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오니츠카타이거의 운동화로 가득찬 오락실이라고요?

도쿄의 심장 신주쿠에 들어선 오니츠카타이거의 세계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 쇼핑을 넘어 경험의 내러티브를 쌓아 올리는 방식에 대하여.

프로필 by 강민지 2026.07.13

도쿄를 여행할 때 긴자에 위치한 오니츠카타이거 매장을 방문해 본 이들이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언제나 국적을 불문한 관광객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죠. 늘 붐비는 매장 열기 속에서 이 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일본 현지에서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온몸으로 실감하게 됩니다.


오니츠카타이거 플래그십 스토어의 외관.

오니츠카타이거 플래그십 스토어의 외관.

그 오니츠카타이거가 지난 7월 10일, 긴자와는 또 다른 에너지를 품은 도시 신주쿠에 세계 최대 규모인 1,837㎡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사실 걸어서 불과 몇 분 거리에는 이미 '오니츠카타이거 루미네 스토어'가 성업 중입니다. 그럼에도 왜 브랜드는 이 금싸라기 같은 땅에 또 하나의 거대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세웠을까요?


정답은 이곳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주쿠라는 거대하고 역동적인 도시성 위에 일본의 장인정신을 쌓아 올린 공간, 그 안에는 브랜드를 온감각으로 체험하게 하겠다는 단단한 야심이 숨어있습니다.

오니츠카타이거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서면 보이는 1층 공간.

오니츠카타이거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들어서면 보이는 1층 공간.


오니츠카타이거 플래그십 스토어의 메자닌 층.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오니츠카타이거 플래그십 스토어의 메자닌 층.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1층에선 오니츠카타이거의 가장 뜨거운 지금을 만날 수 있습니다. 런웨이 컬렉션과 선글라스 컬렉션, 협업 라인을 둘러볼 수 있어요. 꼭 들러야 할 공간은 의외로 메자닌(중층) 층입니다. 오니츠카 타이거는 이곳을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어뮤즈먼트 공간'이라고 소개하는데요. 브랜드의 상징인 노란색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 이곳에 도착하면 마치 어릴 적 동네 오락실에 온 듯한 묘한 해방감이 밀려옵니다.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기부터 농구 게임, 친구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 부스까지 마련돼 있어 짐을 내려놓고 온전히 즐기게 만듭니다. 재미있는 건 이 유쾌한 놀이터 곳곳에 오니츠카타이거의 상징적인 아이템들이 자연스럽게 녹아있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구매를 강요하지 않고, 놀이 속에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했죠.


2층3층은 마치 운동화로 가득 찬 거대한 도서관에 가깝습니다. 정교하게 재단된 블랙 테라조와 고급스러운 마블, 브라스 소재의 갤러리형 디스플레이 위로 오니츠카타이거가 오랜 세월 묵묵히 쌓아온 방대한 아카이브가 빼곡하게 펼쳐집니다.


오니츠카타이거 플래그십 스토어의 2층 경관. 레디 투 웨어 라인과 방대한 스니커즈 라인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니츠카타이거 플래그십 스토어의 2층 경관. 레디 투 웨어 라인과 방대한 스니커즈 라인업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49년 청소년의 건강 증진을 위해 첫발을 내딛었던 역사적인 유산부터, 장인정신의 정수를 보여주는 '니폰 메이드(NIPPON MADE)' 라인, 밀라노 패션위크의 감성을 담은 컨템포러리 컬렉션까지 오니츠카타이거의 과거와 현재가 책장 속 서적처럼 일목요연하게 큐레이션되어 있습니다. 굳이 지갑을 열어 운동화를 사지 않더라도, 브랜드의 역사적 깊이와 시각적 즐거움을 탐독하는 것만으로도 이곳을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죠.


오니츠카타이거는 새로움을 위해 무작정 과거를 지우지 않고, 전통을 고수하기 위해 지루하게 멈춰 서지도 않습니다. 대신 신주쿠의 화려한 밤거리 속에서 타이거 옐로(Tiger Yellow) 빛으로 존재감을 뿜어내는 이 파사드를 세웠죠. 그리고 이 신주쿠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 우리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헤리티지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모두를 초대했습니다.


관련기사


Credit

  • 사진 Courtesy 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