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바르는 여름 비타민 케어 정보 필요하신 분?
후끈해진 날씨 탓에 몸도 얼굴도 지치기 쉬운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비타민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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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지금, 사무실 책상이나 부엌 식탁 위에 있는 영양제를 세어보자. 에디터의 책상 위에는 점심 먹고 한 알씩 챙겨 먹는 칼슘과 마그네슘, 비타민 D 복합영양제가 놓여 있고, 집에는 지난해 성분 취재 기사를 쓰고 난 후 호기심에 구입했다가 방치 중인 NAD+ 영양제가 뒹굴고 있다. 옆자리 동료의 책상 위에는 비타민 B와 유산균 영양제가 놓여 있고, 내 보스는 사무실 룸에서 유산균과 종합비타민이 들어간 젤리 영양제를 챙겨 먹는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인들은 만날 때마다 “요즘 영양제 뭐 챙겨 먹어?”라고 물어보기 일쑤고, 제각기 성분은 다를지언정 영양제 하나쯤은 집이나 사무실 어딘가에 구비해 두고 있다. 바르는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전 성분표에 ‘비타민’이라고 표기만 안 돼 있을 뿐, 화장대에 놓인 세럼이나 크림에 레티놀(비타민 A)이나 나이아신아마이드(비타민 B3), 판테놀(비타민 B5), 토코페롤(비타민 E) 등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

‘매년 새로운 성분이 쏟아지는데 왜 구태의연하게 비타민만 이야기하느냐’고 묻는다면, 우선 경구 섭취하는 비타민만큼 우리 몸의 생리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며 건강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분이 드물기 때문이다. 바르는 비타민도 불안정한 성분을 보다 안전한 상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형 기술을 발달시키고 있어 ‘인 앤 아웃’ 비타민의 영역은 계속해서 확장될 전망이다.
바이탈 뷰티에서 헬스케어 홍보를 담당하는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슬로 에이징’이라는 트렌드와 함께 항산화 효능이 있는 비타민 C 영양제가 각광받고 있다고! 고객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비타민 A와 비타민 C 등 여섯 가지 비타민을 고함량으로 함유해 하나의 제품으로 멀티케어가 가능한 ‘뷰티 비타민’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진다는 의견을 더했다. 그러나 뭐든 과유불급! 간이나 지방 조직에 축적되는 지용성 비타민(A, B, E, K)은 체내에 축적되면 독성 유발 가능성이 있어 과다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모쪼록 내 피부와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 내게 꼭 필요한 비타민을 섭취하는 스마트한 자세를 잊지 말 것.
INSIDE OUT
먹고, 붙이고, 마시는 각양각색의 경구 비타민.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SNS에서 상당한 팬덤을 거느린 약사들에게 상황별 비타민 영양제 섭취법을 물었다.
QUESTION
Q1 어떤 비타민을 Q2 어떤 시간대에 어떻게 섭취해야 하는지 Q3 함께하면 ‘득’이 되는 영양소 Q4 함께하면 ‘독’이 되는 영양소
면역력이 떨어져 툭하면 감기에 걸리거나 구내염 등이 생긴다면
」비타민 B군 + 비타민 C + 아연
