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약과 식염수, 여드름 완화에 탁월하다? 예상치 못한 밉상 뾰루지가 얼굴에 출몰했을 때, 전용 스폿 젤마저 없는 긴급 상황이라면 ‘언젠가 누군가에게 들어봤던’ 전설 속의 응급 처치 아이템에 눈길이 가는 법이다. 실제로 연예인이나 모델들에게 뷰티 시크릿을 물었을 때 종종 나오는 ‘18번’ 대답인 식염수와 치약의 위력. 사실일까? 일단 식염수는 그럴싸한 효과를 준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의견. 리젠성형외과 피부과 김우정 원장은 “여드름 면포를 짜낸 부분에 생리 식염수를 화장솜에 묻혀 닦아주면 나쁠 건 없습니다”라고 한다. 어디까지나 소독과 진정 효과일 뿐 치료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유 없이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을 때 화장솜에 식염수를 듬뿍 묻혀 시트 마스크처럼 활용하는 것도 같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국소적으로 사용하면 뾰루지가 가라앉는다고 알려진 치약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민간요법입니다. 치약 거품의 주성분인 합성 계면활성제에는 단백 변성 작용이라는 성질이 있어 오히려 체내 단백질을 파괴하는 피부의 적에 가깝죠. 또 일부 미백 치약에는 과산화수소가 들어 있어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고요.”
세안 마지막에 찬물로 패팅하면 모공이 줄어든다? “자신의 나이 딱 두 배만큼 찬물로 마무리 패팅하세요. 그것이 탄력 있는 피부의 비결이랍니다.” 자칭타칭 뷰티 엑스퍼트인 그녀의 인터뷰를 보고 “그렇담 나는 몇 번을 해야 하나? 세수하다 팔에 쥐라도 나면 어쩌지?”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세안 마지막에 수도꼭지를 오른쪽(냉수 쪽)으로 돌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물어봤다. “즉각적으로 모공이 수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불과합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도 않고요. 오히려 따뜻한 물로 세안 후 갑자기 찬물로 패팅하면 피부에 자극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니레버 코리아 중앙연구소 김수겸 연구원의 답변이다. 피부 온도와 비슷한 38~40℃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피부보다 살짝 차가운 물로 헹군 뒤 토너로 피부 결을 정돈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또 모공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모공 안의 노폐물과 블랙헤드를 어떻게 말끔히 제거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조완익 원장의 설명이다.
화장을 안하면 피부가 좋아진다? 개인 피부 타입, 뷰티 루틴, 습관에 따라 다르다. 지나치게 두꺼운 메이크업은 분명 모공을 막고, 알레르기나 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피부도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메이크업으로 호흡을 막으면 활성산소들이 많이 발생해 피부 노화가 촉진되기도 한다. 하지만 적당한 메이크업은 공해, 먼지, 자외선 같은 각종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방패막’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 일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선 크림은 필수. 최근엔 스킨케어 기능까지 겸비한 베이스 제품들이 많이 출시돼 있으니 눈여겨봐도 좋겠다(게다가 적절한 메이크업은 사회생활의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아니겠는가!). 한편, ‘오덕후’ 혹은 ‘잉여인간’을 자처하며 세안도 잊은 채 실내생활만 하는 경우라면? 그렇다 해도 기본적인 세안과 샤워는 잊지 말아야 한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피지는 분비되기 마련이요, 며칠간 감지 않아 떡진 머리의 기름기는 곧 얼굴로 내려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니까. 한동안 유행이던 ‘피부 다이어트’는 5단계의 스킨케어를 2단계로 ‘줄이라’는 것이지 ‘생략하라’는 뜻은 아니다!
머릿결, 자주 빗어질수록 좋아진다? 일단 머리를 빗어주면 두피 지방이 분산되며 즉각적으로 광택이 생기니 이 ‘미신’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섣불리 결론내진 말 것. 샴푸하기 전 여러번 빗어주면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비듬이 제거되고 혈액 순환과 피지 분비를 촉진해 모발 건강에 확실히 도움이 되지만, 너무 날카롭거나 가는 빗을 사용할 경우 역효과란 사실. 폭이 넓고 끝 부분이 부드러운 빗, 즉 ‘비싼 빗’이 제 값을 한단다. 또한 젖은 상태에선 모발이 부러지기 쉬우니 피하는 것이 좋다.
매니큐어를 계속 바르면 손톱이 상한다? 알면서 뭘 그리 당연한 질문을 하냐고? 놀랍게도 정답은 ‘NO’다. 많은 여성들이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는 건 꾸준히 네일 케어를 받을 경우 손톱의 셰이프는 분명 예뻐지지만 표면이 거칠고 건조해지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 경험했다. 하지만 <엘르> 독일의 뷰티 에디터, 마지트 히에비(MARGIT HIEBL)에 따르면 “손톱은 많은 레이어가 겹쳐져 있고 죽은 각질 세포로 구성돼 있어 산소 공급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매니큐어 때문에 손톱이 숨을 쉬지 못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란 거다. 그렇다면 손톱이 갈라지는 이유는 뭘까? 범인은 흔히 ‘아세톤’이라 불리는 리무버. 유기용제라 단백질을 녹일 수 있고 피부를 통해 혈관으로 흡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매니큐어가 벗겨질 때까지 지우지 않을 경우, 매니큐어가 벗겨지면서 케라틴 손상까지 함께 올 수 있으니 일정 시간이 지나면 리무버로 제거하고, 손톱 보호 오일을 잊지 않고 발라줄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