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 향수와 함께한 모델 홍태준은 모글리 그 자체
블루 드 샤넬의 향기처럼, 정의내릴 수 없는 홍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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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상경해 처음 마주한 서울은 당신에게 어떤 모습이었습니까? 서울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던데
상경 직후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일을 시작했어요. 어느 겨울날이었는데 새하얀 눈길과 카페 양쪽에 커다랗게 서 있는 빌딩을 보면서 ‘내가 서울에 왔구나’를 체감했어요.
눈 덮인 서울은 삭막하던가요
아니요. 저에게 서울은 언제나 꿈의 도시였기 때문에 높게 나를 감싼 건물마저 아름다워 보였어요. 고향에는 그런 건물이 많이 없거든요.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마음에 되게 설렜어요.

모델 홍태준의 매력을 적확하게 묘사할 단어를 아직 찾지 못했다. 셀 수 없이 다면적인 매력의 총합인 동시에 유일무이한 존재감. 모든 블루의 집약체이자 단 하나의 블루인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를 의인화한다면 단언컨대 홍태준이다. 슬리브리스 톱과 와이드 팬츠는 모두 Songzio.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과 슈즈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코 크러쉬 뱅글과 링은 모두 Chanel.
우연히 모델로 캐스팅돼 활동을 시작했지만 이전에 당신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스타트업 개발자를 꿈꿨어요. 하지만 그 분야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죠(웃음). 전공자가 아님에도 패기 있게 열심히 준비했어요. 겁이 많은 편인데, 누구나 그렇겠지만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일단 시작하는 편이에요.
올해 <포브스> 코리아가 선정한 ‘30세 미만 30인’ 아트 & 스타일 부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데뷔 후 약 4년 만에 얻어낸 성과죠
친구끼리 ‘<포브스> 선정 밥 제일 잘 먹는 사람’ 같은 농담을 주고받곤 했는데, 제가 진짜 <포브스> 코리아에 이름을 올렸다니…. 영광이죠. 매일 촬영마다 최선을 다한 시간에 대한 결과니까요.

블루 드 샤넬의 세계관을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가 재해석해 과감하게 확장한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 강렬한 우디 앰버 노트의 잔향, 신비로운 딥 블루 컬러, 손끝에 미묘한 긴장감을 전하는 큐브 보틀의 반듯한 직선까지 이름에 걸맞게 후각과 시각, 촉각에 집중한 깊이 있는 비전을 담고 있다.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 60ml 26만2천원, 100ml 36만5천원, Chanel. 블랙 재킷은 Le17septembre. 코코 크러쉬 링은 Chanel.
모델로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도 있을 텐데요
남자 모델들은 많이 공감할 것 같아요. 수명이 짧은 게 고민이죠. 다음을 어떻게 준비할지가 가장 큰 고민입니다.
모델로서 런웨이나 화보 촬영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과 개성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이 다양한 지금, 홍태준만의 독창성을 설명한다면
모델을 벗어난 순간에도 저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어요. 그 방식으로는 취미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요. 혹은 패션이 될 수도 있어요. 사람은 무언가를 좋아할 때 진정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이 표출되는데, 그런 의미에서 내가 좋아하는 취미 활동을 하는 모습에서 나만의 독창성이 표현되는 것 같습니다.

