭게 해석한 조합까지. 더운 날씨일수록 옷차림은 단순해진다는 고정관념을 보기 좋게 깨뜨렸습니다. 무엇보다 모두가 여름이면 습관처럼 꺼내 입는 셔츠 드레스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익숙한 아이템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조합하며 훨씬 신선한 스타일을 완성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죠.


프렌치 시크의 핵심

프렌치 스타일을 오래 관찰해보면 하나의 공통점에 도달하게 됩니다. 파리지앵은 유행을 무작정 좇기보다 오래 입을 수 있는 클래식을 바탕으로 아주 작은 변화를 더하는 데 능숙하죠. 시대를 초월하는 아이템 위에 예상 밖의 디테일이나 액세서리를 더해 절묘한 긴장감을 만드는 식입니다. 때로는 색감의 대비, 때로는 소재의 믹스, 혹은 단 하나의 가방이나 슈즈가 전체 룩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기도 하고요. 결국 프렌치 시크는 화려한 아이템보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올여름, 폭염도 이기는 파리지앵의 대표 스타일링 7가지를 소개합니다.


여름에도 우아하게

레이스 트리밍이 더해진 실크 캐미솔과 스커트 셋업은 프렌치 스타일을 대표하는 여름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한낮의 비스트로에서 여유로운 점심을 즐길 때도, 저녁의 캔들 라이트 레스토랑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우아함을 지녔죠. 이번 스타일링은 란제리 무드보다는 빈티지 감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브이 컷 실루엣의 키튼 힐과 각이 살아 있는 톱 핸들 클러치를 매치해 클래식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스커트로 포인트를

화려한 프린트나 컬러가 들어간 아트워크 스커트 하나만 있어도 여름 스타일링은 훨씬 쉬워집니다. 캐리 브래드쇼가 사랑했을 법한 존재감 있는 스커트를 중심으로 룩을 완성하는 방식이죠. 복잡한 스타일링은 필요 없습니다. 섬세한 아일렛 디테일의 톱 하나와 플라워 아플리케 샌들만 더해도 충분하죠. 한동안 패션계를 지배했던 '콰이어트 럭셔리'의 절제된 분위기에 약간의 유쾌함과 낭만을 불어넣는 조합입니다. 마무리는 초콜릿 브라운 컬러의 스웨이드 호보 백. 은은한 보헤미안 무드를 더해주면서도 과하지 않게 균형을 잡아줍니다.


올여름의 주인공, 버뮤다 쇼츠

미니멀한 스타일일수록 디테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파리지앵은 기본 아이템만으로도 지루하지 않은 룩을 만드는 데 능숙하죠. 그 비결은 실루엣에 있습니다. 무릎 아래까지 길게 내려오는 롱 버뮤다 쇼츠와 일반적인 화이트 탱크톱 대신 등을 깊게 드러내는 홀터넥 디자인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집니다. 발끝 역시 로퍼 대신 가느다란 스트랩이 발목을 감싸는 스틸레토 샌들을 선택해 한층 길고 날렵한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단정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담아낸 파리지앵다운 접근이죠.


러블리하고 싶은 날엔

박서 쇼츠를 조금 더 여성스럽게 연출하고 싶다면 베이비돌 톱이 훌륭한 해답이 됩니다. 풍성한 실루엣의 톱과 편안한 쇼츠가 만나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운 여름 스타일을 완성하죠. 여기에 선명한 옐로 컬러 뮬을 더하면 룩 전체에 경쾌한 포인트가 생깁니다. 포니테일에는 실크 스카프를 가볍게 묶어보세요. 특별한 아이템을 추가하지 않아도 한층 정성스럽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만능 치트키, 플리츠

플리츠 스커트가 매년 여름 사랑받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계절과 유행에 크게 구애받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아이템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때문이죠. 기온이 조금 선선한 날이나 저녁 시간에는 시스루 래더 스티치 톱이나 성글게 짜인 오픈 니트를 레이어드해보세요. 크림과 아이보리 계열을 중심으로 컬러를 통일하고, 니트와 플리츠, 가죽 등 서로 다른 텍스처를 조화롭게 섞는 것이 핵심입니다. 우븐 슬링백과 구조적인 레더 배니티 백까지 더하면 힘을 준 듯하지 않은데도 완성도 높은 여름 룩이 완성됩니다.


앞치마 아닙니다

이번 시즌 에이프런 드레스의 부활은 우연이 아닙니다. 미우미우 2026 S/S 컬렉션에서 다시 등장한 이후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서도 수많은 패션피플이 이 실루엣을 선택하며 하나의 굳건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죠. 원래는 실용적인 작업복에서 출발한 에이프런 드레스지만, 이번 시즌에는 오히려 신선하고 반전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해석됐습니다. 선명한 컬러의 퀼팅 백과 버클 장식 스트랩 펌프스, 슬림한 골드 워치를 더하면 마치 엄마의 옷장에서 꺼내온 빈티지 액세서리를 매치한 듯한 따뜻한 매력까지 완성됩니다. 익숙한 아이템을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내는 프렌치 스타일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룩이라고 할 수 있죠.


모던한 드레스 딱 하나

미니멀한 시프트 드레스도 디테일이 달라지면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냅니다. 비대칭 절개선과 부드럽게 퍼지는 와이드 플리츠가 더해진 리넨 블렌드 드레스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한층 현대적인 실루엣을 완성하죠. 여기에 타이거 프린트 플랫 슈즈와 프린지 백,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더하면 단숨에 룩에 생동감이 살아납니다. 허리에 가볍게 묶은 프렌치 스트라이프 셔츠는 파리지앵 스타일을 상징하는 요소이자, 저녁 기온이 떨어질 때 걸칠 수 있는 실용적인 레이어 역할까지 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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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SAM PETERS
  • 사진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