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요즘 자주 보이는 샤넬 새 향수의 모델은 누구?

파리에서 샤넬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모델 앙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프로필 by 김선영 2025.04.24

THE NEW FACE OF CHANCE

지난 3월, 파리에서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모델 앙젤을 만났다.


2020년, 샤넬 하우스와 인연을 맺은 후 꾸준히 밀접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샤넬은 어떤 의미인가요

샤넬은 제 커리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요. 수년 전부터 함께 일하며 다양한 패션쇼를 보러 가기도 하고, 투어 의상을 준비할 때도 샤넬과 협업하는 행운을 누렸죠. 두 번째 앨범 <Nonante-cinq>(Ninety Five) 투어를 위해 샤넬 아카이브에 갔을 때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가 디자인한 블랙 미니스커트와 컬러플한 상의가 눈에 들어왔는데, 태그를 보니 제작 날짜가 1995년 12월 3일, 바로 제 생년월일이더라고요. 그걸 보자마자 운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무대의상을 제작했죠. 이번 샹스 오 스플렌디드 광고에서도 같은 디자인을 변형한 의상을 댄서들이 입었어요. 정말 멋진 연결고리죠? 샤넬처럼 거대한 하우스와 일할 수 있다는 건 경이로운 일이에요.


샹스 오 스플렌디드의 모델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무척 흥분됐죠. 뭔가 커다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단숨에 알 수 있었어요. 제가 샤넬과 이처럼 큰 프로젝트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격이었어요. 향수 모델로 단순히 광고를 촬영하는 걸 넘어 음악을 통해 샹스 오 스플렌디드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구성하는 역할이었으니까요.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에서 즐겁게 일했어요.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상징하는 인물이 된다는 생각에 굉장히 격앙되었답니다(웃음).


이번 캠페인 영상은 장-피에르 주네 감독이 디렉팅하고 그 안에 들어간 음악 ‘A little more’는 앙젤이 직접 작업했다고 들었어요

캠페인에서 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이를 맡고 싶었고, 즉각적으로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음악을 통해 ‘난 여전히 믿어’라는 이야기를 건네고 싶었는데, 프랑스어로는 ‘J’y Crois Encore’라고 해요. 음악 도입부부터 등장하는 이 가사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 같기도 하고, 스스로 행운을 불러오는 주문처럼 들리기도 해서 마음에 들어요. 이 모든 영감이 장-피에르 주네 감독의 시나리오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고, 이 모든 사실이 제 삶과 커리어에 커다란 경험이 됐어요.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를 함께한 모든 이가 저를 신뢰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해줬고, 그게 너무 멋진 기억으로 남았어요. 제가 포착한 또 한 번의 기회(샹스)였죠.


캠페인 영상 속 앙젤의 모습.

캠페인 영상 속 앙젤의 모습.

샹스 오 스플렌디드는 ‘기회를 잡는 이를 위한 향수’이자 ‘무한한 가능성을 믿는 이를 위한 주문’이죠. 본인의 삶과 커리어를 되돌아봤을 때 서로 어떤 연결고리가 있나요

‘샹스(기회)’의 기저에는 ‘무한한 가능성’이라는 아이디어가 있어요. 이 지점이 제 커리어와 연결되는 것 같아요. 6~7년 전 이 일을 시작할 땐 제 삶에 어떤 일이 생길지 전혀 몰랐죠. 오로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삶의 여정에서 많은 기회를 포착했고, 그 과정에서 운이 따르기도 했어요. 매번 제 앞에 놓인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를 골라야 했는데, 그럴 때마다 본능이 이끄는 대로 갔죠. 이런 면은 지금도 여전해요. 포기하지 않고 시도하고 또 시도하다 보면 오늘 당장 이뤄지지 않은 일도 내일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한, 믿음을 간직하는 한 말이죠.


본인에게 가장 중요한 ‘샹스(기회)’에 관한 경험을 나눠준다면

10년 전 제 스마트폰에 소셜 미디어 앱을 설치했을 때요. 제가 노래하는 모습을 편집해서 꾸준히 올렸는데 덕분에 동네에서 얼굴과 노래가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며 브뤼셀의 작은 바에서 공연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모든 게 시작됐어요. 당시엔 소셜 미디어를 통해 폭발적 인기를 얻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어요. 그렇기에 제가 이런 식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건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죠. 아마 이것이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샹스(기회)’에 관한 중대한 결정이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 매니저는 제가 네 살 때부터 알던 베스트 프렌드인데,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어요. 당시 둘 다 음악산업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꽤 대담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제 커리어의 시작점에서 내린 작은 결정이 삶 전체를 바꿨고,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만큼 행운이 함께해준 데 대해 감사해요.


캠페인 필름 촬영 중 앙젤이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들고 거울을 응시하고 있다.

캠페인 필름 촬영 중 앙젤이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들고 거울을 응시하고 있다.

평소 노래나 인터뷰를 통해 많은 이에게 본인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샹스 오 스플렌디드 모델로서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다면

자신 안에 내재된 상상력을 펼치세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요. 자신에게 기분 좋은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그와 관련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샹스 오 스플렌디드를 단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싱그러운(Fresh).

Credit

  • 에디터 김선영
  • 아트 디자이너 정혜림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