7년 전 블루 드 샤넬 빠르펭은 사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가 기존 남성 향수에 대한 선입견에 정면으로 대항하기 위해 만든 향이다. 2025년에 선보이는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에는 관습과 속박, 편견에 얽매이지 않는 남성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가 묻어있다. 맨살에 닿았을 때 더욱 풍부하게 발산되는 우디 앰버 노트의 뭉근한 잔향 덕분일 것. 롱 네크리스는 Chanel.
현재 몰입 중인 취미 활동을 나열한다면
러닝, 복싱은 꾸준히 하고 있고 자전거를 자주 탑니다. 음악 들으면서 자전거 타고 한강을 달리는 걸 좋아해요. 요즘 자전거에 푹 빠져 있어요.
몸 쓰는 걸 좋아하나 봐요
오늘 촬영장에 오기 전에도 복싱을 하고 왔습니다. 축구 같은 구기종목은 못하는데 내 몸을 통제하며 움직이는 운동은 잘하는 것 같습니다. 수영도 마찬가지고요.
‘한계에 굴하지 않고 속박에 얽매이지 않는, 남다른 비전을 지닌’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의 향과 홍태준은 얼마나 닮은 것 같나요
문장의 뜻이 좋네요. 이런 삶의 태도를 배우고 싶어서…. 삶의 모티프로 삼아야 할 문장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계와 틀에 갇히지 않는 정신력으로 자유분방하게 살아가고 싶거든요.

‘백단향’으로 불리는 샌들 우드는 블루 드 샤넬의 정수를 이루는 향료다. 가장 안쪽 속살이 옅은 베이지색에 가까워 붙은 이름으로, 다소 거칠고 직선적인 느낌인 여타 우드 향과는 달리 샌들 우드는 부드러운 곡선에 가깝다. 동물적이지만 부드럽게 연마된 스웨이드 가죽, 고운 파우더, 우윳빛 크림 등 복합적인 뉘앙스가 한데 어우러져 코끝에 둥근 돔을 형성하는 듯한 심상이 그려지기 때문. 샤넬은 뉴칼레도니아 샌들 우드를 선택해 차별화를 꾀했고,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의 풍요로운 잔향도 바로 여기에서 기인한다.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 60ml 26만2천원, 100ml 36만5천원, Chanel. 블랙 와이드 팬츠는 Noirer. 롱 네크리스는 Chanel.
오늘 당신을 적신 향과 어울리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한다면
아마로 프레이타스(Amaro Freitas)의 ‘Uiara’, 대니얼 시저(Daniel Caesar)의 ‘Valentina’, 아르만도 트로바졸리(Armando Trovajoli)의 ‘L’amore dice ciao’.
왜 이 세 곡을 골랐나요
향이 주는 몽환적인 감성과 여명 속에 떠 있는 별이 생각났어요.
성격이 명확한 블루 드 샤넬의 향기처럼 당신은 자신을 어떤 말로 표현할 건가요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 당장 어제 아침에 반려견이랑 집 앞 숲길을 산책하고 커피 한잔 마시고 돌아오는 일상이 아주 행복했거든요. 살다 보면 그런 행복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명확한 명암 대비 속 무한한 비전을 암시하는 큐브 보틀, 신비로운 딥 블루 컬러, 뉴칼레도니아의 독점 공급망을 통해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얻은 샌들 우드 추출물, 이를 바탕으로 샤넬 하우스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의 비전이 가미된 독창적인 향의 공식까지.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는 샤넬 하우스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탄생한 창조물이다.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 60ml 26만2천원, 100ml 36만5천원, Chanel. 롱 네크리스는 Chanel.
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가끔 사회적인 모습에 놀라요. 원래 ‘너드’ 같은 면이 많은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나에게도 사회적인 면이 있다는 걸 깨달아요. 마음이 상하더라도 표현하지 않고 되레 과하게 친절한 성격이었거든요. 항상 어디서든 막내였고,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의 눈치를 살피며 어떻게 대해야 할지 더러 고민도 했고요. 도시 생활에 적응한 건지, 내가 성숙해진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을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아요.
많이 내향적인 타입이었군요
네, 내향적이지만 그러지 않은 척했어요.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기보다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지금 당신이 꿈꾸는 건 무엇인가요
특별히 정한 건 없지만 해보고 싶은 건 많아요. 최근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프랑스 소도시에서 카페를 차려보고 싶어졌어요. 러닝과 친구, 서울 문화를 좋아하다 보니 문화 행사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고요. 연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어요.

