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본능과 욕망을 깨우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순수했다. 백지처럼 지나치게 순수했기에 더 쉽게 물들 수 있었다. 에로틱 서스펜스의 정점을 향해가는 임상수 감독이 선보이는 그녀의 내재 된 욕망, 영화 <하녀>다.::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임상수, 하녀, 김기영, 리메이크, 은이, 훈, 해라, 병식, 칸 영화제, 밀양, 여배우들, 신데렐라 언니,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 에로틱 서스펜스, 엘르, 엣진, elle.co.kr:: | ::전도연,이정재,윤여정,서우,임상수

“저 이 짓 좋아해요..” 은이의 과감한 대사는 욕망과 순수한 눈빛이 교차되며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지난4월 13일, 압구정 CGV에서 영화 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기다린 2010년 최고의 화제작 는 기대 속에 예고 영상과 메이킹 필름을 선보였고,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는 강한 사운드와 화려한 색채를 담은 영상은 많은 취재진을 한 순간에 압도했다. 그 대저택은 화려했다. 그리고 ‘은이’는 그 곳에 하녀로 들어간다.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과 주인집 여자 ‘해라’가 살고 있고, 집안일을 총괄하는 나이 든 하녀 ‘병식’도 있다. 어느 날, 주인집 가족의 여행에 동행 한 은이는 훈의 은밀한 유혹에 본능적인 행복과 쾌감을 느끼고 이 후에도 해라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가지만, 병식이 이들의 사이를 눈치 채면서 대저택에는 묘한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백지처럼 지나치게 순수해서 당돌하고, 본능과 욕망을 숨기지 못하는 은이는 세계가 인정한 칸의 여인 전도연이 열연했다. 매 작품 절정의 연기력을 선사하는 전도연은 말한다. “하나의 캐릭터 속에서 하녀로, 여자로, 엄마로, 인간으로 살았고 어느 순간 이미 은이가 된 나를 발견했다.” 이렇게 그녀는 하얀 백지에 또 하나의 캐릭터를 물들이는 연기 내공을 자랑했다. 임상수 감독은 “전도연만큼 내게 희열을 주는 배우는 없다.”고 평하며 그녀가 그린 은이에 흡족해했다.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대 작 를 리메이크 하면서 과감한 에로틱 서스펜스를 선보이는 임상수 감독이 재해석 할 는 어떤 모습일지, 원작과는 어떤 차별화 된 매력을 보여 줄 것인지 세계의 이목이 집중했다. 이 영화로 과감한 도약을 시도하는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그리고 서우까지 이들이 만들어 내는 2010년 는 그 어떤 리메이크 작 보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Q N A 50년 만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혹시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았나?또 리메이크 할 때 원작과는 어떤 차별화가 있으며,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가?- 임상수: 우아하게 잘 사는 가정에 묘한 하녀가 들어오게 되고 주인집 남자와 관계를 갖는다. 스토리와 캐릭터는 50년 전과 똑같다. 변화 없다. 다만, 50년 전 작품이 리메이크 되는 것인 만큼 물질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다. 고 김기영 감독님이 대가이긴 하지만 연기파 배우들과 함께 한 만큼 나도 자신감 있게 만들었다. 이 영화에서도 베드신이 있다. 기존의 영화와 어떤 차이가 있나?- 임상수: 베드신 촬영은 감독보다 배우의 몫이 더 크다. 베드신을 앞에 두고 배우들은 날카로워지고 배우들이 날카로워지면 감독도 날카로워진다. 이번에 도연씨와 정재씨의 베드신을 내가 한번 망쳤다. 다른 시각에서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근데 두 사람 모두 흔쾌히 다시 촬영에 임해줘서 그 부분이 영화에 잘 표현 된 것 같다. 베드신 촬영 때 에피소드는 없었나?- 이정재: 베드신을 처음 찍을 땐 대사가 없었다. 처음엔 대사가 세지 않았다. 재 찰영 때 대사가 바뀌었는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었다. 