Q1 에너지 생성과 면역 세포 활동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비타민 B군과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면역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 C, 면역 세포의 생성과 활성화에 관여하는 비타민 D. 특히 비타민 B6는 면역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Q2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 모두 아침 공복 섭취를 권하지만, 비타민 C는 간혹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어 식후에 곧바로 복용한다. 비타민 D는 지용성이라 지방 성분과 함께 섭취 시 흡수력이 높아진다.
Q3 면역 세포의 성장과 기능에 필수인 미네랄 아연.
Q4 고용량 칼슘이나 철분을 함께 섭취하면 아연의 흡수를 저해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by 고영주 원장(청담이룸의원)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몸과 마음에 긴장감이 가득하다면
」비타민 B군 + 비타민 D + 마그네슘 + 에이디골드
Q1 에너지 대사와 신경계에 필수적인 비타민 B와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D. 비타민 B1은 피로물질(젖산)의 분해를 담당하고, 비타민 B6는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해 피로뿐 아니라 감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Q2 아침 또는 점심 식사 후, 가능하면 지방을 함유한 반찬을 먹은 다음 섭취하길 권한다.
Q3 근육 이완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마그네슘과 스트레스 반응 수준을 조절하는 에이디 골드.
Q4 특별히 없다.
by 윤수정 원장(윤수정의원)
갑자기 손톱이 잘 부러지고, 머리카락도 얇아졌다면
」비타민 B7 + 비타민 A + 비타민 E
Q1 모발과 손발톱의 단백질인 케라틴 형성에 필요한 영양소 비타민 B7에 피부 점막 재생을 도와주는 비타민 A, 두피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비타민 E를 추가하길.
Q2 아침 식사 후.
Q3 셀레늄과 아연, 콜라겐.
Q4 고용량 비타민 C와 동시에 섭취할 경우 비타민 B군 중 일부의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시간차를 두고 섭취하는 게 좋다.
by 고정아 원장(고정아클리닉)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에 시달린 하루. 눈이 때꾼하고 침침하다면
」비타민 A + 오메가-3 + 아스타잔틴
Q1 눈의 망막을 보호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비타민 A가 들어간 루테인 복합제가 필수.
Q2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 곧바로 복용하길 권한다.
Q3 눈 건강을 보조하는 동시에 항산화 작용을 하는 아스타잔틴과 눈물층 안정화에 도움을 줘 안구 건조로 인한 따끔거림에 효과적인 오메가-3.
Q4 오메가-3는 기름기가 있어 빈속에 과량 섭취하면 소화불량을 일으킬 수 있으니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게 좋다.
by 유슬아 약사(@u_yaksa)
여름맞이로 급격한 다이어트 중인데, 입이 계속 마르고 기운이 없다면
」비타민 B군 + 비타민 C + 마그네슘
Q1 체중 감량 시 에너지 생성이 줄어들기 쉬워 에너지 대사를 활성화하는 비타민 B군 섭취가 필수다. 특히 대사 능력이 낮아졌다면 우리 몸에서 별도의 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흡수되는 ‘활성형’ 비타민 B를 눈여겨볼 것.
Q2 아침 공복이나 식사 직후.
Q3 체중 감량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직접적 도움을 주는 영양소 중 하나인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길 권하며, 에너지 대사 저하로 발생할 수 있는 근육통을 예방하기 위해 마그네슘을 같이 먹어도 좋다.
Q4 고용량 비타민 C와 동시에 섭취할 경우 비타민 B군 중 일부의 흡수를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시간차를 두고 섭취하는 게 좋다.
by 이동섭 약사(@kkumyak)



