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알쏭달쏭한 뷰티 상식의 진실 혹은 거짓

흰 머리는 뽑으면 더 나고, 치약은 여드름 진정에 탁월하다? 명확한 근거가 없는 걸 알면서도 어쩐지 마음이 동하곤 했던 뷰티 미신들. 알쏭달쏭했던 상식 아닌 상식들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프로필 by ELLE 2010.04.21


치약과 식염수, 여드름 완화에 탁월하다?
예상치 못한 밉상 뾰루지가 얼굴에 출몰했을 때, 전용 스폿 젤마저 없는 긴급 상황이라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어봤던’ 전설 속의 응급 처치 아이템에 눈길이 가는 법이다. 실제로 연예인이나 모델들에게 뷰티 시크릿을 물었을 때 종종 나오는 ‘18번’ 대답인 식염수와 치약의 위력. 사실일까? 일단 식염수는 그럴싸한 효과를 준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 리젠성형외과 피부과 김우정 원장은 “여드름 면포를 짜낸 부분에 생리 식염수를 화장솜에 묻혀 닦아주면 나쁠 건 없습니다”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소독과 진정 효과일 뿐 치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유 없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을 때 화장솜에 식염수를 듬뿍 묻혀 시트 마스크처럼 활용하는 것도 같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국소적으로 사용하면 뾰루지가 가라앉는다고 알려진 치약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민간요법입니다. 치약 거품의 주성분인 합성 계면활성제에는 단백 변성 작용이라는 성질이 있어 오히려 체내 단백질을 파괴하는 피부의 적에 가깝죠. 또 일부 미백 치약에는 과산화수소가 들어 있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고요.”

세안 마지막에 찬물로 패팅하면 모공이 줄어든다?
“자신의 나이 딱 두 배만큼 찬물로 마무리 패팅하세요. 그것이 탄력 있는 피부의 비결이랍니다.” 자칭타칭 뷰티 엑스퍼트인 그녀의 인터뷰를 보고 “그렇담 나는 몇 번을 해야 하나? 세수하다 팔에 쥐라도 나면 어쩌지?”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세안 마지막에 수도꼭지를 오른쪽(냉수 쪽)으로 돌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즉각적으로 모공이 수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요. 오히려 따뜻한 물로 세안 후 갑자기 찬물로 패팅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니레버 코리아 중앙연구소 김수겸 연구원의 답변이다. 피부 온도와 비슷한 38~40℃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피부보다 살짝 차가운 물로 헹군 뒤 토너로 피부 결을 정돈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또 모공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모공 안의 노폐물과 블랙헤드를 어떻게 말끔히 제거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조완익 원장의 설명이다. 

화장을 안하면 피부가 좋아진다?
개인 피부 타입, 뷰티 루틴, 습관에 따라 다르다. 지나치게 두꺼운 메이크업은 분명 모공을 막고, 알레르기나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피부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메이크업으로 호흡을 막으면 활성산소들이 많이 발생해 피부 노화가 촉진되기도 한다. 하지만 적당한 메이크업은 공해, 먼지, 자외선 같은 각종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패막’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 일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선 크림은 필수. 최근엔 스킨케어 기능까지 겸비한 베이스 제품들이 많이 출시돼 있으니 눈여겨봐도 좋겠다(게다가 적절한 메이크업은 사회생활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한편, ‘오덕후’ 혹은 ‘잉여인간’을 자처하며 세안도 잊은 채 실내생활만 하는 경우라면? 그렇다 해도 기본적인 세안과 샤워는 잊지 말아야 한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피지는 분비되기 마련이요, 며칠간 감지 않아 떡진 머리의 기름기는 곧 얼굴로 내려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 한동안 유행이던 ‘피부 다이어트’는 5단계의 스킨케어를 2단계로 ‘줄이라’는 것이지 ‘생략하라’는 뜻은 아니다!

머릿결, 자주 빗어질수록 좋아진다?
일단 머리를 빗어주면 두피 지방이 분산되며 즉각적으로 광택이 생기니 이 ‘미신’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내진 말 것. 샴푸하기 전 여러번 빗어주면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비듬이 제거되고 혈액 순환과 피지 분비를 촉진해 모발 건강에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너무 날카롭거나 가는 빗을 사용할 경우 역효과란 사실. 폭이 넓고 끝 부분이 부드러운 빗, 즉 ‘비싼 빗’이 제 값을 한단다. 또한 젖은 상태에선 모발이 부러지기 쉬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

매니큐어를 계속 바르면 손톱이 상한다?
알면서 뭘 그리 당연한 질문을 하냐고? 놀랍게도 정답은 ‘NO’다. 많은 여성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건 꾸준히 네일 케어를 받을 경우 손톱의 셰이프는 분명 예뻐지지만 표면이 거칠고 건조해지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경험했다. 하지만 <엘르> 독일의 뷰티 에디터, 마지트 히에비(MARGIT HIEBL)에 따르면 “손톱은 많은 레이어가 겹쳐져 있고 죽은 각질 세포로 구성돼 있어 산소 공급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매니큐어 때문에 손톱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란 거다. 그렇다면 손톱이 갈라지는 이유는 뭘까? 범인은 흔히 ‘아세톤’이라 불리는 리무버. 유기용제라 단백질을 녹일 수 있고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흡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매니큐어가 벗겨질 때까지 지우지 않을 경우, 매니큐어가 벗겨지면서 케라틴 손상까지 함께 올 수 있으니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리무버로 제거하고, 손톱 보호 오일을 잊지 않고 발라줄 것.


