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드래그 신의 '피카소'를 아시나요?
달란트가 남다른 타부! 그가 쏘아올린 도시 뉴욕과 퀴어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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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뉴욕 2025는 단순한 국제 아트 페어 이상의 순간이었습니다. 대형 갤러리들과 블루칩 작가들 사이, 뉴욕 구석의 색을 화폭에 담아낸 작가가 있었기 때문이죠. 카르마(Karma) 갤러리의 부스 한 켠에 걸린 타부!(Tabboo!)의 작품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그의 도시 풍경 연작 중 하나인 <Midtown>은 진한 블루 톤으로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담아냅니다. “사람들은 파란 그림을 좋아해요. 그 색으로 살아갈 수 있거든요.” 전시에 앞서 남긴 이 말처럼, 타부!의 그림은 단순한 도시 묘사를 넘어,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과 시간을 조용히 품고 있습니다.


타부!, 본명 스티븐 타시안(Stephen Tashjian)은 뉴욕의 드래그 아티스트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화가입니다. 1959년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나 1980년대 초 이스트 빌리지로 이주한 그는, 위그스톡(Wigstock Festival)의 포스터를 그리며 퀴어 문화를 시각적으로 기록해왔습니다.

그의 상징적인 디자인은 끝이 말아 올라가는 필기체인데요. 90년대 밴드를 상징하던 그 꼬불거리는 글씨는, 그가 참여한 디-라이트(Deee-Lite)의 앨범 커버에서 유래했다는 사실!


오늘날 그는 드래그보다는 회화를 통해 뉴욕을 표현합니다. 반짝이는 도시의 밤부터 소소한 풀잎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뉴욕의 풍경을 따라가듯 그림을 그리죠. 물론 도시를 거닐며 유쾌한 셀카를 남기는 일상도 잊지 않습니다.


그가 사랑한 뉴욕은 더 이상 같지 않습니다. 사람도, 거리도, 언어도 빠르게 흘러가며 잊혀지기도 하죠. 하지만 타부!의 손끝은 여전히 묻습니다. ‘이 도시의 정체성은 아직 살아 있을까?’
이번 프리즈 뉴욕은 그 질문에 답하듯 시간의 결을 간직한 도시의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타부!의 그림을 통해서요.
Credit
- 에디터 차민주
- 사진 KARMA GALLERY @tabboon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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