아침에 대사가 바뀌었다고 해서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어서 5분간 할 말을 잃고 대사가 적힌 종이를 버릴 수가 없었다. 어떤 장면이 가장 어려웠나?- 전도연: 작품 선택에 있어서 많이 고민했고 은이를 이해하지 못해서 어려웠다. 그래도 임상수 감독님만 보고 선택했다. 워낙 호평이 뛰어났던 작품을 임상수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그냥 믿게 됐다. 처음 내가 봤던 시나리오 상으로는 이렇지 않았는데 촬영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힘들었어도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다. 은이를 모르겠다고 했는데, 어떤 계기로 은이를 받아들였나?- 전도연: 은이는 너무 순수하기에 이해하지 못한 듯 하다. 영화가 끝난 아직도 나는 은이에 대해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궁금증도 있으나 감독님을 믿었다. 나는 은이를 너무 멀리서 찾은 것 같다. 그러나 감독님이 날 믿어주셨기에 은이를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결혼과 출산 후 작품 보는 시각이 달라지지 않았나?- 전도연: 결혼이 배우로서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전도연이다. 고마운 건 가족들과 남편이 결혼 후에도 배우 전도연으로 남아주길 원해서 를 선택할 때 힘이 되었다. 이번에 와이어 액션도 선보였는데, 어땠나?- 전도연: 정말 힘들었고 두려웠다. 근데 두려움을 한번 극복하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뭐든지 두려움을 극복하는게 제일 크다. 칸의 여왕을 주연으로 맞이 한 기분은 어떤가?- 임상수: 와이어에 매달리고 베드신도 있고, 산부인과에서 불편한 신도 있었고 만만치 않은 신이 많았다. 찍으면서 대단히 미안했고 죄송했다. 그러나 정확히 캐릭터를 파악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서 촬영할 때도 말했지만 존경한다. 많은 여배우들 사이에서 힘들지는 않았는지, 또 에서 새롭게 보여주고 싶었던 이정재의 모습은 무엇이었는가?- 이정재: 영화 촬영 들어가기 전 배우들이 모두 함께 식사를 했었다. 근데 그 날 얹혔다. 윤여정 선배님도 기가 세시고, 도연씨도 기가 세고, 서우씨도 만만치 않아서 3일 동안 고생했다. 하지만 촬영이 들어가고 정말 즐겁게 잘했다. 영화를 통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건, 나쁜 남자다. 한번쯤 나쁜 남자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임상수 감독님이기에 하게 됐다. 근데 막상 촬영을 시작하니 상상을 초월했다. 현장에서 새로운 상황, 새로운 대사를 지시 받을 때 마다 당혹스러웠지만 그 때문에 즐거웠다. 이번이 임상수 감독과 벌써 4번째 작품이다. 이유가 있나?- 윤여정: 또 함께 작품을 하게 된 것은 나를 불러주는 감독이 임상수 감독 밖에 없었다. 그리고 는 나에게 있어 특별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하게 된 건 영광이었고 다른 배우들처럼 나 또한 행복하고 놀라면서 촬영했다. 영화 가 이미 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 말해줄 수 있나?- 임상수: 칸 영화제에 미완성작이 가 있다는 것 밖에 모른다. 그래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니 감사하다. 영화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 있다면?- 임상수: 미술에 가장 공을 들였다. 상류층 집안에 들어오는 하녀는 무언가 달라야 하고, 그런 사람들의 삶은 어떤가, 보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미술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이 영화에는 배우가 딱 6명이 나오는데 거기에 집중했다. 6명의 배우들이 연기를 즐길 수 있도록. 영화의 관점 포인트를 두자면?- 전도연: 이 영화는 시각적으로 듣는 재미까지 있다. 그것이 관전 포인트다.- 임상수: 약간 이상한 느낌의 하녀와 집 주인, 그리고 그걸 알게 된 부인, 막장 스토리지만 명품 연기와 미술로 훨씬 세련된 고급스러움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