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넉넉한 2025 황금 연휴 들러 볼 전국 이색 축제 3

이번 추석은 9일이라는 역대급 최장 기간 연휴를 자랑하는 만큼 각 지자체에서 칼을 갈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운영하는 축제만 전국에 스무 군데가 넘거든요. 최근에는 단순히 지역별 특산물만 강조한 행사가 아니라 테마도 정말 다양합니다. 가족 타깃부터 파티 콘셉트, 아름다운 빛 축제부터 맥주 축제까지. 이것은 큰 집에 모여 친척들과 대가족이 함께 추석을 보냈던 과거와 달리, 함께 있는 시간이 부족한 가족들이 긴 연휴를 이용해 추억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풀이 되는데요. 이번 연휴에는 고향을 다녀오고 나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니, 선선한 날씨에 나들이 즐기러 아래의 이색 축제들을 살펴보세요.

해외로 진출하는 국가대표 축제

경남 진주에 크게 흐르는 남강 위로 색색의 등불을 띄워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는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올해로 25회를 맞이합니다. 과거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에서 왜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저지하고 가족에게 안부를 묻기 위해 남강에 유등을 띄운 데서 유래한 이 행사는 2000년부터 매년 10월 첫 주에 열리고 있는데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이름을 알려오다가 올해는 세계축제협회(IFFA)에서 2개 부문 수상을 하며 전세계적인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축제가 대내외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바로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수천 개가 넘는 유등이 밝혀지며 강 전체가 빛의 물결로 변신하고요. 이와 어우러지는 초혼점등, 수상 불꽃놀이, 드론 라이트 쇼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주성 외각과 역사 공원 전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립니다. 올해는 ‘역사의 강, 평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그 의미를 더하는데요. 마침 이번 10월의 보름달은 슈퍼문이 뜬다고 하니, 이 기간에 가족과 함께 진주에 들러 유등을 띄우고 소원을 비는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위치 경남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 및 진주 남강 일원

기간 10/4 ~ 10/19

한국의 옥토버페스트

세계적인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한국에도 있습니다. 바로 경남 남해의 독일마을에서 매년 10월마다 열리는 독일마을 맥주축제죠. 19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던 남해 독일마을은 전통 소시지와 맥주를 팔며 남해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 했는데요. 이 콘셉트를 이어가 독일과 같이 10월에 맥주를 나눠 마시는 축제를 열게 됐어요. 마을에 들어서면 맥주 오크통과 마차가 줄지어 서있고, 유럽풍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곳곳에서 먹음직스럽게 구워지는 소시지, 학센들을 보면 마치 해외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고요. 화려한 행렬을 자랑하는 판타지 카니발 퍼레이드와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 DJ와 함께하는 옥토버나이트는 그 열기를 더해요. 독일마을 맥주축제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맥주잔을 부딪치다 보면 잊지 못할 10월의 추억이 되겠는데요?

위치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89-7 독일마을 일원

기간 10/2 ~ 10/4

부자가 되고 싶다면

의령의 솥바위라고 불리는 바위에는 반경 8km 안에 큰 부자가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었죠. 그리고 그 전설대로 삼성 회장 이병철, LG 회장 구인회, 효성 회장 조홍제가 이곳에서 태어났고요. 의령군은 이를 모티브 삼아 ‘부자 기 받아가는 곳’이라는 콘셉트로 ‘리치리치 페스티벌’을 4회 째 열어오고 있습니다. 이 축제에서는 부자처럼 놀고, 부자처럼 즐기는 하루를 보낸다는 의미로 부자 떡나눔 잔치, 리치 뱃길투어, 부자 콘서트 등을 진행하고요. 평소엔 강물에 둘러싸여 들어갈 수 없는 솥바위에 부교를 설치해 직접 솥바위를 만지고 소원을 빌 수 있는 체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번 리치리치 페스티벌에는 미식을 주요 테마로 하며 스타 셰프 정지선, 오세득 등을 초빙해 런치 쇼를 펼친다고 해요. 이번 연휴에는 의령에 방문해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부자 기운도 받아 가보시죠!

위치 경남 의령군 의령읍 의병로8길 44 의령군민공원 및 솥바위 일원

기간 10/9 ~ 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