안티에이징 히어로, 비타민 A
레티놀 또는 레티노산으로 알려진 비타민 A는 대표 항노화 성분이다.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주요 영양소로, 케라틴 세포의 증식과 히알루론산 생성을 유도해 케라틴 세포가 각질 세포로 빠르게 전환되도록 도와준다. 세포 회전율, 즉 피부 턴오버 주기를 촉진해 피부 재생을 활성화하고 콜라겐 생성을 도모해 미세한 주름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 3년 전만 해도 안정화가 어려운 탓에 레티놀 함량이 0.1% 이하인 화장품이 대부분이었으나, 현재는 순수 레티놀을 0.2% 이상 안정화한 고함량 제품도 나온다. 이처럼 고함량 레티놀을 함유한 세럼은 데일리로 사용하기보다 격일로 바르길 권하며, 빛과 열에 약한 성분인 만큼 밤에만 국소 부위에 사용하길 권한다. 레티놀 화장품을 사용하고 싶은데 자극이 걱정된다면 비타민 A 유도체인 레티노이드 성분을 먼저 시도해 보길.

파워 더마 베리어 크림, 3만5천원, Dr. Jart+.

리벌스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 13만4천원, Dolce & Gabbana Beauty.
수분이 팡팡, 비타민 B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는 열두 가지 다양한 군으로 나뉘는데,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은 전 성분표에 나이아신아마이드라 적혀 있는 비타민 B3와 판테놀로 기재되는 비타민 B5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멜라닌 세포에서 만들어진 색소가 피부 표면으로 이동하지 못하도록 방해해 색소 침착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고, 피부 위에 피지가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조절해 줘 여름에 사용하기에 제격. 판테놀은 여름철 에어컨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 차 등 여러 자극으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 증발을 막아주는 천연 보습제 역할을 도맡는다. 피부 속부터 수분이 꽉 차오른 피부를 갈망한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성분.

인텐시브 비타민e2 세럼, 13만3천원, Esthederm.

더블세럼 라이트, 20만원, Clarins.
회복과 항염의 아이콘, 비타민 E
비타민 E는 기름에 용해되는 지용성 비타민으로, 여덟 가지 형태 중 화장품에는 토코페릴 아세테이트와 토코페롤, 토코트리엔올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보습 효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약해진 피부 장벽을 튼튼하게 재건하고 세포 지질층에서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제 역할이 더 크다. 덕분에 가벼운 상처 치료나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고, 습진이나 주사 피부 질환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는 성분. 다만 지용성 비타민인 만큼 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지성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타민 C 엑스퍼트 40% 마스크 컨센트레이트, 5만9천원, Iope.

씨루마 퍼밍 세럼, 9만2천원, Drunk Elephant.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비타민 C
자외선과 활성산소가 피부 탄력의 핵심인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공격하고 피부 속 자연 항산화 방어 시스템을 무너트리려 할 때 강력한 항산화제인 비타민 C는 그 모든 공격을 훌륭하게 막아내 피부를 탄탄하게 유지해 준다. 멜라닌이 과도하게 생성돼 표피로 올라오면 피부에 색소 침착이 생기는데, 비타민 C는 멜라닌을 만들어내는 티로시나아제라는 효소의 활동을 차단해 색소 침착을 예방하고 이미 생긴 다크 스폿도 효과적으로 케어한다. 순수 비타민 C인 L-아스코르브산이 빛과 열에 취약하고 자극이 생기기 쉬웠다면, 지금은 이보다 자극이 적은 비타민 C 유도체가 훌륭한 대안이 돼준다. 테트라헥실데실 아스코르베이트, 아스코빌 팔미테이트, 아스코르빌 글루코사이드 등이 대표 성분.
비타민 C 유도체 중 하나인 테트라헥실데실 아스코르베이트는 제조 과정에서 지질 기반 화학물을 결합해 분자의 안정성을 높이고 대부분의 화장품이 지닌 지용성 제형에 쉽게 녹도록 만들었다. 비타민 E와 함께 사용하면 항산화 효능을 높일 수 있고, 비타민 F가 함유된 제품은 피부의 칙칙함을 완화하는 짝꿍 레서피. 피해야 할 성분은 여드름 화장품에 주로 사용되는 벤조일 퍼옥사이드로, 비타민 C를 함께 사용하면 성분이 분해돼 효과가 없어진다. 피부 각질을 제거하는 알파-하이드록시 산(AHA)도 함께 사용할 경우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짝꿍 비타민
함께 쓰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두 가지 이상의 비타민을 함유한 화장품.

1 비타민 C 유도체가 항산화 효과를 내고, 비타민 B3가 브라이트닝 효과를 발휘하는 비타민 액티브 Cg 세럼, 5만5천원, Avéne. 2 비타민 E와 비타민 C 유도체가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활력을 충전하고 피부의 근본적 힘을 강화하는 수블리마지 르 마스크, 36만5천원, Chanel. 3 비타민 B₃와 비타민 C 유도체가 전반적인 피부 톤과 국소 부위의 잡티까지 케어하는 클리어리 코렉티브 클래리티 액티베이팅 수딩 에멀전, 9만5천원, Kiehl’s.4 비타민 C 유도체와 피부 보습을 책임지는 비타민 E를 함유한 미백 기능성 크림인 디올 스노우 에센스 오브 라이트 크림, 17만7천원대, Dior Beauty.
Credit
- 에디터 김선영
- 사진가 장성원
- 어시스던트 조원희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정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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