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의 액세서리 헤드 디자이너였던 당신은 이제 멀버리 액세서리뿐 아니라 RTW와 쇼 전반, 브랜드까지 총체적인 이미지를 그려야 하는 위치에 있다. 스스로의 변화가 궁금하다 멀버리에서 새롭게 시작하면서 지난 역할들을 정리했다. 결국 더 큰 책임감을 갖게 됐고, 이 일은 팀의 노력과 호흡 없이는 할 수 없다.  멀버리의 과거와 현재,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은 가장 먼저 한 일은 멀버리의 오리지널 로고를 다시 가져온 일이다. 이건 내게 과거의 한 부분을 가져온다는 의미였다. 로고를 바꾸는 것만큼 큰 변화는 없을 테니. 멀버리의 키 아이템인 베이스워터 또한 새로워졌다 2003년, 니콜라스 나이틀리(Nicholas Knightly)가 디자인한 베이스워터는 멀버리의 훌륭한 유산인 동시에 베스트셀링 아이템이다. 난 베이스워터가 동시대 여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완벽해지길 바라면서 조금 변화를 줬다. 전보다 가벼워졌고, 좀 더 구조적인 형태로 바뀐 점에 주목하길 바란다. 우리가 사랑하는 현대적 디자인과 기존 디자인을 함께 아우르고 싶다.  건축을 공부하다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변신한 계기는 항상 디자인을 사랑했지만 우연한 계기로 패션계에 들어섰다. 루이 비통의 윈도 스케치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가방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당시 회장이었던 이브 카셀에게 연락했고, 포트폴리오를 보여준 지 정확히 2주 뒤에 액세서리 디자이너가 됐다.  건축과 가방의 공통점은 가방 디자인은 건축설계와 무척 닮았다. 각각의 수납 공간은 마치 집 안의 방처럼 용도를 가지고 있고, 역할이 미리 계획돼 있다. 액세서리의 어떤 점이 당신을 매료시켰나 액세서리가 지닌 형태와 기능, 서로 다른 패브릭을 다루는 방식도 좋다. 완전히 다르지만 같은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개인적인 경험을 가방 디자인에 어느 정도 투영시키는 편인가 물론이다. 개인적으로 불필요한 장식을 좋아하지 않는데, 가방 잠금장치로 사용한 스터드 장식 하나도 그저 장식적인 의미를 넘어 제 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멀버리 가방을 정의하는 세 단어 적절함, 실용성, 편리함. 당신의 장점 중 하나는 소재 사용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송아지가죽처럼 부드러운 실크 감촉의 가죽을 좋아한다. 매우 고급스러운 느낌과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다른 소재와 매치하기에도 좋다. 숄더백 클립턴(Clifton), 쇼퍼백 캠든(Camden), 메이플(Maple) 등 멀버리 백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방은 모든 가방은 각기 다른 형태와 기능을 갖고 있고, 장점이 달라서 하나만 꼬집어 얘기하긴 힘들다. 클립턴은 가볍고 일상용품을 수납하기에 더없이 좋다. 캠든은 오피스 레이디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방이고, 메이플은 포켓과 스트랩을 탈착할 수 있어 실용적인 쇼퍼백이다. 첫 시즌인 2016 F/W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받길 바라는 가방을 소개한다면 단연 메이플이다. 메이플은 기능적이고 실용적이며 구조적인 디자인의 가방이다. 손으로 들거나 크로스백으로 연출할 수도 있으며 랩톱과 아이패드 등 다양한 소품을 수납하기에 적합한 데일리 백이다. 뉴 베이스워터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줄 수 있나 베이스워터는 멀버리의 아이콘이다. 하지만 모든 아이콘은 발전을 거듭한다. 안쪽의 포켓을 앞쪽으로 옮기고 가벼운 무게를 위해 금속 장식을 줄여 구조적인 형태의 베이스워터를 완성했다. 다양한 변화를 거쳐도 베이스워터는 멀버리의 아이콘으로 남을 것이다. 변화된 로고 폰트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1971년도 멀버리의 오리지널 로고가 훨씬 더 개성 넘치고 브릿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장인들과 함께 조금 더 모던한 감성으로 타이포그래피를 다듬었다. 로고 재작업은 멀버리의 DNA를 일깨우는 과정이었다. 멀버리는 새로워지고 있는 동시에 전통을 유지한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스페인, 파리, 런던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스폿을 공개할 수 있나 세비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그곳 건축물을 무척 좋아한다. 파리에 가면 꼭 국립오페라극장을 둘러본다. 굉장히 호화로운 장소로 내 영감의 원천이다. 런던 중심부에 있는 앤티크 실버 숍 실버 볼트(Silver Vaults)는 보물 창고 같고, 2016 F/W 멀버리 쇼장이었던 런던의 길드 홀(Guild Hall)은 모던함과 중세의 무드가 동시에 느껴진다. 평소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꼼 데 가르송의 킬트와 화이트 셔츠, 릭 오웬스의 부츠, 당연히 멀버리 백! 내게 가장 잘 어울리는 유니폼이다. 당신의 평소 스타일에서 블랙 룩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가장 좋아하는 컬러가 블랙인가 블랙은 깨끗하고 편하며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린다. 하지만 블랙에 드라마틱한 팝 컬러를 더하는 것 또한 좋아한다. 지난여름 휴가는 어디로 다녀왔나 가족을 만나러 세비야에 들렸고, 남은 휴가는 파리와 이비사 섬에서 보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7 S/S 시즌에 대한 힌트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스타일리스트와 작업하고 있어 다가올 변화가 흥미롭다. 좀 더 섬세하고 로맨틱한 컬렉션이 될 거다.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나 바로 내년에! 서울에서 패션쇼를 열 예정이다. 무척 기대된다.