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마고 로비, 샤넬 N°5의 새 뮤즈가 되다

가능성의 자유, 존재의 자유, 미래를 향한 자유. 끊임없이 자유를 향유하는 당당한 여성을 위한 향수. 배우 마고 로비가 써내려 갈 샤넬 N°5의 새로운 챕터.

프로필 by 김하늘 2024.10.24
1921년 가브리엘 샤넬의 의뢰로 탄생한 샤넬 N°5. 마릴린 먼로가 자기 전 맨살에 ‘입고’ 자는 향수로 잘 알려진 이 향수는 당시엔 전례 없던 고가의 합성 향료인 알데하이드 노트로 만들어졌다. 당시 유행했던 화려한 스타일의 보틀과는 대조적인 사각형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선구적인 제품. 조금은 추상적이었던 ‘여성의 향기를 지닌 여성용 향수’를 인공 향으로 구현함으로써 여성에게 자기표현의 기회를 주었으며, 나아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 향수이기도 하다. “‘시대를 초월한다’는 워딩은 샤넬 그리고 N°5와 관련된 표현이라고 생각해요.” N°5의 새 얼굴이 된 마고 로비의 말처럼 샤넬 N°5는 출시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성’ 향수의 대명사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대를 관통하는 샤넬 N°5의 ‘여성’에 대한 메시지와 샤넬 N°5가 지닌 힘이 매번 놀라울 따름!

샤넬 하우스의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가 기존 N°5에 시트러스 노트를 더해 싱그러운 꽃내음으로 재해석했다. N°5 로(L’EAU), 100ml 27만5천원. 알데하이드와 플로럴 노트를 혼합한 향기가 그 어떤 향수도 표현하지 못하는 샤넬만의 관능적인 무드를 완성한다. N°5 오 드 빠르펭, 100ml 27만5천원, 모두 Chanel.

샤넬 하우스의 조향사 올리비에 뽈쥬가 기존 N°5에 시트러스 노트를 더해 싱그러운 꽃내음으로 재해석했다. N°5 로(L’EAU), 100ml 27만5천원. 알데하이드와 플로럴 노트를 혼합한 향기가 그 어떤 향수도 표현하지 못하는 샤넬만의 관능적인 무드를 완성한다. N°5 오 드 빠르펭, 100ml 27만5천원, 모두 Chanel.

모든 여성이 ‘언젠가 꼭 갖고 싶은 향수’로 입 모아 말하는 샤넬 N°5. 가브리엘 샤넬을 시작으로 까트린 드뇌브, 캐롤 부케, 니콜 키드먼, 마리옹 꼬띠아르로 이어진 N°5의 뮤즈 계보에 새 얼굴이 합류했다. 삐삐 머리를 한 채 거침없이 세상을 누비는 ‘할리퀸’부터 온 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슈퍼스타 ‘바비’까지. 당당한 모습으로 한계를 넘나드는 배우 마고 로비가 그 주인공. N°5의 새 뮤즈를 공개하는 이번 캠페인은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감각적인 영화를 연출한 거장 루카 구아다니노(Luca Guadagnino) 감독이 진두지휘했다. 파란 하늘이 펼쳐진 뜨거운 여름날, 맨발의 여자가 한 남자를 떠올리며 ‘5시에 만나요’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오픈카에 몸을 맡긴 채 여유로운 미소로 남자를 만나러 가는 여자 그리고 바이크를 탄 채 여자를 향해 달리는 남자. 기대하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자는 그저 가볍게 웃어넘기며 바닷속으로, 샤넬 N°5의 보틀 속으로 뛰어든다. 캠페인의 스토리라인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남자를 만나지 못했어도 개의치 않는 듯 현재의 순간을 대담하게 받아들이는 마고 로비의 모습. 외부 요소에 얽매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그녀는 독립적이면서도 자유로운, N°5가 이끄는 여성의 모습과 닮아 있다.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역시 2분 20초에 달하는 이번 <See You At 5> 캠페인에서 화려함과 유머, 당당한 태도를 겸비한 자유로운 매력의 N°5 우먼을 담아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Interview with Margot Robbie
N°5의 모델이 된 소감은
제 커리어나 삶에서 샤넬 같은 브랜드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어요. N°5의 모델이 된다니, 예상하지 못했죠. 까트린 드뇌브부터 캐롤 부케 등 제 앞에 등장한 멋진 여성들의 계보가 있잖아요! 이 놀라운 역사에 함께하게 돼 정말 기뻐요.

샤넬 N°5를 사용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해 하나로 단정할 수 없지만, 유니크하고 우아하며 강렬한…. 본질적으로 여성적인 향이라고 생각해요. 이 모든 것을 샤넬 N°5를 통해 느낄 수 있죠.

이번 N°5 캠페인 속 여성은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는지
당당한 아름다움, 타고난 우아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는 주체로서 스스로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어요. <See You At 5> 캠페인에서 제가 연기한 캐릭터도 욕망을 지닌 독립적이면서도 여성적인 사람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욕망’을 지닌 여성이라는 개념이 마음에 들어요.

처음으로 N°5 향수를 사랑하게 된 순간은
영화를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저와 N°5의 진정한 유대 관계는 캠페인과 함께 시작됐어요. 특히 저는 배즈 루어먼 감독과 니콜 키드먼의 컬래버레이션이 좋았어요. 니콜 키드먼이 드레스를 휘날리고 주얼리를 떨어뜨리면서 뉴욕의 길거리를 활보하는 이미지가 참 멋지잖아요. 이 외에도 1980년대 수영장을 배경으로 했던 리들리 스콧의 캠페인 등 저는 샤넬의 모든 N°5 캠페인을 좋아해요. 수십 년에 걸쳐 많은 감독과 모델이 멋진 협업을 통해 캠페인을 선보여 왔는데도 매번 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이죠.

<See You At 5>에서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오랫동안 협업하고 싶었던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함께해서 재밌었어요. 여러 해 동안 잘 아는 사이였고, 함께 촬영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여성성’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지닌 모든 면을 하나로 포용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여성성은 누구에게나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어요. 정해진 틀에 스스로를 가둬서는 안 돼요. 여성성은 본인이 되고 싶은 모습이 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니까요.

저는 N°5 향수를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선택이고, 그렇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자유를 선사한다는 것이죠.

Credit

  • 에디터 김하늘
  •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COURTESY OF CHA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