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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섭부터 이준영까지, 요즘 드라마에 등장하는 아버지들

특히 눈에 띄는 건 극 중 아버지와 딸 사이에 생기는 부녀 케미.

프로필 by 이인혜 2026.06.30

드라마 속 '부녀 관계'의 모습이 다채로워졌습니다. 한때 주인공의 배경 서사를 보충하거나 가족애를 강조하는 역할 정도로 쓰였다면, 최근 안방극장을 수놓는 화제작들에서는 극의 메인 동력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죠.



#01. 기상천외한 오피스 콤비, <신입사원 강회장> 이준영X이주명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컷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컷


JTBC <신입사원 강회장>은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 요소에 재벌가 승계 다툼을 결합해 전에 없던 독특한 부녀 관계를 탄생시켰습니다. 최성그룹 총수 강용호의 의식이 깃든 인턴 황준현(이준영)과 그의 막내딸 강방글(이주명)은 초반 서로를 견제하는 껄끄러운 인턴 동기로 출발했지만, 점차 서로의 든든한 파트너로 진화해 이목을 끌고 있죠.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컷

<신입사원 강회장> 스틸컷


특히 태하그룹이 추진하던 리튬 채굴 사업 계약을 무산시키기 위해 해외로 떠난 에피소드는 이들 콤비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사모펀드를 내세워 태하그룹보다 더 유리한 계약 조건을 준비하는 동시에, 관광객으로 위장해 현장 조사를 하는 능청스러운 면모까지 선보이며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거든요. 이 과정에서 부녀간의 애틋한 감정선 또한 돋보였는데요. 회사 내에서 허드렛일을 도맡는 딸의 모습에 분노하며 남몰래 속을 끓이는 아버지의 마음과 자신을 유학 보낸 아버지를 원망하면서도 끝내 능력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하는 딸의 서사가 어우러지면서 극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02. 치열한 심리전의 끝,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X채원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2024)는 부녀 관계를 심리 스릴러의 정중앙에 배치했습니다.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인 아버지 장태수(한석규)가 살인 사건에 연관된 딸 장하빈(채원빈)을 의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전이 압권이죠. 장태수가 딸 하빈의 거짓말 징후를 본능적으로 읽어낸다면 하빈은 태수가 자신의 방을 드나드는지 확인하기 위해 문에 이중트랩을 설치하는 행보를 보입니다. "할머니를 부른 저의가 뭐냐"라며 날을 세우는 태수에게 "사람은 보이는 걸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대로 본다"라며 차갑게 응수하는 하빈의 모습은 서로에 대한 깊은 불신을 적나라하게 비춰주죠.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하지만 극 후반부에 다다르면서 두 사람의 분위기는 반전됩니다. 아내 지수(오연수)가 딸 하빈을 향한 믿음을 놓지 않고 홀로 진범을 추적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는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죠. 진범이 드러나면서, 태수는 딸을 멋대로 의심했던 자신의 과오를 반성합니다. 곧이어 진심어린 사과를 전하는 태수와 눈물을 글썽이는 하빈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진한 여운을 남겼죠. 첫 회에서 긴 식탁 양 끝에 멀찍이 떨어져 앉았던 두 사람이 모든 사건이 끝난 뒤 나란히 앉아 식사하는 엔딩 장면도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03. 평범한 가장의 각성, <김부장> 소지섭X서수민


<김부장>스틸컷

<김부장>스틸컷


SBS <김부장>은 절절한 부성애와 시원한 액션을 결합해 방송 단 2회 만에 전국 시청률 15.7%(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한때 특수요원이었으나 현재는 평범한 저축은행 회계팀 부장으로 살아가는 김부장(소지섭)이 하루아침에 실종된 딸 김민지(서수민)를 되찾기 위해 다시금 과거 특수요원의 본능을 꺼내 드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그립니다. 딸 민지 역의 서수민은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0대 소녀의 복잡다단한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합니다. 아빠에게는 무심하고 퉁명스럽게 굴지만 내심 누구보다 아버지를 깊이 사랑하고 있으며, 학교 폭력을 묵묵히 참아내면서도 짝사랑하는 남학생 앞에서는 영락없이 수줍어지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호평받고 있죠.


<김부장>스틸컷

<김부장>스틸컷


이들의 부녀 케미는 촬영장 밖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소지섭은 최근 SNS로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컷을 공개했는데요. 사진에는 교복 입은 서수민 뒤에서 장난스레 브이(V) 자를 그리거나, 화려한 고깔모자와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이 담겨 웃음을 자아냅니다. 이와 함께 "민지를 찾습니다. 보신 분"이라는 멘트를 덧붙이면서 드라마 속 딸의 실종 상황을 언급한 점도 눈길을 끄네요.


소지섭이 공개한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컷

소지섭이 공개한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컷

소지섭이 공개한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컷

소지섭이 공개한 드라마 촬영 비하인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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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각 방송사·소지섭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