특정 수식어에 갇히지 않는, 정의할 수 없는, 홍태준만이 가질 수 있는 블루 빛깔의 휘광. 더 깊어진 신비로움과 도전 정신으로 커리어의 외연을 무ㅁ한 확장하길 기대한다. 남성성의 경계를 과감히 확장한 블루 드 샤넬 렉스클루시프처럼. 슬리브리스 톱과 와이드 팬츠는 모두 Songzio.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유럽의 어떤 도시들을 여행했나요
런던에 조금 머물다가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로 갔어요. 그 후 스페인의 산세바스티안을 갔다가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다시 파리로 돌아와 조금 쉬었다 서울로 돌아왔어요. 15일간의 여행이라 약간 여행 기간이 빠듯했어요. 친구 여덟 명과 함께했는데요. 일단 굉장히 힘들었습니다(웃음).
특히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워낙 짧은 기간이었고, 렌터카로 이동했거든요. 차에 있는 시간이 길었죠.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모로코로 넘어가야 하는데, 비행기 티켓이 없는 거예요. 다들 즉흥적이라 티켓을 당일에 알아봤거든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어느 도시로 갔다가, 비행기 타고 다른 나라의 도시로 갔다가 거기서 또 배랑 차를 번갈아 이용해서 모로코로 이동했어요. 총 12시간 걸렸습니다. 그 정도로 힘든 상황인데 누구 하나 예민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즐거웠죠.
여행하며 발견한 나의 면모가 있다면
계속 무언가를 배우려는 면이 있다는 걸 최근에 알았어요. 긍정적이고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어가는 사람을 동경하거든요. 제가 그런 성격이 아니어서. 이번 여행에서 여행 코스와 이동을 담당한 형이 계세요. 그분은 힘들 때 모두를 유쾌하게 만들고, 식사 자리에서도 한 명씩 눈을 마주치면서 경청해 줘요. 가볍고 유쾌하다가도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도 있죠. 다 큰 성인 여덟 명을 데리고 다니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웃음). 그 형의 능력을 배우고 싶어요.

슬리브리스 톱과 와이드 팬츠는 모두 Songzio.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코코 크러쉬 뱅글은 Chanel.
무언가를 배우려는 욕망은 2025 도쿄마라톤에서 드러났어요.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러너로서 그 영역을 한 단계 넓혔죠. 한 가지에 몰두하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향일까요
맞아요. 재미를 느끼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 그때부터 진심을 다해요. 다만 누군가와 경쟁해야 하거나 시합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그때부터는 마냥 즐기기보다 부담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복싱으로 시합에 나가본 적도 없어요. 취미로 즐기고 싶지 부담감을 느끼면서 하고 싶지는 않아서 최대한 흥미를 잃지 않는 방향으로 몰두하고 있어요.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제일 사랑하는 영화는 무엇입니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2013)>를 좋아해요. 월터가 아이슬란드의 바다 한가운데서 헬기를 타다 뛰어내리는 장면과 이 장면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어릴 때 그 장면이 정말 충격으로 와닿았거든요.
월터처럼 현실로 만들고 싶은 꿈은
패션위크 같은 출장으로 방문하는 것 말고, 원하는 여행지를 혼자 여행해 보고 싶어요. 그것도 살다 보니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아까 말했듯이 모험심도 있지만 일단 겁이 많아서요.

그 첫 번째 여행지는 어디일까요
아이슬란드나 포르투갈. 난이도가 높지만….
홍태준이 생각하는 정직한 사람이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도 저만 아는 것들이 있잖아요. 내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잘했다’고 하면 잘했나 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어요. 근데 저는 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했다는 말을 들어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럴 때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하나요
속으로만 혼자 아는 거죠. 굳이 말하지 않아요. 그냥 그게 맞는 것 같아요.
Credit
- 뷰티에디터 정윤지
- 피처에디터 정소진
- 포토그래퍼 김신애
- 헤어 스타일리스트 장해인
-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해인
- 스타일리스트 김미강
- 세트 스타일리스트 권도형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 어시스턴트 조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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