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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와 줄리아 가너의 판타스틱한 캠페인

줄리아 가너가 구찌의 ‘Keep It Gucci: The Art of Silk’ 캠페인을 장식했다.

프로필 by 강민지 2025.04.02
‘Keep It Gucci: The Art of Silk’ 캠페인

‘Keep It Gucci: The Art of Silk’ 캠페인

“완전 마이젤 느낌이죠.” 줄리아 가너는 구찌의 새 캠페인을 이렇게 소개한다. <오자크>, <애나 만들기>로 스타덤에 오른 줄리아 가너가 구찌의 ‘The Art of Silk’ 캠페인에 등장했다. 이번 캠페인은 실크라는 소재에 담긴 구찌의 헤리티지를 조명한다. 촬영은 전설적인 포토그래퍼 스티븐 마이젤이 맡았다.


이 캠페인은 구찌의 ‘90 x 90 프로젝트’ 중 하나. 전 세계 아티스트 9명이 구찌의 시그니처 실크 스카프를 자신만의 시선으로 해석했다. 동시에 구찌는 애슐린 출판사와 협업해 구찌 실크의 역사를 담은 아트북 <Gucci: The Art of Silk>도 발간 예정이다.


줄리아 가너는 구찌와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엘리엇 페이지, 에이셉라키와 함께한 캠페인에도 참여했고, 주요 패션쇼에도 꾸준히 참석했다. 줄리아 가너는 마블 영화 <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스(Fantastic Four: First Steps)>와 공포 영화 <웨폰스(Weapons)> 두 편 모두 올해 개봉을 앞두고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이다. 아래는 엘르와 나눈 짧은 인터뷰. 마이젤과의 재회부터 MCU 데뷔, 그리고 BTS 진과 나란히 앉았던 밀라노 쇼까지 이어진다.


‘Keep It Gucci: The Art of Silk’ 캠페인

‘Keep It Gucci: The Art of Silk’ 캠페인

스티븐 마이젤과의 작업은 어땠나요?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스티븐 마이젤과 함께하는 건 진짜 꿈같은 일이었어요. 이번 촬영은 10년 전 한 매거진 커버를 촬영한 스텝들과 함께했어요. 그 당시에 그가 저를 찍고 싶다고 해서 바로 다음 날 바로 촬영했죠. 당시에도 이게 엄청난 기회라는 건 알았지만, 실감은 잘 안 났어요. 처음 제 사진을 찍어준, 정말 큰 존재라 그런지, 다시 함께하는 게 벅찼어요. 게다가 스티븐 마이젤은 성격도 너무 좋아요. 빠르고 정확하죠. 1시간도 안 돼서 의상 3벌을 다 찍었다니까요. 원하는 이미지를 정확히 알고 계세요.


그런 사진가는 흔치 않죠.

맞아요. 감독이랑 비슷해요. 어떻게 편집할지도 이미 머릿속에 있어요. 명확하면서도, 유연하고 재밌게 작업해요. 조금씩 변화를 줄 수도 있고요.


최근 BTS 진과 나란히 앉았던 구찌 패션쇼는 어땠나요?

진은 진짜 멋졌어요. 동시에 엄청 압도됐죠. BTS 진의 팬은 정말 대단해요. 요즘은 BTS가 거느린 팬덤 같은 건 찾아보기 어렵잖아요. 모두가 잠깐 유명해졌다가 사라지는 시대니까요. 그런데 진의 팬은 과거의 뜨거운 팬덤 문화를 떠올리게 해요. 구찌 쇼에서 BTS 진의 옆에 앉으니까 “세상에,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경험이었어요.


올해가 줄리아 가너의 '블록버스터 해'라는 말도 있어요.

그냥 계속 일하고 있어요. 이 업계에는 일 외의 복잡한 것들이 많거든요. 그저 흥미로운 캐릭터에 집중하고, 좋은 사람들과 작업하며 배우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은 늘 변하니까요. 어릴 땐 나 자신에게 뭔가를 증명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사람들과의 연결에 더 집중하고, 그들에게서 배우고 싶어요.


‘Keep It Gucci: The Art of Silk’ 캠페인

‘Keep It Gucci: The Art of Silk’ 캠페인

<판타스틱 4: 퍼스트 스텝스>로 마블 유니버스에 합류했죠.

좋은 의미로 합류한 첫날부터 정신없었어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해서 정확히 말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훌륭한 배우와 함께했단 점이에요. 그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었어요. 감독 맷 샤크먼은 <완다비전> 때문에 원래부터 팬이었고, <필라델피아는 언제나 맑음>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연출했어요. 히어로 무비는 정말 다른 스타일이었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웠어요. 현실을 넘어서기 때문에, 연기도 상상을 많이 해야 하거든요.


<웨폰스>는 공포 영화죠.

<웨폰스>는 스토리가 정말 좋아요. 장르는 공포지만 그렇게 가둬두기엔 영화가 굉장히 독특해요. 감독 잭 파커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고, 언젠간 대단한 감독이 될 거예요. 애틀랜타에서 두 달 동안 그 ‘미친 세계’에 빠져서 살았죠.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요즘 가장 흥미로운 역할은 어떤 건가요?

요즘엔 사람들이 오리지널 스토리에 더 열광해요. 10~15년 전에 나왔다면 주목받지 못했을 영화들이 지금은 흥행하고 있거든요. 그만큼 새로운 이야기의 힘이 세졌어요.그래서 저도 그 흐름을 따라가고 싶어요. 결국 배우는 관객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잖아요.



Credit

  • 글 사무엘 모드 (Samuel Mau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