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LE DECOR

눈사태로 무너진 성당의 재건

마리오 보타 설계의 정수, '성 요한 세례자 성당'.

프로필 by 권아름 2025.01.08

Church San Giovanni Battista Mogno

스위스 티치노 주의 작은 고산 마을 모뇨를 덮친 눈사태가 있었다. 1986년의 일이다. 기록적인 재난은 17세기 모뇨에 지어진 성 요한 세례자 성당(San Giovanni Battista)을 파괴했다. 이후 이곳 티치노가 고향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Mario Botta)는 무너진 성당의 재건을 맡았고, 어떤 시련과 고통 속에서도 버텨낼 수 있도록 두꺼운 돌벽을 쌓아 올렸다. 보타는 지역에서 나는 페치아(Peccia) 대리석과 발레마지아(Vallemaggia) 화강암을 교차해 비스듬하게 잘린 원기둥 형태를 완성했다. 단순한 도형으로 신선한 미학을 이뤄내는 그의 독창성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창문이 없는 이 예배당은 오로지 유리 지붕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 채광으로 실내를 밝힌다. 고요한 빛으로 감싸인 성역은 ‘영혼을 위한 건축가’로 불리는 마리오 보타다운 설계의 정수를 보여준다.

Credit

  • 에디터 권아름
  • 아트 디자이너 김강아
  • 디지털 디자이너 김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