뜨거운 물로 목욕하면 오히려 피부가 처진다?
흔히 뜨거운 물로 목욕해 땀을 쭉 빼면 피부 속 노폐물이 빠져나오며 탄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무엇이든 ‘투 머치’는 금물인 법. “적당한 목욕 온도는 피부의 혈액순환을 도와줘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한 목욕은 피부를 부풀게 하고 이로 인해 피부 결의 손상을 야기시키기도 하죠.”라는 게 신촌 오라클피부과 조완익 원장의 조언. 믿기지 않는다고? 근처 찜질방에 들러 사우나를 ‘세수’하듯(일주일에 3~4회 이상!) 즐기는 동네 아주머니들을 찬찬히 살펴보라. 얼굴 피부에 혈관이 비쳐 붉은기가 돌고, 탄력이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가장 이상적인 것은 37℃를 유지한 채 20분 동안 즐기는 짧고 굵은 배스 타임.  

머리를 자주 잘라주면 더 금방 자란다?
그럴 리가! 머리는 모발 끝이 아니라 뿌리에서 자라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짧은 머리는 한 달에 약 2CM 정도 자라는 반면, 긴 머리일수록 속도는 그 반밖에 되지 않는 데서 착각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흔히 아기 때 숱이 많아지라고 머리를 싹 밀어주는 것은 과연 근거가 있는 걸까? “이 말이 사실이라면 탈모 환자가 있을 리 없겠죠.” 모델로피부과 우승만 원장의 명쾌한 답변. 단지 머리카락을 밀어주면 모발이 동시에 같은 길이로 성장하기 때문에 더 풍성하게 보이는 것 뿐이라는 거다. 또 <상식의 오류 사전 747> 저자 발터 크래머에 따르면 머리카락의 수는 유전적으로 이미 정해져 있어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흰 머리카락을 뽑으면 더 많이 난다?
“앗, 절대 뽑지 마! 하나 뽑으면 더 많이 난단 말야!” 언뜻 보이는 친구의 새치를 뽑아주려다가 다급하게 외치는 통에 움찔했던 적 있는가?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새치 때문에 고민인 당사자가 되고 나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방 차원에서라도 뽑지 않게 되는 게 사람 마음이다. 하지만 두려움은 잊어라. 모든 전문의들이 “NO!”라고 이구동성으로 답했으니 말이다. “흰머리를 뽑으면 뽑아진 자극에 의해 모발 성장 속도가 빨라져 그렇게 느껴질 순 있죠. 하지만 근거 없는, 단순한 착시 현상일 뿐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그 자리에 다시 흰머리가 날 수밖에 없다. 한 가지 더, 새치의 유무는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고.

컬러, 서클 렌즈는 눈 건강에 해롭다?
얼마 전 한 TV 고발 프로그램에서 밝혔듯 명백한 사실이다. “색소가 들어간 컬러, 서클 렌즈 같은 미용 렌즈는 일반 렌즈에 비해 표면이 거칠고 두꺼워 산소 투과율이 낮습니다. 때문에 장기간 착용하면 산소 공급을 받으려는 혈관들이 각막 안쪽으로 자라나 눈의 검은자와 흰자 경계가 불확실해지면서 눈동자가 더 작아 보이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죠.” 아이플러스안과 이용재 원장의 경고성 조언이다. 게다가 렌즈에 색을 입힐 때 사용되는 착색제는 눈을 자극해 각막염 같은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 그대로 미용 목적으로 특별한 날 가끔씩 착용하는 거야 문제될 게 없지만 매일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 되도록이면 1회용으로, 하루 4~5시간 정도만 착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이롭다.

엎드려 자면 주름이 생긴다?
안타깝게도 그렇다. 하루이틀이면 금세 없어지는 ‘자국’일지언정 반복되면 결코 없어지지 않는 ‘주름’이 돼버린다. 많이 먹어 생긴 부기가 굳어버려 곧 살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 엎드려 자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큰 데미지를 남긴다. 일단 볼살이 베개에 밀려 팔자주름이 깊어질 수 있고, 눈꺼풀이 눌려 굵은 눈주름을 만들며, 베개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옆으로 누워 잘 경우 가슴 사이의 ‘골’에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또 밤에 불을 켜고 자는 것도 피부의 적임을 명심할 것. 자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환한 빛 때문에 눈을 꾹 감거나 미간을 찌푸리게 되면서 주름이 생길 수 있으니까(이러한 표정 주름은 훗날 좋지 않은 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숙면을 취할 수 없으니 피부에 해로운 것 또한 물론이다.



* 자세한 내용은 엘르 본지 4월호를 참고하세요!

Credit

  • EDITOR 김미구
  • PHOTO GUY ARO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