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추석 고속도로, 이 휴게소는 지나치면 안됩니다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길고 긴 황금연휴가 시작됐습니다. 추석을 맞아 각자 시골로 내려가면서 고단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것 같은데요. 지루한 고속도로 정체를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건 뭐니뭐니 해도 휴게소의 맛있는 간식들이죠. 핫바와 통감자, 맥반석 오징어 구이는 어릴 적 먹던 맛 그대로 침샘을 자극해요. 그렇지만 과거와 달리 요즘 휴게소에는 그 지역의 특산물을 반영한 특별한 음식들이 많이 개발됐는데요. 그래서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휴게소 맛집 지도’ 같은 이미지가 잔뜩 있을 정도로 그 가짓수가 어마어마합니다. 오늘은 여느 식당 뺨치는 휴게소 맛집으로 거듭 나게 한 휴게소 별 놓치면 안되는 메뉴들을 소개합니다.

도리뱅뱅 정식

식사를 하지 않고 귀향길을 출발하셨다면 서울 만남 휴게소에 들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곳에는 가마솥에서 우려낸 육수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말죽거리 소고기 국밥’이 있거든요. 심지어는 이 국밥을 먹으러 휴게소를 방문하는 서울 시민이 있을 정도로 그 소문이 자자합니다. 조금 더 내려가면 기가 막힌 면 요리를 먹을 수 있는데요. 기흥휴게소의 ‘얼큰 칼국수’와 안성휴게소의 ‘사누끼 육개장 우동’입니다. 두 메뉴 다 사골 베이스에 다데기를 잔뜩 풀어 얼큰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대전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 보면 서울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이색 메뉴들이 반깁니다. 황간 휴게소에서는 충청도 대표 향토 음식인 ‘올갱이국밥’을, 금강휴게소에서는 손가락 길이만한 피래미를 프라이팬에 동그랗게 돌려 튀긴 후 매콤한 양념을 얹어 조린 ‘도리뱅뱅 정식’을 맛볼 수 있죠. 충청도의 향토 음식으로도 유명한데, 휴게소에서 이런 별미를 맛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네요.

백연밥상

대전에서부터 통영까지 내려가는 고속도로 구간에는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특별한 메뉴들이 많습니다. 먼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휴게소인 인삼랜드 휴게소는 그 이름처럼 인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는데요. 하남 방향 휴게소에서는 ‘인삼갈비탕’을, 통영 방향 휴게소에서는 ‘인삼 흑돼지 돈까스’를 만나볼 수 있어요. 그 이름만 들었을 때는 거부감이 들 것만 같지만, 실제로 맛보면 인삼의 깊은 맛이 고기에 감칠맛을 더한다고 해요. 함양 휴게소에는 절대로 휴게소 푸드코트에서 볼 수 없을 것 같은 비주얼이 등장합니다. 바로 은은한 향의 연잎에 잡곡밥이 통째로 들어간 ‘백연밥상’이죠. 훈제오리와 지리산 산나물, 호박죽 등 반찬만 8가지가 넘고 정성스레 차려진 연잎 밥상이 단 5분 만에 세팅됩니다. 마지막으로 통영으로 가는 마지막 휴게소인 고성 휴게소에는 무려 ‘통영 멍게 비빔밥’이 기다리고 있어요. 먹어본 사람들의 후기에 따르면 통영 바다의 신선함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하네요.

청매실재첩비빔밥

어느 휴게소나 라면, 우동, 비빔밥은 ‘국룰’ 메뉴로 있지만, 남해고속도로에는 특별한 비빔밥 메뉴들이 많습니다. 그 유명한 벌교 꼬막을 활용해 식감과 고소한 맛을 극대화시키는 보성녹차 휴게소의 ‘꼬막비빔밥’을 시작으로 상큼한 매실과 짭쪼름한 재첩을 넣어, 한식에 대한 자부심을 선보이는 섬진강 휴게소의 ‘청매실재첩비빔밥’이 있죠.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라지만 한국도로공사가 선정한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음식 Top 10’에 항상 이름을 올리는 비빔밥도 있습니다. 사천 휴게소의 ‘새싹삼힐링비빔밥’은 그 채소의 퀄리티와 비주얼이 훌륭해 식객들의 찬사를 받고요. 문산휴게소의 ‘된장찌개 비빔밥’은 문산의 고소한 강된장에 슥슥 비벼먹는 열무비빔밥이 일품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지난 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음식 대상을 수상한 메뉴 또한 섬진강 휴게소의 ‘청매실재첩비빔밥’이었다고 하니, 이번 귀향길에 비빔밥 한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